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이대 총학은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다면서 대통령 등 관련자들은 성역 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고 말했다. -안홍석, 연합뉴스. 2016.10.26.수.-

대통령의 실정으로 온 나라가 매우 뒤숭숭한 소식을 멀리 필리핀 선교현장에서 뉴스로 접하며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어떤 가정에서 가장이 가족 몰래 남을 끌어들여 가정의 대소사를 상의하고 진행하였다 하여도 말이 안 되는 일인데,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국가의 정책을 공무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 지인중의 60대 아줌마에게 검토시켜서, 그 아주머니의 꿈이 실현되는 나라가 되도록 방치하였으니 정말 국민들이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들이 하루속히 해결되어 경제 민생 안보 등 모든 국정이 정상화되길 고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런데 요즘 오늘 우리의 기독교는 어떠한가요? 정교분리가 되지 않고 제사장이 마치 대통령과 같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구약시대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었지요. 순진하고 착한 신자들이 바친 헌물을 제단의 뒤에서 자기 마음대로 호혜 호식하는 비선 실세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이들은 법(율법)을 왜곡하여 백성들은 꼼짝 못하게 하고 자기들은 그 법을 지키지도 않았지요. 그 때 제사장 무리들과 성전에서 경전을 연구하던 용감하고 정직하고 총명하고 의로웠던 한 청년이 그게 아니라고 양심선언을 하고 영문 밖으로 뛰쳐나가 불쌍한 거리의 사람(암하렛츠, parvulus)들과 지내다 결국엔 제사장 무리들의 간계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었지요. 그 분은 진정 백성을 사랑하여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셨고 구세주이셨지요. 진정으로 교회가 예수의 모습으로 살려면,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최씨 아줌마처럼, 하나님을 빙자하여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이기주의자들의 집단으로 전락하지 말아야 합니다. 곳곳에서 그런 모습들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아픈 이들을 돌보며 이집 저집 다니는 동안 아이들이 졸졸 딸아 다닙니다. 놀 거리도 볼거리도 없으니 외국인 선교사가 가장 흥미로운 대상인가봅니다. 사진도 찍어 주고, 점심때가 되어 도우미들이 마련해 간 재료로 닭죽을 끓여 한 대접씩 주니 모두들 맛있다며 금방 다 비웁니다. 이들에게 이런 음식은 일 년에 한두 번 먹어볼까하는 특식이라네요. 도우미들 말이, 앞으론 가스통과 조리기구 그리고 일회용 접시와 수저 등 모든 가재도구를 가져와서 직접 우리가 음식을 만들어 제공해야겠답니다. 그 많은 짐을 자동차도 없이 어떻게 모두 들고 오느냐고 물으니, 그 때서야 자기들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지 ‘하하하’웃고 마는군요. 마음만이라도 고맙지요. 오늘 점심을 하느라고 나무를 좀 사용하여 민폐를 끼쳤는데 다음엔 정말 가스통을 메고 오던지 아니면 음식을 만들어 오든지 해야겠습니다.

<마6:9-10>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 오며, 나라가 임하게 하시 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