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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B급 C급 목사
이계선  |  628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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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8월 17일 (수) 23:55:14
최종편집 : 2016년 12월 08일 (목) 01:51:06 [조회수 : 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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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도 권투선수처럼 등급이 있다고 한다. 권투선수는 몸무게에 따라 핀급에서 헤비급까지 등급을 매기지만 목사 등급은 ‘알코올 농도(?)’ 에 따라 A급, B급, C급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A급 목사는 Alcohol(알코올) 목사, 혹은 빼갈(중국산 독한 술) 목사라고 하는데 신자수 만명 이상 모이는 대형교회 목사라야 한다. 목사님이 회장으로 있는 당회에는 대학총장·재벌·장관·장군출신 장로님들이 수두룩 한데, 비자금을 물쓰듯 하는 재벌장로님들이 교회를 좌지우지 한다. 월요일 밤이면 재벌장로님들의 호출전화가 울린다.

“목사님 오늘 밤에 삼청각 파티가 있습니다.”

보나마나 기생파티라서 딱 질색이지만 장로 눈에 어긋 났다간 당회장 자리가 위태한지라 억지춘향으로 참석해야 한다. 정계·재계·실력자들이 중원의 패자들처럼 위세를 부리며 자리를 잡고 사이사이에는 미녀 탈랜트·모델들이 꽃 향기를 흘리고 앉아있다.

3백만원 짜리 양주라는 ‘루이 13세’ 술잔을 높이들고 누군가 “건배!” 를 외쳤는데 마시는 척하며 슬며시 내려놓으려는 목사님을 장로님의 독수리 눈이 쫓고 있었다. 목사님이 먼저 마셔야 장로님이 마음 놓고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앞이 캄캄했다.

‘오주여, 할 수 있으면 이 잔을 피하게 하여 주소서! 그러나 주의 몸된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어쩔 수 없나이다’

소크라데스가 독배 마시듯 눈 딱감고 술잔을 털어 넣었는데, 이상도 하여라. 금방 취기가 돌아 자신도 모르게 한잔 한잔 또 한잔 아홉잔이 또 한잔! 하다 보니 나와 세상은 간 곳 없고 아가씨들은 천사로 보이는데 좌우에 7선녀를 거느린 신선이 된 듯 즐겁기만 하니 예가 바로 천국이 아닌가 싶다. 이게 바로 A급 목사다.

B급 목사는 Beer(맥주) 목사인데 교인이 5백명 정도 모이는 중형 교회다. 중소기업사장이 장로님이지만 주일학교 때부터 그 교회에서 자라나 대학을 졸업하고 큰 회사의 과장이 된 30대 집사들이 교회 실세들이다.

월요일 저녁이면 젊은 집사들이 한일관으로 목사님을 모신다. 불갈비 백반에 맥주가 곁들인 식사기도를 목사님이 해야 한다.

“이 사람들아, 집사가 술을 마시면 되나?”

“아이구 목사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맥주는 술이 아닙니다. 독일에서는 맥주를 숭늉처럼 마신다구요. 목사님이 시골에서 올라 오셔서 아직 세계화가 덜 되셨군요”

더 이상 금주를 고집하다가 늙고 무식한 구닥다리 시골 목사로 낙인찍혀 버리면 이 교회에서 배겨날 도리가 없을 것 같다.

‘오 하나님! 맥주가 술인줄 알지만 주의 몸된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어쩔수 없나이다’

1000cc 짜리 대형컵으로 맥주를 쭉 들이키고 갈비를 뜯으니 절로 가라오께가 흘러 나올 것 같은 기분이들었다. 이게 B급 목사다.

C급 목사는 Cola(콜라) 목사라고 하는데 50명 남짓 모이는 개척교회이다. 월요일이 돼도 식사한끼 같이 하자는 사람이 없어 하루종일 심방길이다. 주일예배 빠진 교인을 찾아 다닌다. 십일조헌금 설교에 시험들어 몇주일째 안 나오는 박집사를 찾아가 말라기 성경 얘길 하고 아무리 축복간증 설교를 해도 땅끔도 않는다. 목사가 무릎꿇고 세시간 빌다시피 사정사정을 하고 나서야 겨우 “한번 기도해 보구 응답 주시면 나가겠다” 는 반승락을 받아낸다.

