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는 6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여름수련회를 열고 ‘선거를 위한 부정한 재물의 사용’을 고백하는 등 철저한 회개기도를 드렸다고 기독교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장로회전국연합회(회장 최규식 장로)가 감신,목원,협성대 등 감리회의 3개 신학대학원의 통합과 현행 연회감독제의 폐지와 연회장 제도의 도입, 감리회본부의 구조개편도 함께 요구했다고 한다.

우선 감리교 장로회전국연합회가 2006년 수련회 결의문을 통해서 감리교회의 개혁을 위한 기치를 높이 든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 그동안 일부 목회자와 장로들은 교회 개혁을 바라며 활동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속칭 “운동권(?)”목회자라고 폄하해 왔었는 데 이제 여러 장로회원들이 스스로, 조롱하며 손가락질하던 “운동권(?)”장로들이 된 것인가?  격세지감이다. 

7-80년대 독재정권시대에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넘어 민주사회를 위해 애쓴 사람들을  세칭 “운동권”이라고 불렀다. 시대의 요청애 따라 목회자들 중에도 많은 분들이 운동권으로 활약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그들 중의 대부분 현재는 감리교단 본부의 중추에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열심히 또는 많은 개체교회의 현장에서 견실한 목회자로 활약하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감리교회의 갱신과 변화를 위한 목요기도회’를 중심으로 5년여 활동해 왔었다. 필자의 경우엔 7-80년의 운동권에 뒷줄에 선적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목요기도회 회원들은 "운동권"이 아니었다. 그동안 목요기도회가  한 일이라곤 감리교회가 바로 서고 목회자들이 바로서는 일을 위하여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이었으며 우리는 그것을 ‘행동하는 기도’로 삼아 목회자로서 또는 평신도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직의 사명을 일부 감당하는 것으로 즐겨 행해왔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붙여진 닉네임은 어처구니 없게도 “운동권(?)” 이라는 닉네임이었으며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하고 때로는 일부 목회자들이나 평신도들 사이에서 경원의 대상이 되어 왔었다. 실제로 목요기도회의 회원들 중에선 인사추천대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권(?)"이리고 찍혀 불이익을 받은 경우가 허다한 모양이다. 그것을 두려워하진 않지만 통탄할 일이다. 교회를 바르게 목회를 바르게 하는 주장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니...  

그런데 이제 기감 장로회전국연합회가 여름수련회를 통해 그동안 속칭 “운동권”이라고 폄하하며 손가락질하던 ‘감리교회의 개혁을 바라던 목요기도회’가 한결같이 주장해 오던 몇가지 주장과 같은 교회 개혁을 위한 요구를  ‘기감 장로회전국연합회 제42회 여름수련회 참가자 일동’의 명의로 공개 촉구한 것이다.

7월8일자로 발표한 결의문중에서 마지막 부분, 촉구조항들은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1. 감리교회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감신, 목원, 협성 세 신학대학교 과정을 하나로 통합할 것을 촉구한다.
2.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회감독 제도를 연회장제도로 바꿀 것을 촉구한다.
3. 감리회 본부 구조를 현실적인 요청에 따라 구조개편 할 것을 촉구한다.

필자는 최근 교회의 부패 모습 중, 담임목회 세습 , 목회자의 질적 하락과 부패, 목회자 인사제도의 난맥상 등의 근원적인 이유가 지난 20년동안 신학교에서 너무 많은 목회후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점과 3개 신학교 출신들의 학연 갈등 폐해라고 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록 뒤늦었더라도 이번 장로수련회가 3개 신학교 대학원과정을 하나로 통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는 양수겹장으로 대단히 옳다.

연회감독제도는 두말할 것도 없이 당장 연회장제도로 바꾸어 나아가야 한다. 다원화 감독제도가 요구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감리교회 부패의 중요 고리 중의 하나가 감독선거에서 나타나는 금권타락과 목사직과 평신도 장로직의 권위 하락이었으니 전임 감독회장제도를 골간으로 하는 지역별 연회장제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임에 틀림없다.

감리교 본부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 되었다. 다행히 신경하 감독회장이 들어선 이후 작년엔 거금을 들여 “감리교본부 외부회계감사”를 벌였으며 그 지적사항과 결과에 관련한 보고서가 이미 책자로 나와 있다. 또한 작년 10월에 행한 “감리교본부 직무분석 및 조직, 인사 컨설팅-연구용역 최종 결과”도 이미 다나와 있다. 그 내용을 여기서 다 언급할 필요는 없으리라. 다만 본부 개편을 통해 -평신도들이 보다 전문적이니 중요부서를 우리가 맡아야한다는 정치적인 고려와 전제를 넘어서서- 정말 순수한 열정으로 본부구조개편을 이뤄나가기 바란다.

새삼스럽게 금번의 개혁적 결의를 이끌어낸 장로회전국연합회에 감사드린다. 부디 지혜롭고 바르고 강력하게 활동하여 장로수련회의 요구사항들을 기어이 이뤄내기 바란다.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감리교회의 개혁을 위해 활동해온 분들을 속칭 말도 되지 않는 “운동권”이라고 비하하거나 인사에 불이익을 주었던 일들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면 이제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원들도 차라리 “운동권(?)”으로 자처하던지 말이다. 암튼 금번 장로회전국연합회 여름수련회의 결의를 다시 한번 적극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