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인들에게 드리는 편지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모든 교회와 가정위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제 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를 위하여 함께 동반하며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9.27선거를 통하여 선출 되신 전명구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모든 후보자들에게 주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선거운동 중에 어느 장로님이 건네 주셨던 말씀입니다.
“기도의 분량에 따라 하나님께서 정하시겠지요."
돌이켜 보니 그 말씀이 맞습니다.
순례의 여정으로 시작하였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순종하는 마음은 뒤로 가고,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뛰어다니던 일이 기억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결말을 보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제가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감당하게 하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힘든 여정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특별히 기도와 후원으로 힘을 실어 주신 모든 동반자들과 아현교회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New Methodist Movement!),
이 땅에 새로운 감리교회를 세우려는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통한 새로운 변화가 아직은 요원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문제는 미래를 향하여 뜻을 정하고 마음을 모으는 일입니다.

저는 지난 9.27 선거를 통하여 그 직임을 맡는 데는 실패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저는 물러갑니다.
한 교회를 섬기는 진정한 목회자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출발할 때 가졌던 처음 마음으로 웨슬리의 삶을 살고자 한 다짐은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 분명해진 것은
사람은 지나가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확신입니다.
이 땅에 새로운 감리교회를 세우려는 기도는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이 한국 교회에 한 파동을 이룰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일조할 것입니다.

그 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감리교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사의를 표하며,
온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이 늘 더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아현교회 조경열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