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1-6절

믿음의 순종이 필요하다

가. 성도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다.

6절,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 본문은 바울의 인사말인데 그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받고 부르심을 받아 사도가 되었다고 고백하였다(1절). 또한 우리 모든 성도들도 이와 같이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6절).

* 성도가 부르심을 받은 데에는 특권이 있고 의무가 있다. 바울은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라고 하였고,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고 하였다(롬8:15,17).

*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은총을 누린다. 동시에 성도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사명이 있다.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이방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명에 충실하였다. 성도들도 각 사람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

나. 율법적 순종으로는 부족하다.

5절,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 본문은 ‘믿음의 순종’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여기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는 단순히 ‘믿음의 순종으로’(에이스 휘파코엔 피스테오스)이다. 하나님은 믿음의 순종을 기뻐하신다.

* 그런데 대부분의 성도들은 ‘율법적 순종’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바울이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라고 한 것은 ‘율법적 순종이 아니라 믿음으로 순종하는 그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율법적 순종과 믿음의 순종은 천지차이이다.

* 율법의 순종은 종의 믿음에서 기인한다. 종은 주인에 대한 두려움에서 순종한다. 잘못하면 벌을 받는다는 공포 속에서 마지못해 복종한다. 이것은 참다운 순종이 아니다. 이러한 순종으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하나님의 뜻에 능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복종하는 것은 참 믿음의 자세가 아니다. 율법적 순종으로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 성도에게는 믿음의 순종이 필요하다.

5절,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 믿음의 순종은 하나님의 자녀가 보여야 할 아름다운 믿음의 표현이다. 이것은 복이나 벌과 상관없이 순종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능동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명령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의 길임을 보여준다. 성도는 낮은 단계의 길로 가지 않고 높은 단계의 길로 가야한다. 율법적 순종에서 믿음의 순종으로 나아가야 한다.

* 믿음의 순종의 모델은 예수님의 순종이다. 모든 성도는 예수님처럼 그리스도의 믿음을 갖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죽기까지 순종한 것은 율법적 순종이 아니라 믿음의 순종이었다. 예수님이 어떤 대가를 바라고 순종한 것이 아니다. 벌을 받을까 두려워 순종한 것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기에, 백성을 살리는 길이기에 힘들어도 기꺼이 순종하셨다.

*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한다. 그는 오직 약속을 믿고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곳으로 망설이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아갔다. 노아의 순종도 마찬가지다.

라. 믿음의 순종이 주님을 영화롭게 한다.

5절, “그의 이름을 위하여...”

* 본문에서 ‘그의 이름을 위하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의 사명을 보여준다. 성도의 사명은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름’(오노마)은 ‘명성’ ‘평판’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즉 ‘그의 이름을 위하여’는 주님의 명성을 높여 그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믿음의 순종이 주님을 영화롭게 한다. 왜냐하면 믿음의 순종이 참된 성도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성도의 기본적인 사명이다. 주님의 기도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시작한다. 여기서 ‘받으시오며’(수동태)는 성도들에 의해 높여지는 것을 말한다. 성도들이 믿음의 순종으로 참된 성도가 될 때에 주님의 이름을 높일 수 있다.

* 주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이는 주님의 영광에 동참한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들이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되는 것과 같다. 주님은 충성된 종에게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하신다(마25:21,23). 마찬가지로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이는 결국 자신을 영화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