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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독교의 대안적 생활공동체-브루더호프서번트리더십훈련원 미국 대안공동체 탐방기(2)
안도영  |  sjyoo7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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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7월 14일 (목) 05:00:10
최종편집 : 2017년 08월 14일 (월) 01:06:35 [조회수 : 7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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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대표 협성대학교 유성준교수)의 핵심사역인 서번트리더십스쿨의 제1기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미주 대안공동체 탐방 프로그램이 6월21일(화)-7월2일(토)까지 12일간 진행되었다. 이 기간 동안 와싱톤 디시의 세이비어교회와 펜실베니아의 브루더호프 공동체, 아미쉬 공동체, 메노나이트 공동체, 아펜셀러 파송교회와 뉴욕의 플러싱교회(김정호목사 시무)와 137년 된 뉴욕 만하탄의 노숙인사역인 보우리 미션(The Bowery Mission)과 지역의 여러 명소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한국교회의 미래사역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공동체들을 탐방한 경험들을 참석자들의 기고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안산 반석교회 안도영 목사

세이비어 교회 탐방 여정 중 토요일(6월25일) 오전,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탐방을 위해 우리 팀은 세이비어교회 수양관에서 3시간정도 차를 타고 피츠버그 근교의 브루더호프 공동체인 New Meadow Run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풍경은, 넓은 잔디밭과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공동체를 방문 중인 메노나이트과 브루더호프 청년들이 배구를 즐기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토요일 오후 3시쯤이면 언제나 주일 준비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평상시의 분주한 내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약속된 시간보다 늦은 우리를 미리 대기하고 있다 반기고 브루더호프 멤버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나무 그늘 아래 테이블을 준비하고 조금 전에 구웠는지 따뜻한 쿠키와 음료를 내어주며, 먼 길을 오느라 수고했다고 수줍게 인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들이 우리 일행을 마음을 다해 환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환영해 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

각 가정이 규율을 정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생활공동체인 브루더호프에 대해서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이번 탐방을 준비하여 디렉터 되시는 유성준 교수님의 사전설명과 탐방을 위해 지정된 도서인 ‘작은공동체가 희망이다’(kmc, 2012)를 통해 브루더호프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기원은 16세기 초 유럽의 종교 개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교개혁 당시 재세례파(Anabaptist)들은 삶의 단순성과 형제애, 비폭력을 찾아 보다 철저한 개혁을 이루고자 제도권 교회를 떠났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종교개혁에는 동의하였으나 개혁세력들이 세속화되고 기성 정치권과 결탁하는 개혁에는 반대하였다. 그들은 성경 말씀을 철저하게 실천함으로 개혁하기를 원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믿음으로 구원받는 신앙의 확신 없이 세례를 받는 가톨릭교회의 관행에 반대하여 유아세례를 반대하고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확신이 있는 자들에게 다시 세례를 받게 하였다.

그들은 당시 카톨릭과 개혁세력에 의해 다시 세례 받는 자들의 모임이라는 경멸적인 의미로 재세례파로 불리게 되었고, 그 운동의 한 줄기가 야곱 후터를 따르는 후터파이다. 그들은 모라비아에서 공동체 마을인 브루더호프(형제들의 처소)를 형성하게 되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1930년대 말, 히틀러 시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옮겼는데 영국정부가 그들에게 부담을 느끼자 일단의 무리들이 그들에게 유일하게 비자를 준 남미 파라과이로 이주하였고 다시 미국이 그들을 받아드리자 뉴욕을 통해 미국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역경 가운데서도 공동체의 본질을 파수하며 오늘날 영국, 미국, 호주, 파라과이, 등에 9개의 공동체로 나뉘어 살고 있다고 한다. 각 공동체는 250~30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대교회의 공동체 생활방식에 따라 공동체가 오직 한 개의 통장을 소유하고 일체의 사유재산 없이 살아가고 있다. 공동체 생활의 기초는 그들만의 규율(The Book of Discipline)에 근거해서 생활하고 그리스도의 산상수훈과 다른 신약성서의 가르침이 핵심이다. 특히 형제사랑, 원수사랑, 서로 섬김, 비폭력, 무장 거부, 성적 순결, 결혼의 충실성을 강조한다. 사유재산이 없이 사는 그들의 비전을 물었을 때 그들의 일치된 대답은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나오는 유무상통하는 공동체의 실현이라고 대답한다. 돈과 소유물은 자발적으로 한곳에 모아지고 지체들이 번갈아가며 책임을 맡아 관리한다.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였을 때 여덟 가정이 우리 일행을 자신들의 가정으로 초대하였다. 각기 2-3명씩 그룹으로 나뉘어서 8그룹이 각 가정에 흩어져서 1시간 30분정도 대화하며 가정을 방문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나는 여든이 넘은 폴과 그의 아내 데보라의 가정에 초대를 받았다.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폴 할아버지는 나에게 다가와서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며 친절하게 관심을 표현해 주셨다. 그리고 너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해서 조금 당황하기도 하였다.

