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급재단 돈 60-70억 원을 날리고도 책임을 묻는 행위 없이 헐값에 매각을 결정한 예장합동 은급재단 소유 납골당 문제는 캐면 캘수록 의문투성이다. 의구심을 갖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공동취재단은 ‘(은급재단의 최춘경에 대한)불법대출대책위원회’의 2004년 5월 21일자 회의록(사진)을 입수했다.

회의록은 최근 총회실행위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면서 문제가 제기됐으나 모든 것이 허위사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던 납골당 입구 화장실 부지(278-2번지)와 주차장 부지(278-7)를 포함한 5필지 땅에 대한 등기부등본 양도 추진 결의가 기록돼 있다.

예장합동 은급재단(이사장 박무용)이 이미 2004년부터 문제의 땅에 대한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없음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매매계약을 체결한 충성교회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고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이는 사기 계약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예장합동 은급재단이 12년간이나 직무유기를 해 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지난 총회실행위윈회에서는 자신들의 직무유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오히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양 보고를 해 최춘경에게 매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강력한 구실로 활용했다.

이날 회의 사회를 보며 매 결정을 몰아붙인 예장합동 총회장이자 은급재단 이사장인 박무용 목사와 은급재단 문제 해결을 위해 선임돼 중요한 활동을 해 온 3인소위원회 위원장 김동한 목사, 그리고 은급재단 이사이면서 3인소위원회 위원인 유장춘 목사는 왜 이렇게까지 ‘최춘경 만이 해답’이라고 외쳤을까.

이와 관련 3인소위원회 위원장 김동한 목사와 위원인 유장춘 목사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유장춘 목사는 수년 전에 이미 은급재단이 최춘경 씨에게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음을  직접 밝히고 규탄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13년 12월 모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연금가입자에게 손해를 제공하고도 인자한 표정과 목소리로 나름의 논리로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독설을 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마침 그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작 참았더니 양쪽 눈의 실핏줄이 터져서 토끼눈처럼 빨간색이 되고 말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장춘 목사는 스스로가 밝힌 1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최춘경 씨에게 27억원에 납골당을 넘겨야 한다고 실행위에서 실행위원들을 설득하여 결국 납골당 매각결정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3인위원회 위원장이자 역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은급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최초 최춘경 씨에게 납골당 매각을 하기로 하고 최춘경 씨와 수차례 논의 후 이사회에 납골당 매각을 상정한 김동한 목사도 2015년 8월 18일자 기독신문에 은급재단이 최춘경씨에게 100억원대 이상 피해를 본 사실을 밝혔다.

김 목사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납골당으로 인해 은급재단에 손해를 끼친 관련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어 처벌할 것을 주장하며 “현 상태를 바로 잡고, 재산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충성교회가 항소한 소송이 계류 중이므로 소송이 종료돼야 한다”면서 “매각 운운은 지금은 시기상조” 라고 주장했다. 이랬던 그가 왜 1년도 안 돼서 태도가 확 바뀌었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충격적인 사실은 또 있다. 최춘경 씨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최 씨를 상대로 법원에 3억원의 공탁까지 걸며 승소한 영업금지가처분에 대한 서울 고등법원 판결 결정문이 7월 12일 날 법원으로부터 송달됐는데,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 총회회관 2층에서 총회실행위가 개최됐고 납골당 매각안건이 다루어졌다는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브리핑을 맡은 유장춘 목사는 물론, 예장합동 총회장이자 은급재단 이사장인 박무용 총회장은 이와 같은 사실이나 관련사항에 대하여는 일체의 보고는 고사하고 오직 최춘경 씨에게 납골당을 매각하는 찬성 동의안만을 구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최춘경 씨의 납골당 불법영업을 막기 위해 소송까지 불사했고 전부 승소, 더욱이 고등법원 판결이 나기도 전에 무조건 최춘경 씨에게 납골당 매각을 결정한 은급재단 이사회에 모든 책임과 의혹제기 등 후폭풍이 매우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