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 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변영로/논개 -

▲ 성경공부하는 어린이들

이 시는 역사적 인물인 논개의 충절을 빌어, 과거의 역사적 사실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 즉, 우리나라를 침탈하여 식민지로 만든 일제에 대하여 민족적 정기를 노래하고자 한 작품입니다. 제1연에서 조선을 유린한 왜적에 대한 논개의 분노와 애국적 정열이 종교보다도 깊고 사랑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대조법과 직유법을 통하여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2연에서는 왜장을 안고 강물을 향해 뛰어드는 죽음의 순간을 오히려 미화하고 있습니다. 제3연에서는 논개의 그 거룩한 혼이 강물의 유구한 흐름과 함께 길이길이 빛날 것임을 색채적 대조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후렴입니다. 후렴은 논개가 빠져 죽은 남강의 물결의 색채가 강낭콩 꽃의 그것보다, 또 그러한 논개의 애국적 정열의 색채가 양귀비꽃의 그것보다 더 강렬함을 색채의 대조를 통하여 선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이 시의 주제를 더욱 강하게 우리에게 부각시켜 줍니다.

시조 단군 이래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었고, 세계경제 10위권까지 오르게 된 것은, 수많은 역경가운데서도 민족을 살리고자한 논개와 같은 애국지사들의 열정의 밑거름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잘 못하면 국민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여당과 야당으로 번갈아 갈아세우며 서로 견제하도록 하여 독주를 막아왔습니다. 전두환 독재정권 때는 수천 명의 민중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으며 민주화를 지켜 냈습니다.

하수인을 통한 국정농단의 주체인 박근혜정부와 환관들의 반성할 줄 모르는 철면피한 모습을 뉴스로 접하며 실망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제 밤(2016.11.05.) 민중의 함성에서 희망의 빛이 보였습니다. 광화문에서 행한 촛불집회에 약 20만 여명이 모여 대통령퇴진을 외쳤습니다. 평소의 집회와 전혀 성격이 다른 평화적인 시위였으며, 여차하면 물대포를 쏘아대려고 수백 명의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중고등 학생들은 물론이고 어떤 이는 아이들을 걸리거나 목말을 태우고 나와 아기들조차 촛불을 들고 시위하였습니다. 이는 민주화의 열망과 정의를 위한 국민의 거룩한 분노이며 자랑스럽고 당당한 시민혁명입니다. 발전을 위한 성장통입니다. 정부는 무능하나 국민은 현명합니다. 우리국민은 반드시 해내고 말 것입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국정의 정상화를 위하여 나선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참여는 못하지만 기도로 응원하며,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점심반찬은 꽁치를 구워주었습니다. 엘렌 자매가 목이 쉬어 불편한데도 성경 가르치느라 수고했고요.

<마7:6>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

▲ 멍멍이도 한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