청와대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최성규(75) 인천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장관급인 대통합위원장은 한광옥 전 위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옮기면서 한 달 가까이 공석이었다.

최 목사는 자신이 개척한 인천순복음교회를 지난해 11월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당회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최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등을 역임한 종교·시민사회 원로”라며 “우리 사회에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가 화합하는 국민대통합 정책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최 목사에 대한 국민통합위원장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최성규 목사는 물론 한국교회까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의 과거 행적 및 발언 때문이다.

언론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이번 인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냈고,  일반 네티즌은 국민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그의 몰역사성과 비상식성을 지적하며 한국교회 전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주목받는 마당에 세월호 유가족들 가슴에 대못박은 자가 무슨 국민통합을 하느냐”면서 “이쯤 되면 국민 분열하자는 것”이라면 분노를 표했다.

다른 네티즌은 “최근 자신을 등진 개신교계의 전도의 문을 막으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소심한 복수극?”이라고 물은 후 “5ㆍ16은 필연이라고 주장함은 물론, 건국절 제정에 앞장서 온 인물이 국민 통합과 어울리긴 하냐”고 어이없어 했다.

다음은 언론들의 최 목사 통합위원장 임명을 알리는 기사 제목들이다.

국민통합위원장에 ‘세월호 막말’ 전력 최성규 목사 - 한겨레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세월호 막말' 목사 발탁 - YTN
최성규 목사 “세월호 잊으라…5·16은 필연” - 경향신문
“5ㆍ16은 역사의 필연” 옹호한 최성규 목사, 국민대통합위원장에 - 한국일보
‘노무현은 北 대변인’ 비난 목사가 국민통합위원장? - KBS

최성규 목사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경선 후보가 5·16 쿠데타를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해 곤경에 처하자, 8월 7일자 <국민일보>에 광고를 내어 “5·16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옹호했다. (사진 4)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일던 2013년 6월에는 27일자 <동아일보>에 '생명과 피로 지킨 NLL을 괴물이라니'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고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 대변인이었나?"라고 비난했다. (사진3)

온 나라가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던 지난 2014년 7월에는 30일자 <국민일보>에 광고를 내 “단식농성장에서도, 서명 받는 것에서도 나오라. 더 이상 과거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아픈 상처만 곱씹어서도 안 된다”고 적었다. (사진2)

이어 9월 15일에는 같은 신문에 광고를 내 “세월호 침몰로 경제도 멈춰섰다. 세월호 침몰로 대한민국호까지 침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이제 그만 노란 리본을 내리자”고 했다. (사진1)

이와 관련 최 목사는 “나는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도 아니고, 보수를 부르짖는 사람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광고를)쓴 것이다. 나를 정치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면서 “처음엔 사양했으나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라 목사로서 사명감에 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