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남지방 감리사로 혜성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태수 목사입니다. 목사님께서 당당 뉴스에 올린 왜 [선거중지가처분을 신청했는가?] 라는 기사를 읽고 공정하고 바른 선거를 위해 노력하는 목사님의 행동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동작지방 선거권자와 도준순 감독 후보 구역회 건을 문제 삼아 사회법으로 간 것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남연회 실행부위원의 한 사람으로 동작지방이 사고 지방이 되는 과정과 그 이후 동작지방 행정 처리 과정을 보고 들은 사람입니다. 또한 연회 실행부위원회로부터 위임받아 동작지방 조사위원으로 동작지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목사님이 주장하는 것은 그 동안 동작지방 일부 목사님들이 주장했던 내용으로 서울남연회 실행부위원회 회의에서 보고되고 해명되었던 내용입니다. (구체적 내용은 선거권 무효 소송에 대한 감리사들의 입장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서울남연회 연회 행정은 목사님이 오해 하는 것처럼 교리와 장정을 위반한 적이 없으며 교리와 장정과 법조인의 자문을 구해 가장 적법한 절차로 진행된 사항들입니다. 아쉬운 것은 목사님이 이 문제를 가지고 사회법으로 가기 전에 목사님이 불법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서울남연회에 문의하는 확인 절차를 밟았더라면 이 문제를 가지고 사회법으로 가는 가슴 아픈 현실은 피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선 목회자로 지난 2008년 감리교 소송 정국을 겪으면서 장로교 장로가 감독직무대행을 하는 치욕도 맛보았습니다. 우리 감리교 교단의 문제를 사회법에서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감리교 목회자로서의 자긍심과 자존감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때 마다 이런 파행을 만든 선배 목사님들을 원망한 적도 많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선배들의 모습을 원망했던 제가 어느덧 한 지방을 책임지는 감리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감리교 소송정국 때 제가 가졌던 선배 목사님들에 대한 원망을 우리 후배 목사님들에게 되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목회 현실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감리교 목사로 살아가려는 후배 목사님들과 평신도들에게 더 이상 교단과 연회의 문제가 사회법에서 다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아마 성 목사님도 저의 이런 생각과 다르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성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숭고한 바람은 특정 후보의 당락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감리교 교단의 공의를 세우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공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감리교 성도들은 감리교의 공의가 교단 법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목사님 어렵겠지만 사회법에 낸 선거중지가처분 신청을 취하해 주시고 교단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목사님과는 한 번도 만난 적도 대화를 나누어 본 적도 없지만 같은 시대에서 목회하며 세상을 향해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복음의 동지라고 생각하며 글을 드립니다.

2016. 9. 20

최태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