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회회교 이야기”(1899)>

<대한크리스도인회보>의 “회회교이야기”(1899년)
-120년 전, 한국기독교의 이슬람 이해와 대처방향-

신자는 양민, 불신자는 악민- 살육이 너무 심해 법 집행할 수 없어
이슬람 따르지 않는 자-“불신자는 세납으로 죽기를 면하리라”
재판장의 판결; “너희의 행실을 보고 진가를 분별하노라”

정리: 노종해 선교사

▲ 대한크리스도인회보, 제3권6호. 광무3년(1899) 2월8일 2. 8.-<대한크리스도인회보>는 제3권6-8호. 광무3년(1899)에, “회회교 이야기”를 3회로 나누어 게재하였습니다.(2월8일, 15일, 20일자), 옛 글체 원문을 정리한 것입니다.(노종해)

     중국의 삼교는 유도 불도 선도이며, 유태 국에 또한 삼교가 있어 유태교와 예수교와 회회교라. 유태교는 주나라 때부터 있었으니 곧 바리새 교회요, 예수교는 한나라 평제 때부터 설립 되었으며, 회회교는 예수 강림하신 후 륙 백 년에 모함맥덕이라 하는 사람이 바리새와 크리스도 두 교회를 이기고자 하여 회회교를 창시 하였으니, 그 말에 갈아대 두 교회가 비록 하나님 뜻을 따른다 하나, 유태교는 나무의 처음으로 나오는 뿌리와 같고, 예수교는 나무의 줄기와 같고, 우리 회회교는 나무의 실과와 같으니, 사람이 과목을 심는 본뜻은 실과를 먹고자 함이라.

    우리 교회가 흥함으로 좋은 실과를 얻을지니, 모든 교우들은 다 예전 교를 버리고 나를 쫒으라 하며, 또 회회교를 믿는 무리들은 연설하되 우리 교주 모함맥덕은 진실로 하나님의 높은 사자니, 하나님의 명령을 세상에 전파하심이니 누구든지 그 말을 듣고 믿는 자는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양민이요, 그 말을 반대하는 자는 하나님을 거역 하는 악민이니, 그 죄가 죽이고 사유치 못 하리라 하고, 위엄과 권력으로 도를 전 할 새 살육이 너무 심한고로 마침내 법을 행할 수 없는지라.

    그 후에 규모를 고쳐 다시 말하되 회회교를 따르지 않는 자는 우리에게 세납을 받칠진대 죽기를 면하리라 하여 세 교회가 서로 미워하여 분분하여 송나라 때까지 이른지라.

(살납전 왕과 현자 나단의 대화)

    그 때에 살납전이라 하는 임금은 회회교 중에 식견이 고명한 사람이라. 삼교 중에 교회가 참인지 교회가 거짓인지 분변치 못하여 항상 근심 하더니, 하루는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  부자사람 나단이라 하는 자-특히 큰 지혜가 있음을 듣고 청하여 서로 보고자 한 대, 나단이 살납전 왕에게 보일 때 보화를 많이 선물하니, 살납전 왕이 갈아대 보물은 짐에게도 있은즉 원치 않거니와 특별히 그대를 부른 것은 한마디 말로 물을 것이 있노라.

나단- 대왕께서 신이 동방으로 따라 옴을 보시고 적국의 형편을 묻고자 하시는가,
살납전 왕-다름 아니라 내가 그대의 총명 특달한 재주를 듣고 의심 있는 일을 묻고자 하노니 이제 묻노라. 우리나라 교회의 이치와 어느 것이 참이뇨?

나단-  신은 유대교를 숭상 하는 사람입니다.
살납전- 가라대 무슨 방해가 있으리요. 짐은 회회교를 믿는 사람이요, 그대는 유대교를 믿는 사람이오. 또 그리스도를 믿는 이도 많으니 삼교 중에 어느 교가 참이요. 큰 도는 반드시 참 이치가 있을 테이요. 총명한 사람은 반드시 착한 도를 택하여 굳게 지킬지라.

    그대는 유대교를 믿고 짐은 회회교를 쫓으나 만일 삼교 중에 예수교가 참일진대 다같이 본교를 버리고 예수를 쫓는 것이 옳고, 유대교가 참일진대 짐도 유대교를 믿는 것이 가할지니, 그대는 두려워말고 똑바로 분석하여 말하라.

    짐이 밖에 갔다가 다시 올 테이니 생각하라 하고 가거늘 나단이 혼자 앉아 묵묵히 생각하되, 괴이하고 어렵도다. 살납전의 물음이여 내가 만일 유대교만 옳다 하면 저가 반드시 듣기 좋아 않을 것이요, 만일 유대교가 그르고 회회교가 참이라 하면 나의 본뜻이 아닐 뿐 더러 저가 반드시 말하되 그대가 유대교 사람이 아니뇨, 그런 줄 알진대 어찌하여 그 교를 버리고 회회교를 쫓지 않느뇨 하리니, 이것이 어린 아이의 수작과 같을지라.