어린이 시설이 나빠 큰 교회로 옮겨야겠다는 부부, 자녀 입시 떨어져 교회 집어 치우겠다는 교인, 부부싸움하고 안나오는 가정을 찾아다니며 울고 불고 달래다 보니 오후 4시가 훌쩍 넘었다.

종일 물한모금 못넘긴 빈배를 달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래도 일편단심 믿음좋은 조집사집을 들른다. 새벽기도 개근생인 조집사는 은혜는 충만한데 가난이 원수라서 목사님 대접할 길이 없다.

“목사님 잠깐 앉아 계셔요”

조집사는 동네 가게로 달려가더니 콜라 한병을 사다가 연거푸 두잔 가득히 따라 드린다. 허기진 배속에 콜라가 들어가니 속은 쓰리고 얼굴은 콜라빛으로 검게 물들어 버렸는데 콜락콜락 기침을 하시더니 목사님은 그날 밤 감기가 들어버렸다. C급 목사 얘기다.

하나님은 A급, B급, C급 목사 중 어느 목사를 제일 좋아하실까? 성도들이 좋아하는 목사는 어느 급 목사님일까? 아참, 당신 교회 목사님은 무슨 급 목사님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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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 (24.193.138.180)
2016-08-19 01:03:49
기업화 돼가는 교회부흥상을 술로 꼬집은 우화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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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
담스 (49.169.133.60)
2016-08-19 23:48:23
촌철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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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루비 (116.36.94.150)
2016-08-29 21:27:08
이런걸 칼럼이라고 쓰다니... 정말 한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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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매도 (14.54.176.68)
2016-08-27 23:43:24
이렇게 모든 목사를 매도 해서 되겠는가! 어쩌다 그런 목사가 있을지 모르지만, 큰 교회 목사는 술처 먹는 목사로....작은 교회 목사는 그렇지 않은 목사로 매도 하는 네 놈은 뭐냐? 네 놈만 잘났다고 자랑하는 거지? 비판을 하려거든 제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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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노란무 (221.215.218.234)
2016-08-25 16:58:10
이게 무슨 시나락까먹는 기사입니까? 목사와 술.... 아직 가까운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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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
등촌 (24.193.138.180)
2016-08-19 01:03:49
기업화 돼가는 교회부흥상을 술로 꼬집은 우화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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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
담스 (49.169.133.60)
2016-08-19 23:48:23
촌철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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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법규 (122.101.20.74)
2016-08-18 07:31:46
목사님들만 급이 있는게 아니고 장로 성도들도 급이 있는것 같습니다.
편리함과 편안함을 따지자면 당연히 급이 높은게 좋을것아닐까요.
제가 다니는 교회는 1만은 안되고 약 3천 정도 된다고 하니 입교인만 따지자면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도 약 A.5급 정도는 될것 같습니다.
그분이 술을 마지는지 안마시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 모습을 한번도 못봤거든요. ㅎㅎㅎ
(그 모습을 성도들에게 들켜서도 안될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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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바람 (175.201.95.31)
2016-08-21 19:44:48
지금까지 등촌께서 쓰신 글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침을 맞았네요. 나는 목사 안수 받을 때부터 알코홀릭이라고 딱지를 맞았는데, 오기를 건 투쟁 끝에 겨우 목사 안수를 받았어요. 그리곤 30년 목회 생활 중 술마시는 문제는 초월해버렸지요.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았으니까요. A.B.C. 급 분류를 슬을 가지고 하신것은 좀 조야합니다. 그보다 훨씬 맛있는 비유, 비교도 많은데(여기서 굳이 말하지 않겠음), 그런데 영어로 철자3개로 된 재미있는 동물이름이 있어요. 바보, 고집퉁이 Ass(나귀), 눈치보다가 몰래 피를 빠는 Bat(박쥐), 온몸으로 봉사하는 Cow(암소) 어떻습니까? 사실은 이 말 놀이에도 이중적인 뜻이 있는 것을 아는 분들은 아실테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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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 (24.193.138.180)
2016-08-22 00:49:00
언감생심 언재는특급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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