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9장 6-9절

헌신은 복의 근원이다

가. 참다운 헌신이 복을 받는 비결이다.

6절,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 본문은 고린도교회의 연보문제와 관련된 말씀이다. 고린도교회는 일찍이 예루살렘교회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연보를 준비하였었다. 바울은 이 일을 마게도냐인들에게 알렸고 그들도 연보에 참여하게 하였다. 그러나 정작 고린도교회가 약속한 연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바울은 고린도교회로 하여금 참다운 연보를 준비하게 하려고 본문의 말씀을 전했다(1-5절 참조).

* 여기서 ‘연보’(율로기아)는 여러 가지 뜻을 갖고 있는 단어다. 이것은 ‘봉헌’의 뜻도 갖고 있다. 어떤 이들은 성경에 ‘헌금’은 없고 ‘연보’만 있다고 한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을 하지 말고 사람을 구제하는 연보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봉헌은 연보와 헌금을 포함하는 말이다.

* 또한 연보(율로기아)는 ‘헌신’이라는 뜻과 ‘복’과 ‘풍성한 선물’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즉 참다운 헌신은 복을 받는 비결이며 풍성함에 이르는 길이다. 이에 바울은 “많이(율로기아이스) 심는 자는 많이(율로기아이스) 거둔다”라고 하였다. 즉 복스러운 헌신이 복을 거두는 비결임을 보여준다.

나. 적게 심고 많이 거두려는 것이 문제다.

6절,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하였다(갈6:7).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은 일반계시에 속한다. 적게 심은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자는 많이 거두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양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한 가난한 과부가 와서 작은 돈(두 렙돈)을 헌금하는 것을 보시고 칭찬하셨다(막12:42-43). 그러나 주님은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라 하셨다(눅12:48). 헌신의 양적인 문제는 그 사람이 은총을 얼마나 받았는지에 달렸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 자신에게는 풍요하고 하나님과 이웃에게 인색한 것이 문제다. 본문에서 ‘적게’(페이도메노스)는 ‘인색하게’라는 말이다. 즉 이웃에게 인색하고 하나님께 인색하면 하나님도 그들에게 인색하게 하신다는 말씀이다. 자신은 인색하면서도 하나님께서 풍성하시기를 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 즐거운 마음으로 헌신해야 한다.

7절,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 헌신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성소를 지을 때에 기쁨으로 내는 예물을 받으라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고 하셨다(출25:2).

* 연보를 포함하여 모든 헌신은 우선 마음에 정한 대로 해야 한다. 여기서 ‘정한’(완료형)은 성령의 감동에 따라 마음에 결심했던 바를 말한다. 이런 말이 있다. 첫 번째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요, 두 번째 마음은 자신의 생각이요, 세 번째 마음은 마귀가 주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지키기가 어려우므로 매우 신중해야 한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건을 참조하라(행5:1-11).

* 헌신은 인색함으로나(뤼페, 걱정하면서) 억지로(의무적으로) 하면 안 된다. 걱정하지 말고 믿음 안에서 기쁨으로 해야 한다. 억지로 하지 말고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즐겁게 헌신해야 한다.

라. 하나님은 헌신하는 이들을 풍요롭게 하신다.

8절,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 본문은 헌신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주신 말씀이다. 헌신은 힘들지만 하나님은 참다운 마음으로 헌신하는 이들을 부요케 하신다. 하나님은 능히 그렇게 하실 수 있다(뒤나마이). 성도는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믿음으로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헌신해야 한다.

* 하나님이 헌신하는 이들을 더욱 풍요롭게 하시는 것은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다. 인색한 이들을 넉넉하게 하면 더욱 자신만을 위하여 풍요롭게 살 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헌신하는 이들을 풍요롭게 하셔서 착한 일을 더 많이 하게 하신다.

* 바울은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은총을 고백하였다. “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시112:9). 하나님은 복스럽게 헌신하는 이들을 넉넉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의 의로움을 기억하시며 그를 높여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