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감리회 가족들께 드리는 글

모든 감리회 가족들께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 미래학자이자 보수교단의 교역자인 최윤식 목사는 그의 책 <한국교회 미래지도>에서 현재 상황을 방치할 경우 30년 후 한국교회의 신자는 반 토막 날 것이고, 신자의 2/3는 은퇴자로 채워질 것이며, 재정 또한 반 토막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 최윤식 목사의 이 암울한 예측은 이미 감리회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2000년에 감리회의 신자 수는 136만 명이었고, 10년 후인 2015년에는 158만 명으로 최고점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 간 21만 명의 신자들이 감리회를 떠났습니다. 2015년에만 감리교회를 떠난 신자가 8만 명에 이릅니다. 과거 10년 동안 피와 땀을 흘린 결과로 얻은 20만 명의 신자를 감리회는 지난 5년 만에 모두 잃어버린 것입니다. 감리회의 위기가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말해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 오늘 감리회가 맞이하고 있는 암울하고도 비극적인 상황은 모두가 돈과 연고주의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후보에게 향응과 돈 봉투를 받으며 지도자를 선출하고 또 이유를 묻지 않고 동문에게 투표하는 학연에 기초한 부끄러운 선거 관행이 지도력의 부재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8년간 감리회가 겪었던 불행한 갈등과 분열의 경험도 역시 돈 선거와 학연주의 선거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의 상황에서 치러지는 감독회장 선거도 여전히 돈에 의해 휘둘리고 있고, 학연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향응제공은 아무렇지도 않은 관행처럼 행해지고 있고, 돈 봉투 또한 나돌고 있습니다. 학연에 기초한 묻지 마 투표를 선동하고 있습니다. 금권선거와 학연주의가 감독회장 선거를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비통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 우리가 이런 상황에 대해 침묵한다면 감리회는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것입니다. 바알을 숭배했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고, 선거인에게 뇌물을 주고받으며 교황을 선출하는 성직매매를 일삼던 가톨릭교회가 종교개혁에 직면했던 것처럼, 우리가 감리교회 이런 상황에 침묵하며  방치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요한 웨슬리가 힘겹게 창립한 감리교회, 132년 전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찾았던 선교사들과 온갖 박해와 탄압 속에서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신앙의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이루어 낸 감리교회를 이 세대가 허물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또 이 상황을 그대로 물려 줄 경우 후손들이 이 세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넘어지는 감리회를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철저한 개혁으로 감리회를 반듯하게 바로 세워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해야 합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감리회 가족들과 함께 그 길을 열고 싶습니다.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감리회를 반듯하게 일으켜 세우는 일에 함께 해 주십시오. 이를 위해서 감리회 가족들과 선거관리위원회에 호소합니다.

먼저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위기에 처한 감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 있는 내일로 나아기를 원하신다면 금권선거와 학연주의 선거를 심판해 주십시오. 만에 하나라도 선거인에게 향을 베풀거나 금품을 건넨 후보 또 학연을 부추기는 후보가 있다면 그는 감리회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감리회를 망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그런 후보가 있다면 오히려 선거인이 심판해야 합니다.

또 흑색선전과 비방을 일삼는 후보를 심판해 주십시오. 지금 좌파라거나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친구인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 받았다는 등 저에 대한 수많은 비방과 흑색선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런 행위는 비겁한 행위임을 넘어서 감리회의 목사님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의 양식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속의 선거에서조차 용납되지 않는 이와 같은 행위는 엄중하게 심판받아야 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감리회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위임한 것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관리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을 바로잡을 의지가 있는지, 중립의무는 지키고 있는지, 법과 원칙에 따라 선거를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감리회 가족들이 선거가 이 상태로 계속될 경우 감리회가 다시 소송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또 사회적 신뢰가 더 추락하여 선교의 길이 막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 염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따라서 선거관리위원회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제부터라도 법과 원칙에 따라 선거를 관리하고 철저한 중립의무를 지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 저는 감리회가 철저하게 개혁되지 않는 한 감리회의 미래에 희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도력의 회복되지 않는 한 어떤 감독회장도 감리회를 개혁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감독회장의 지도력은 먼저 희생하고 낮아질 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독회장에 당선될 경우 가장 먼저 감독회장의 급여와 사택, 자동차, 업무추진비 등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먼저 내려놓고 낮아지려고 합니다. 또 이것을 법으로 제정하여 감독회장 직이 권력과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섬김과 희생의 자리로 자리 잡게 하려고 합니다. 또 솔선하여 희생하고 낮아지는 것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본부를 개혁하고, 감독회장과 본부 개혁을 통해 감리회 가족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나머지 개혁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감독회장과 본부가 개혁되지 않으면 나머지 개혁은 구두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 여러분, 감독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우리의 선택에 따라 감리회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위기의 감리회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선택해 주십시오. 그리고 감리회가 철저한 개혁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도 이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끝으로 감리회의 미래 위에 그리고 사랑하는 감리회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이끄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20일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 기호5번 허원배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