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정상화를 위한 81차 기도회에서 설교하는 남문희 목사(감신대총동문회장)

감신대 사태가 발발하면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매주 이어온 감신 81, 84, 85 동기회의 기도회가 24일로 81차를 맞았다. 잊혀지듯 했지만 여전히 기도회를 이어 온 것이다.

20여명의 동문들이 웨슬리채플앞에서 개최한 ‘감신정상화를 위한 제81차 기도회’에는 이날 출범식을 가진 감신대총동문회의 남문희 회장이 동참해 설교를 전하며 후배 동문들을 격려하고 학교정상화를 함께 염원했다.

남문희 목사는 설교에서 “2002년 월드컵 때 작은 축구공 하나가 사분오열 되었던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며 “감신대가 겪는 이 고난이 우리를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친구 4명이 중풍병자 를 메고 예수님께 데리고 이유가 바로 ‘친구사랑’과 친구를 살리겠다는 ‘사명’에서 비롯된 것처럼 우리도 감신대를 살리기 위해 사랑과 사명을 회복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81학번 동기회가 81차 기도회를 맞아 성명서를 냈다. 81동기회는 성명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분노한 국민의 촛불을 인용하면서 “지난 2년동안 갈등과 불화로 인해 감신의 가슴도 찢어지고 무너져 내리긴 마찬가지”라며 “이사장이든, 총장이든 누구 한 사람 책임지지 않는 비겁한 풍토 때문에 감신의 신뢰도가 추락했”다고 참담한 심경을 표출했다.

이들은 먼저 감신대 사태 원인이 총실위 감신사태특별조사위원회가 밝혀낸 교수임용비리, 법인 직원 채용비리, 전 이사장의 권한 남용 등임을 상기시키고 조사위의 결과에 따라 징계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의 추천결과가 “규정과 시행세칙을 위반하고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기초하여 총장 선임에 최선을 다해”주길 촉구했다.

이어 대학당국이 모 교수에 대한 표절조사와 중징계 요청을 이사회에 제기하며 불거진 시비와 분열을 언급하면서 모든 교수의 지난 3년간 연구실적을 전수조사하여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나아가 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신학적 글쓰기를 공모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감신이 공부하는 풍토로 바뀌어야 할 것과 감신대 파행의 빠른 해결, 체질변화, 예언자의식과 소명회복을 위한 개혁안과 비전세우기 등을 학교측에 촉구했다.

감신대 이사회는 오는 29일 총장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다시 소집한다.(왕대일교수가 총추위결정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을 서부지법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사회를 다시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6일에 심리가 예정되어 있다- 편집자 주)

아래는 81차 감신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면서 발표한 81학번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대림절 기다림의 절기가 다가왔다. 날이 점점 춥고 어둠은 차차 깊어 따듯한 등불을 높이 밝힐 때이다. 교회의 달력에만 등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온 나라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의 가슴마다 촛불이 무섭게 타오르고 있다. 바야흐로 촛불은 봉화가 되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음을 우리 사회는 비싼 값을 치루면서 배우고 중이다

지난 2년 동안 갈등과 불화로 감신의 가슴도 찢어지고 무너져 내리긴 마찬가지였다. 총장은 무책임하게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고, 그 후임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감신은 정상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그냥 멈추어 서고 말았다. 감신 사태를 두고 이사장이든, 총장이든 누구 한 사람 책임지지 않는 비겁한 풍토 때문에 이 학교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말았다.

작은 촛불이 되고자 시작한 『감신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가 어느새 81차를 맞이 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 1년 반 이상 81, 85학번 동기회는 매주 목요일 채플 앞을 지키며 파수꾼 노릇을 하였다. 우리는 80차례 기도회를 거듭하면서 감신의 현안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이든, 근본적인 개혁을 위한 대안마련이든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에 우리는 81차 기도회를 맞아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힌다.

첫째, 총장 선임과정이 오래 진통을 겪으면서 마치 총장만 선임하면 학교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인 양 오해하는 시각이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미 감리회 총회실행부위원회 『감신사태 특별조사위원회』는 감신사태의 원인으로 ‘교수임용 비리, 법인 직원 채용비리, 전 이사장의 권한 남용 등의 문제를 밝혀내고 그 책임을 이사회와 총장에게 물어 인사행정을 바로잡고, 회계 감사를 통해 시정할 것을 분명히 하였다. 우리는 조사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징계할 것은 징계하고 책임져야 할 것은 책임져야 함을 분명한 한다.

둘째, 총장 선임의 파행은 감신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5월 30일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의 후보자 추천결과는 오히려 일대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총추위는 규정과 시행세칙을 위반하고,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다수 이사들이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더 이상 총장 선임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갈등과 파행을 피하기 어렵다. 막중한 책무를 진 이사회는 감신 정상화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법과 원칙에 기초하여 총장 선임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셋째, 이러한 현 상황은 더욱 자중하여 겸손히 문제해결의 해법을 찾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난 번 이사회에서 불거진 대학당국의 모 교수에 대한 표절조사와 중징계 요청은 더 큰 시비와 분열을 일으켰다. 전임 총장과 새 집행부가 저지른 파행은 오히려 모든 교수의 연구실적과 성과의 부도덕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 우리는 총장 직무대행과 대화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들에 대해 지난 3년 간 연구실적을 전수조사하고 공개하여, 이를 바탕으로 연구풍토 진작과 격려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더 나아가 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신학적 글쓰기를 공모하여 연 1천만원씩 5년 간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감신의 공부하는 풍토를 바꾸기로 약속한다.

우리는 감신 사태로 인한 현재의 파행이 하루 빨리 끝나고, 감신의 근본적인 체질변화와 예언자의식 소명회복을 위한 개혁안과 비전을 세우기를 기대한다. 감신 동문이든, 교직원이든, 학생과 학부모든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안에서부터 진실의 촛불이 짙은 어둠을 물리칠 수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6년 11월 24일

감리교신학대학교 81학번 동기회

▲ 설교하는 남문희 목사(감신대총동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