(서로 왕이 되고자 다투는 세 아들 이야기)

부득이 옛적 일로 비유하여 살납전 왕으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하리라 생각할 즈음에

살납전 왕이 돌아와 가로되 그대는 다 생각 하였느뇨, 아무도 방해하는 이가 없으니 바로 말하라.

나단이 가로되 온 세상 사람이 다 듣거든 무슨 방해가 있으리요,
살납전 왕이 가로되  그대는 명예를 손상할까 무슨 해를 받을까 염려치 말고 능히 대도의 참 이치를 찾았느뇨.
나단이 가로되 신은 명예와 이해도 무서워 않고 다른 사람의 방해하는 것도 상관없나이다.

살납전이 가로되 그대가 참 이치를 말할진대 이 세상에도 유익하고 도에도 유익할 것이요 온 지구 사람이 다 그대의 명철함을 찬양 하리라.
나단이 가로되 신이 옛적 사기를 말하고자 하노니, 대왕은 듣고자 하십니까.
살납전 왕이 가로되 무슨 일이뇨 속히 말하라 짐이 듣기를 매우 좋아 하노라.
나단이 가로되 옛적 동방 나라에 한 왕이 있어 손가락에 반지 하나를 얻어 가졌는데, 그 가운데 값없이 귀한 보배가 있는지라, 이 보배를 가지는 자는 능히 그 나라의 주인이 될 뿐 아니라, 능히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게 하여 만백성으로 하여금 부하게 하나니, 이같이 지극한 보배를 집에 두고 자손에게 유언하되 적자와 서자는 물론하고 반드시 제일 사랑하는 아들을 택하여 그 반지를 전 하였으니, 대왕께서 그런 말씀을 혹 들으셨나이까?

살납전이 가로되 짐이 듣지 못하였으니 속히 이야기 하라.
나단이 가로되 그 보물을 대대로 사랑하는 아들에게 전수하더니, 한 왕에 이르러 아들 삼 형제가 있으니 재주도 서로 같고 왕의 사랑도 경중이 없는지라, 왕이 생각하되 이 반지를 한 아들에게만 주면 두 아들이 섭섭할 테이니  어찌하면 좋으리요?

    한 계교를 생각하고 가만히 장식을 붙혀 좋은 황금으로 반지 두개를 더 만들어 모양을 같이 하고 공전을 많이 주되 재주가 지극히 묘하여 어느 것이 참인지 알 수 없는지라.

    왕이 가만히 아들 하나씩을 불러 가로되, 네게 특별히 이 보배를 주노니 하늘 복을 받게 하되, 너의 형제에게 말하지 말라하고 각기 하나씩 주었더니, 그 왕이 죽은 후에 세 아들이 각각 자기에게만 보배 있는 줄 알고 서로 임군 되기를 다투니 어느 것이 참인지 분별할 수 없을지라. 지금 삼교가 서로 옳다 하는 것이 이 일과 같으니 이다.

살납전 왕이 가로되 반지의 모양은 똑 같은 고로 진가를 모르거니와 삼교는 예법이 각각 다르거늘 어찌 같다 하느뇨.
나단이 대답하되 삼교가 다 각각 자기 조상에서 유전하는 성경이 있고, 사람마다 자기의 조상을 사랑하고 예법을 지키오니 각각 자기의 반지가 참이라 함과 무엇이 다르리오.

왕이 가로되 필경은 어떻게 분간하였느뇨.
나단이 가뢰되 그 때에 세 왕자가 서로 다투다가 다른 나라에 가 재판하였나이다.

(재판장의 판결- “너희의 행실을 보고 진가를 분별하노라”)

왕 왈 그 왕이 어떻게 처결하였느뇨. 가로되
재판장의 말이 너희들 말을 들으니 보물을 가진 자는 하늘 복을 받으며, 사람을 사랑한다 하는데, 형제간에 서로 다투는 것을 보니 너의 부왕이 반듯이 참으로 된 반지는 잊어버리고 거짓 세 개를 만들어 줌이로다. 나는 너희의 행실을 보고 진가를 분별 하노라 하였나이다.

살납전 왕이 그 말씀의 기묘함을 칭도하고 나단을 더 후대 하였더라.

출처: 대한크리스도인회보, 제3권6-8호. 광무3년 2월8일(1899. 2. 8, 15, 20.)
----------------------------------------------------------
 
 

▲ 한크리스도인회보, 제3권7호. 광무3년(1899) 2월15일.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