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님께 드리는 글

(태화복지재단과 관련하여) - 원진희 목사

감독회장님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요즘 태화복지재단 문제로 시간을 많이 뺏겨 짜증스럽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목회하면서도 저명한 구약학자의 책을 틈틈이 번역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3권의 책을 곧 출판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태화의 이사로서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삼천포로 빠졌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다시 회복되겠지요.

1. 감독회장님 오늘은 태화 문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쉽게도 감독회장님은 2016년 7월 15일 이사회에서 3년의 이사 임기를 재신임 받지 못하셨습니다. 태화 규정집에 감독회장은 당연직 이사 및 이사장이 된다고 규정합니다만, 사회복지법에 따른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하시어 3개월의 당연직도 수행하실 수 없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태화복지재단의 등기는 아직 전00 전 대표이사의 명의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남00 신임 대표이사가 법적 분쟁을 야기하지 않기 위하여 그의 명의로 등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00 대표이사는 논산에서 목회하시고 있기에 서울에서 목회하고 있는 본인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지명하였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이 지명을 수락하였고, 감독회장님이 분실했다고 하여 새로 만들기 전의 본래 인감과 직인 그리고 모든 통장의 도장을 태화 금고 안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오해받지 않기 위해 태화 금고의 비밀번호를 남00 대표이사님께 넘겨드렸습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태화복지재단을 살리고 감독회장님, 남00 대표이사님 그리고 본인이 상생하는 길은 감독회장이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모든 결재를 결정하시되, 본인은 직무대행으로 그것에 따라 도장을 찍어 결재한 것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본인은 생각하였습니다.

본인은 5차, 6차 이사회의 합법성을 확신하기에 직무대행을 수행하며 인장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며, 이것이 힘들고 어렵지만 감리회의 자랑인 태화복지재단을 살리기 위해 감리회와 사회복지계 사이에서 어느 곳으로도 힘의 균형추가 기울지 않도록 중립적인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 태화의 현재 정관이 규정한 이사의 선임 규정(감리회의 추천 4명(감독회장 포함), 사업기관 대표 3명, 미연합감리교회 대표 1명, 외부추천이사 3명)은 이사회의 힘의 절묘한 균형을 이루게 하는 선배 이사님들의 아주 뛰어난 통찰에서 나온 직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2016년 교리와 장정(아래 참조)은 감리회의 영향력을 더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기에, 여기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태화복지재단 이사회는 태화의 600명의 전문 직원들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만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감리회의 교역자들과 태화의 이사님들이, 사회복지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태화에서 무엇인가를 수행하려는 것은 태화 직원들이 목회를 하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감독회장님은 ‘우리 감독회장님이 아직도 태화의 법적 대표이사이시다’라고 앵무새처럼 외치는 주변 참모들의 아첨에 흐뭇해 하셔서는 안 됩니다. 감독회장님은 태화의 법적 대표이사가 아니십니다. 여기에 동의하시지 못한다면 제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해 주십시오. 그럼 직무대행 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교단의 존경하는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감독회장님을 저라도 보호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감독회장님께서 대표이사라고 스스로 생각하여 도장을 찍고 재정을 결재하실 경우에 그 법적 책임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임기 끝이 가까이 올수록 권력의 누수는 오고 참모들은 제 살길로 가고 나면 누가 과거의 권력자를 돌아보겠습니까? 그래도 본인은 저의 학부 1년 후배인 송00 행정기획실장이, 제가 감독회장님을 알기 전에, “전00목사님만한 분이 없으시다”는 말을 듣고 선거를 도왔고 직무정지 때도 감독님을 위로해 드렸기에, 배신자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임기 마치실 때까지 감독회장님을 보호해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감독회장님의 일부 참모들이 본인이 태화의 사업기관대표 이사들을 포섭했다는 둥, 사업기관대표 이사들의 꾀에 본인이 넘어갔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본질을 호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사료됩니다. 본인은 지난 7월 15일 이사회 전까지 그분들과 사적으로 말도 섞어보지 못했고 심지어 그들의 전화번호도, 게다가 남00 이사님의 전화번호도 몰랐습니다. 저에 대한 교단적인, 저의 체질에도 맞지 않는 의사와 같은 극약 처방들(서부연회감리사 해임, 선거권 박탈, 선거관리위원/서울연회선거관리위원장직 무효화, 권면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내신 것/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소?)도 그만 회수하셨으면 합니다. 태화 이사가 아니신데, 그렇게 까지 하신다고 태화 이사직이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계속 이렇게 태화 이사회가 파행된다면, 서울시는 지도감독을 나오게 되리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감리회와 태화는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수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감독회장님, 태화의 큰 평화를 위해서 큰 결단을 내리시어 감리회의 자랑인 태화가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감독회장님은 참모들과 정치 써클의 어른만이 아니시고, 아직도 감리회의 지도자이십니다. 끝까지 존경받게 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2. 사회복지법인 감리회 태화복지재단 정관 제 1조 2항은 «이 법인의 정관 및 제반 규정 사항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장정을 위배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배할 경우 그 사항은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전까지는 감리회의 교리와 장정과 태화복지제단의 규정집과는 서로 충돌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2012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장정 234단 4항 «감독회장은 임기 중 사회복지법인 감리회 태화복지재단의 당연직 이사장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태화복지재단 규정집 제 4조에 1항 의하면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감독회장의 재임기간 동안 당연직 이사가 되며 대표이사로 추대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2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장정 234단 4항 «감독회장은 임기 중 사회복지법인 감리회 태화복지재단의 당연직 이사장이 된다»라는 조항을 2015년 12월 말에 공포된 2016년 감리회 교리와 장정 244단 4항 «감독회장은 임기 중 재단법인 기독교대한 감리회 유지재단의 이사 1명을 추천한다»로 변경하여 감리회의 교리와 장정이 태화복지재단의 규정과 상충하게 된 것입니다.

