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한교연의 '통합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 모습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으나, ‘이단 문제 선결’이라는 한교연의 단호한 원칙에 막혀 교착상태였던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 문제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의 대표회장의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이 오는 31일(수)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열리는 것으로 기자들에게 공지된 때문이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교연과 한기총 그리고 교단장회의에서 각기 2명씩의 대표가 참여하는 이른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을 추진하되, 오는 9월장로교단들 총회에서 이를 결의 받아, 12월 중 통합총회 개최 등의 일정을 포함하는 통합 합의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이 국민일보에 ‘한국교회 통합의 위한 제언’이라는 글에서 제시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 방안’ 세 가지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것인데다가, 조일래 대표회장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이와 관련 한교연 측은 증경총회장 및 임원들을 중심으로 당혹스러우면서도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내용이 지난 번 임원회에서 정한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내용에 어긋나는 내용들인데다가, 대표회장이 한 마디 상의 없는 가운데 기자회견이 공표된 때문이다.

모 증경회장은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몰라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들리는 바대로라면, 공식 입장이 이미 결의돼 대외에 선언된 상태에서 대표회장이 공식 입장과 다른 내용에 혼자 합의하고 기자회견을 약속했다면 이는 전체 회원을 무시한 처사로 탄핵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일래 대표회장의 이러한 행보를 사전에 눈치 챈 탓인지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는 28일 “이단문제 해결 없이 통합 불가”라는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긴급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