 

   
▲ 마을 전경-멀리 가정집이 보인다

 

할아버지는 20대 때 작은 교회의 사역자로 있었는데, 교회가 진정한 하나를 이루지 못하고 분쟁하고 싸우는 모습에 큰 상처를 받고 진정한 공동체를 꿈꾸며 브루더호프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대화중에 참된 기독교 공동체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데보라 할머니는 자신들은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같이 일을 하는데, 우리는 우리 형제들 중 누군가가 아프거나 힘들어한다면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15분 안에 그를 찾아가서 기도해준다고 한다. 공동체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일이 먼저가 아니라, 서로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 곳이 공동체라는 것이다. 브루더호프 안에서 자신들은 가족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 마을 전경

 

브루더호프의 사람들은 절대로 남을 험담하지 않는다. ‘사랑 안에서 직접 솔직하게 말하는 것’(Straight talk in love)을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규칙으로 생각하여 세례 받을 때 서약까지 하는데, 이것이 없이는 함께 사는 공동체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팀이 도착한 날은 우리 외에 피츠버그 지역과 남미에서 방문한 수녀님들과 메노나이트 교단의 청년 방문객이 있었고, 토요일 저녁은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의 식사를 하는 날이었다. 함께 모여 식사하는 큰 장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 있는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를 차려놓고 모두가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었다. 아침식사는 각 가정에서 하고 점심과 저녁은 항상 공동식사를 한다고 하였다. 공동식사는 가족별로 앉아 찬송을 2곡 부르고 식사기도 후 식사를 시작한다. 식사 중에는 공동체 지도자들의 간증과 역사이야기, 시나 수필의 낭송, 방문자들을 소개하고 애기를 듣고 찬송을 한곡 더 부르고 식사를 마친다.

모두가 함께 모여서 식사를 나누고, 그곳에 방문한 분들이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고, 특별히 그날은 공동체에 속한 노부부의 결혼 4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여서 축하해주고, 그분이 고백하는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어가 짧아서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나를 위해, 데보라 할머니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적어 주었다.

지난 45년의 결혼 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부부가 하나가 되었고, 믿음 안에서 모든 문제를 믿음으로 해결하려 애쓰며 노력할 때, 믿음은 우리가족을 하나가 될 수 있게하였다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기본적으로 가족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폴 할아버지는 13년 전에 사별해서 홀로 되었지만, 12년 전에 데보라 할머니와 재혼을 하였다고 한다. 아마 두 분이 재혼하게 되었던 것도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 특별히 허락받아 찍은 가족 사진-방문자 박영훈목사

 

두 분과의 대화중에 젊은이들이 얼마나 이 공동체의 공동체성에 대해서 동의하고 따라오는지에 대해 물었다. 공동체 안에서는 8학년까지 중학교 교육이 이루어지며 고등학교에 진학을 원하면 뉴욕에 있는 기숙학교로 가야하며 원하면 대학도 진학할 수 있다고 한다.

부르더호프는 세계적으로 교육의 천국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이들은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지만 부모님 같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신뢰 속에서 자란다. 텔레비전이나 다른 기기들을 사용하지 않는 이곳 아이들은 부모나 공동체 가족과 깊은 대화와 교제, 독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사고력이 깊어져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두각을 나타내고 대학에 가는 아이들은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청년이 되면 2년 이상 바깥세상을 경험한 뒤에 브루더호프에 남을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95%가량이 브루더호프에 남는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 혹 공동체를 이탈하는 멤버에 대해서는 그것 역시 그의 결정이니 존중해주지만, 대부분은 다시 공동체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며, 그들이 돌아올 것을 믿는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공동체를 떠나 있다 할지라도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한다고 하였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완벽한 생산라인을 갖춘 훌륭한 시설의 작업장을 갖추어 나무로 만든 친환경적인 일반가구나 어린이용 놀이기구, 특별히 장애인용 전문 가구를 생산한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은, 이 가구가 세계적으로 좋은 품질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80세가 넘으신 폴 할아버지도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자랑을 하였다. 팜플렛을 보여주며, 자신은 나이가 많아서 대단한 일은 못하지만 가구에 바퀴를 다는 일을 하고 있다며, 모두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공동체는 사역이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있고 각자의 은사에 따라 가구를 제작하는 일, 농사를 짓는 일, 식사준비, 가정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 등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방문하며 다음에 올 때는 몇 일 여유를 두고 방문해 주기를 요청하였다. 집집마다 두가정이 함께 사는 공동생활이고 각 가정은 게스트 룸이 있어 언제든지 방문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비용은 받지 않지만 헌금은 가능하고 폴, 데보라 부부는 ‘이곳은 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똑 같이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조금 일찍 도착했으면 함께 작업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공동체를 방문하며 초대교회와 같은 공동체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며 큰 감명을 받았다. 폴 할아버지는 내게 그런 말을 해주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문제의 답이 예수 그리스도인 것을 고백하며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  마을 중앙에 흐르는 개울물-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펜스를 설치했다

 

안산에서 상가 지하교회로 개척하여 사역하고 있는 나는 목회의 주변상황을 바라볼 때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여정을 통해 세이비어교회나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방문하며 깨닫는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상황과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고 나에게 주신 은사와 소명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과 확신을 갖게 된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위기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의 갱신에 참된 기독교공동체와 초대교회적인 대안적인 모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보다 세상 문화에 중독되어가는 이 시대에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통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제자도를 훈련하여 내가 섬기는 교회를 포함하여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기독교 공동체로 세워져야 한다는 큰 도전과 충격을 받는 신선한 시간이었다.

 

   
▲  마을 공터-작은 종탑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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