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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교회 목사는 아무나 해도 됩니다
지동흠  |  dm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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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8월 27일 (토) 12:46:36
최종편집 : 2016년 08월 31일 (수) 23:28:15 [조회수 : 8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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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연회 김포지방 푸른언덕교회 지동흠 목사

저는 정회원 십 몇 년차 목사입니다. 한25년가량 목회하다보니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지만 감리교에선 아직 한참 젊은 목사이지요. 작은 교회, 농촌교회 목회는 어려움이 많기도 많지만 아름아름 기쁨과 보람이 더 많습니다.

큰 교회이든 작은 교회이든 허락하신 목회 현장에서 더 열심히 날마다 새롭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그게 정답이겠다 싶은데,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가끔씩 목회 임지를 옮기는 문제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뭐 하나님께서 길을 가르쳐 주시겠지요.

얼마 전 감리교 게시판에서 제 고향 교회의 청빙광고를 보았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후임 목회자를 모실 예정이라는 청빙광고였는데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제 마음이 좀 씁쓸해졌습니다.

“성도 수 200명 이상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5년 이상 시무하신 분 또는 입교 인 1,000명 이상인 교회에서 부담임자로 계속해서 5년 이상 시무하신 분...”

예전처럼 어쭙잖은 박사학위니 뭐니 하는 건 그래도 청빙자격조건에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데 이건 또 뭐 새로운 트렌드인가요 아니면 큰 회사의 경력사원 우대 같은 그런 의미인가요?

요즘 큰 교회들이 다 들 그러더구만... 거 뭐 별일도 아니다 싶은 거지 생각하면 그만이겠으나 그래도 가슴 한 편 드는 생각이 아, 이제 우리 고향교회도 대도시 큰 교회의 못된 습성을 흉내 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답답한 마음입니다.

큰 교회에서 목회하시는 제 동기들, 또 선, 후배 목사님들께는 매우 죄송스러운 말씀입니다만 제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바는,

오히려 큰 교회 담임목사는 기냥 아무나 해도 됩니다. 여기서 아무나 라고 하는 건 으쟁이 뜨쟁이 다 얘기하는 건 물론 아닙니다만 뭐 그리 무슨 무슨 자격조건을 요란스럽게 달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정상적인 신학과정을 거치고 십 수 년 목회한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감리교 목사라면 큰 교회에서 목회하는게 훨씬 더 수월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다 아시겠습니다만, 그리고 몸소 경험도 하셨겠습니다만 작은 교회 목사는 할 일이 많습니다. 설교도 기도도 심방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때론 교회학교 교사, 운전기사 노릇, 관리기사, 목수, 청소 노동자 등등 잘하든 못하든 어쩔 수 없이 혼자 다 감당하다보니 당연히 힘들고 괴롭고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정말 아무나 못하는 거지요. 오히려 도시든 농촌이든 작은 교회 목회자가 더 대단하고 훌륭하다 여김을 받아야 되지 않을까요?

큰 교회 목회는 더 어렵고 더 힘든 일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달리 생각해보면 교회가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면 좋은 물적, 인적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으니 그래도 큰 힘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라구요? 정말 그런가요?

하지만 어디가 더 낫고 덜 힘들고 그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지방 감리사의 조건으로 결산 얼마 이상, 교인 몇명 이상으로 정해 놓은 법을 시행하고 있는 지금의 감리교의 현실이 저는 얼마나 부끄럽고 천박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사랑과 섬김의 도는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스스로 높다고 착각하며 교회 돈 함부로 써가며 자리다툼이나 할 줄 아는 어리석은 양반들, 혹은 더러운 욕심에 사로잡혀 불의와 위선을 일삼으면서도 자기가 최고인양 으쓱대며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눈 멀고 귀 먼, 삯꾼 목자들... 몇 안 되는 그런 함령미달 목사들은 물론 제껴 놓아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목회의 현장을 지켜 오셨으며 성실하게 목양의 길을 가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것으로 우리 모두는 감리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합니다. 부족함도 있겠지요.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부족함을 서로가 채워주고 도와주면서 일해 나아가야 하는 게 교회의 현장이고 감리교의 모습이어야 되는 거 아닐까요?

큰 교회의 담임목사도 그와 같은 거지요...

대기업에서나 봄직한 광고를 하면서도 그렇게 세속적인 잣대나 기준으로 교회의 담임목사 청빙을 하면서도 그게 부끄러운 일인지를 모르고들 계시는 게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그 일들이 무엇인지를 여쭙고 진실 되게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또한 하나님의 나라와 정의와 생명과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애쓰고 나아가는 사명자들이 될 수 있기를...

신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그 벅찬 감동... 처음 목사안수를 받을 때의 그 두렵고 떨림, 그리고 젊은 시절의 그 대단했던 패기와 결단... 그 찬란한 순수를 잃어가는 나에게... 먼저 촉구하며...

여러분들께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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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나누기(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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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112.171.208.67)
2016-08-28 09:10:33
큰교회든 작은교회든 겸손하고 온유하게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는 목사가 큰목자입니다.
교인 몇 안돼는 목사가 고급승용차 사달라며 졸라대 가끔끌고다니는, 기름값 걱정에 폼잡을때 빼고 교회봉고차 타고다니는 목사가 작은 목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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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
조경철 (58.148.217.109)
2016-09-01 12:08:33
다시 희망을 봅니다.
오랫만에 희망을 보게 하는 목사님의 글을 접하며 잃었던 희망을 새롭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감신대 교수로 살아오면서 최근 학내사태 속에서 감리교회에 희망이 있나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는데...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목사님의 글을 읽고 다시 희망을 얻어 열심히 신학교육에 전념하겠습니다.
부족한 것이 보이면 따뜻하게 질책해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힘을 모아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를 세워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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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개혁본부 (121.127.99.253)
2016-08-29 12:19:29
할렐루야
늘 주님의 충만한 사랑이 가득한 목회여정 되시길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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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이철우 (124.28.94.105)
2016-08-29 06:04:09
감동글 입니다. 이제는 목사보다 먹사들이 더 많은거 같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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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잔나비 (118.44.163.139)
2016-08-28 16:26:44
세습자 설교 때 주님은 = 지 애비 칭.

큰교회 = 대기업

세습자 무능은 죄 = 나라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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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
황효성목사 (118.37.171.121)
2016-08-28 07:49:11
감리교회에희망이있습니다순수한복음의열정을가지고묵묵히최선을다하는목사님들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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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포이멘 (183.109.98.239)
2016-08-27 2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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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교회 목사는 아무나 해도 됩니다.

작은 교회가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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