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9장 23-24절

자랑은 바르게 해야 한다

가. 하나님의 자녀는 자랑을 바르게 해야 한다.

23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 본문은 성도가 자랑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이다. 자랑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바울은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라고 하였다(고전5:6). 이것도 은사 자체가 자랑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 사람이 자랑하는 것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메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5단계로 설명하였다.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사람은 자랑을 한다.

* 그런데 자랑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존경은커녕 폄훼 당하게 된다. 이것이 자랑을 잘 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자랑을 ‘잘’ 한다는 것은 ‘바르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 본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자랑을 바르게 하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올바른 자랑이 사람의 인격을 높이고 존경을 받게 한다. 성도는 바른 자랑을 통하여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바로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 귀한 선물들은 자랑하라고 주신 것 아니다.

23절,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 본문에서 거론된 지혜, 용맹, 그리고 부함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자랑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자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런 것들은 자랑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요 은사다.

* 여기서 ‘자랑하다’(할랄, 히트파엘형)는 ‘자찬하다’ 그리고 ‘영광을 얻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것은 자찬을 통하여 자신의 영광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자랑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이런 자랑은 하나님이 선물을 주신 목적에 어긋난다. 더구나 ‘자랑하다’(할랄, 칼형)가 ‘과시하다’ 또는 ‘어리석다’라는 뜻인 것을 보면 자랑은 자신을 과시하다가 어리석은 자가 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 성도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지혜, 용맹, 부함)이 얼마나 큰지 관심을 갖기 보다는 어떻게 하여 받은 선물에 걸맞는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달란트의 비유를 참조하라.

다. 받은 선물들은 선행을 통해 자랑해야 한다.

24절,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 이 말씀은 자랑을 바르게 하는 비결을 보여준다.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는 자랑을 바르게 하라는 말씀이다. 그것은 받은 선물들을 가지고 선행을 행하므로 자랑하는 것을 말한다.

* 우선 자랑을 바르게 하려면 선물을 주신 하나님이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시는 분임을 깨달아야 한다. 여기서 ‘깨닫다’(사칼, 히필형)는 ‘관심을 기울이다’ 그리고 ‘신중하게 행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자랑을 바르게 하려면 주신 선물들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랑과 정의와 공의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혜와 용맹과 부함으로 선을 행하고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실천으로 해야 한다. 물질로는 선을 행하는 것이 진정한 자랑이다. 용기로 정의를 실천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진정한 자랑이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바른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자랑이다.

라. 하나님은 바르게 자랑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24절,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하나님은 자녀들이 주신 선물을 가지고 선을 행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을 기뻐하신다. 여기서 ‘기뻐하다’(하페츠)는 ‘호의를 보이다’ 또는 ‘은혜를 베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하나님은 기뻐하시는 그의 자녀들에게 호의를 보이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알 수 있다.

* 하나님은 모세에게 주신 축복기도문에서 그가 기뻐하시는 이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기쁨으로)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기쁨으로)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라고 하셨다(민6:25-26). 이 축복기도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내려주시는 것을 보여준다.

* 성숙한 성도는 자신의 요구를 간구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하나님은 이를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신다고 약속하셨다(마6:33). 받은 선물로 선을 행하는 이들에게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