2016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장정 647단은 태화복지재단 정관의 임원의 종류와 정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이 법인의 이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11명으로 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추천한 1명,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회에서 선출한 4명(감독회장의 동의를 얻은 자), 사업기관대표 2명, 미연합감리교회 세계 선교부및 미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중 대표 1명, 사회복지사업법 제 18조 제2항의 규정에 의거하여 이사정수의 3분의 1이상을 외부추천 이사 3명으로 선임한다.» 현 태화복지재단 규정집 제 4조는 이사의 선임 규정을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표 4명, 사업기관대표 3명, 미 연합감리교회 관련기관 대표 1명, 외부추천이사 3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둘 사이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태화복지재단 규정집에 따른 사업기관대표 3명을 교리와 장정은 2명으로 축소하고, 태화복지재단 규정집에 따른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표 4명을 감리회 교리와 장정은 5명으로 늘린 것에 있습니다. 현 교리와 장정은 수적인 우위를 통해 교단의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수자로만 보면 감리회는 이 개정안을 낸 사람을 칭찬하고 표창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태화복지재단 이사들은 수적인 우위를 교단의 영향력 강화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개인의 혹은 어떤 무리들의 영향력 강화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태화복지재단의 이사들은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업기관대표 3명 중 2명의 임기가 지난 5월말로 끝남으로 법에 의하면 7월까지 2명을 선임하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2명 중 1명만 선임함으로 사업기관대표는 현재 2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감독님이 오해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본인은 감독회장님이 교리와 장정에 따라 행하신 일이라 좋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해의 소지는 감독회장님이 이 뜨거운 감자인 사업기관대표 2인으로 축소하는 작업을 5월 이전에 완성하시지 못한데 있습니다. 신뢰와 대화를 통해 사업기관대표 2인으로의 축소로 변경하였다면 감독회장님의 일련의 행보는 모두 존경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감리회 교리와 장정 상 감독회장이 당연직 대표이사도 아니며 감리회 파송 이사를 5명으로 늘리고 사업기관대표를 2명으로 줄이면 어느 이사가 이것을 좋게 보겠습니까? 만약 변경된 장정에 감독회장이 태화의 당연직 대표이사이며 그래서 감리회 파송 이사가 총 5명이었다면, 태화 이사들이 모두 감리회 성도들이기에, 태화 규정집을 장정에 따라 개정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차이가 나는 것을 조화시키려고 그동안 (2016년 1월-7월) 감독회장님이 시도하셨어야만 했습니다. 이사들과 대화하시고 시도하셨다면, 규정 개정은 과반수인 6명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규정 개정은 분명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 1-2월에 시도하다 중지하셨습니다. 남00 목사님과 본인이 직제규정위원회 위원이었습니다만, 돌연 중지되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본인의 추측으로 그리고 저에 대한 압박으로 보건대 감독회장님은 지금도 10월 말까지 교리와 장정에 일치하게 규정을 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감독회장님은 안타깝게도 하실 수 없습니다. 이사 및 이사장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방법은 9월 27일 새롭게 선출될 감독회장님이 2016년 장정에 따라(647단 참조) 본인이 본인을 추천하시어 현 이사들과의 신뢰 속에서 감리회의 교리와 장정을 2017년 입법의회에서 2012년의 규정(«감독회장은 임기 중 사회복지법인 감리회 태화복지재단의 당연직 이사장이 된다»)으로 다시 개정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만이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태화복지재단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러한 장정개정이 감리회 파송 이사 수를 늘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표이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죠.

본인은, 지난 8-9일 열린 감독회의에서 언급된 것처럼, 감리회에 해악을 끼친 일이 없습니다. 감독회의를 통해 감리회 파송 태화 이사들을 소환하신들 무슨 소용이 있으신가요? 본인은 단지 태화의 대표이사가 아닌 분이 대표이사라 주장하시는 감독회장님과 대표이사이심에도 대표이사가 아니라고 사양하시는 남00 목사님 사이에서 태화복지재단을 어떻게 해서든 정상화시키려고 한 것뿐이며, 더 나아가 목회적인 관점에서 평신도인 나머지 이사님들, 태화복지재단 직원과 복지관 관장들의 정상화에 대한 간절한 눈빛을 목사로서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로 감독회장님의 분신과도 같은 친애하는 후배 송00 행정기획실장과의 좋은 관계도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매우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단지 태화복지재단의 문제는 정치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법적인 문제이기에 저의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는 것을 태화를 사랑하시는 감독님이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행보는 오직 구약학자인 본인의 양심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세월이 가면 언제 그랬느냐 하며 하나님의 은총 안에 모든 것이 하얀 눈 속에 덮여지겠지요. 감독회장님 늘 강건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