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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학자 560명이 서울을 찾은 까닭은?SBL(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국제학술대회 개막.
아시아성서학회(SABS)와 한국구약학회, 한국신약학회 공동 주최
21세기 다중사회에, 특히 한반도 상황에서 성서학의 역할 모색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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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7월 03일 (일) 23:33:52
최종편집 : 2016년 07월 07일 (목) 19:33:10 [조회수 : 1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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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성서학회인 SBL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국제학술대회가 7월 2일 연세대학교에서 ‘경계를 넘어서’:21세기 다중사회에에서 성서학(Crossing Borders:Biblical Studies in Todau’s Multifaceted World)를 주제로 개최됐다.

SBL 학술대회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를 대표하는 성서 분야의 연구자가 모여 매년 자신의 연구 결과물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대표적인 성서학회이다.

7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성서학회(SABS)와 한국구약학회, 한국신약학회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의 신학자 30여명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남아프리카, 이스라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인도, 일본 등 세계 37개국 560명의 학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학술대회로, 150개의 세션에서 400여편의 논문발표와 학술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SBL 국제대회(SBL International Meeting)은 지금까지 주로 유럽 지역에서 개최되는 추세였고, 아시아 개최는 2005년 싱가포르 회의가 유일했다. 한국 성서학계는 그간 수 차례 SBL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서구 신학계에서 변방으로 인식된 탓에 번번히 고배를 마셔 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올리고 해당 분야에서 주목을 받으며 상황이 변했다. 이번 2016 SBL 국제대회의 서울 유치는 한국성서학계의 오랜 노력의 결실로써 세계성서학계에서 한국성서학계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

 

   
 

SBL 국제학술대회 한국측 준비위원장인 왕대일 박사(감신대 구약학)는 3일 연세대 백양누리홀에서 있었던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16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성서학회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 학술대회가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해답을 제시하는 모임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왕대일 박사는 또한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갈린 한반도의 정황은 불행하게도 우리로 하여금 경계선 안에 머물러 사는 삶에 익숙하게 만들어버렸다”고 금년 세계성서학회가 내건 주제 ‘경계선을 넘어서’를 한국의 분단상황과 연계한 뒤 “오늘 이 학술대회에 참석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런 경계선을 넘는 삶을 구현할 수 있을지, 강자들에 의해 약자들이 배제되는 세계 흐름 속에서 어떻게 장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을수 있을지  알려주는 이정표를 제시해야 할 과제가 주어져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한국측 준비위원회는 SBL 학회 측과 긴밀한 협조 가운데 ‘한국의 상황’을 고려한 주제와 소주제를 선정했다. 특히 소주제는 분단 문제, 신자유주의-양극화와 민중신학, 인권과 젠더, 다문화사회, 동북아 갈등과 분쟁(한중일 갈등), 민족주의와 종교 등을 포함하며 이번 대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분과 토의에서 이런 한국의 상황을 적극 반영한 한국적 상황 속의 성서학적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주제에 맞추어 오늘(3일) 개회식에서는 SBL의 John F. Kutsko 사무총장,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 유영권 교수,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환영사, 왕대일 박사의 기조연설에 이어 세계 각국의 상황 속에서 성서학을 연구해 온 학자들을 모아 그들이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는지에 대한 발표를 들으며 성서학의 상황화 담론(Contextual Biblical Studies)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짚어보았다.

유럽과 유대인, 여성을 대표하는 아달랴 브레너-이단 교수(University of Amsterdam/Tel Aviv University), 한국의 이영미(한신대) 교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제랄드 웨스트 교수(University of Kwazulu-Natal), 미주에서 활동하는 디아스포라 한인 학자를 대표하는 김용환 교수(미국명 Uriah Yonghwan Kim, Hartford Seminary), 미국과 남미를 대표하는 페르난도 세고비아 교수(Vanderbilt University)가 연사로 나서 지금까지 성서학 논의에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주제를 세계 학자들에게 던져주어 경종을 울리고 새로운 도전과 비전을 제시하는 장을 마련했다.

 

   
▲ 위쪽 좌로부터 기조연설자 왕대일 박사, 기조강연자인 아달랴 브레너-이단 교수, 이영미 교수, 아래 좌로부터 기조강연자인 제랄드 웨스트 교수, 우리아 김 교수, 페르난도 세고비아 교수

먼저, 아살야 브레너-이단 교수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맥락적 해석에 대한 몇 가지 성찰”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그 동안의 맥락적 성서 해석이 해석가의 종교, 신앙, 성(gender), 계급, 나이와 같은 다른 문화적 요소보다 지리적 요인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지적하고, 정치적 필요나 열망을 채우기 위해 성서 해석을 하는 것은 맥락적 성서 해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치료제로서 성서를 보는 것은 성서학의 영역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전통이 갈고 닦아 온 해석학적 방법론들을 무시해서는 안 됨을 주장했다.

한신대학교의 이영미 교수는 “대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중심을 주변화하기: 북동쪽으로부터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아시아의 성서학자로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누구에게, 누구를 위해 우리는 성서를 해석하는가?”라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중심을 본문에서 독자로, 서양에서 그 유산으로, 학자들로부터 신앙 공동체로 주변화할 것을 제안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콰줄루나탈 대학교의 제랄드 웨스트 교수는 “아프리카 성서학: 후식민주의와 삼극성”이라는 발제에서 아프리카 성서학의 주요 특징과 다양성을 짚으면서, 아시아 성서학과 아프리카 성사학의 상호 교류와 공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하트포드 신학대학원의 우라이아 김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맥락에서 성서 읽기”라는 발제에서 자신의 신학적 여정을 1992년 LA 폭동에 관한 개인의 이야기에서부터 풀어냈다. 그는 학자로서의 우리는 맥락적 성서학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고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있어서 우리가 지식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잃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의 페르난도 세고비아 교수는 “하나로부터의 그리고 세상의 네 끝으로부터의 성서학”이라는 발제를 통해 서구의 라틴계 미국인 성서학자들의 역사와 동향을 일종의 보고로서 전해 주었고, 방법론과 이론 전반에 관해 간략하게 논평했다. 그는 전 지구적 협력의 필수성을 강조했고 이번 대회가 그러한 협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표현했다.

 

   
 

이번 한국대회의 특징은 SBL 국제대회의 성격 규정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전기가 되는 대회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SBL 국제대회는 미국 외의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개최국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논의가 활발히 개진되지 않은채 학술논의의 특성이 연례대회(Annual Meeting)와 차별화 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측 준비위원회는 이번 서울 대회가 “한국적 상황과 성서학의 전통적 영역 사이의 활발한 대화와 교류를 시도하는 실험적 학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한국적 성서학의 세계적 파급 효과와 더불어 한국적 성서학이 세계 성서학에 공헌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는 “Moving Margins: Biblical Studies in 21st Century Asia”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시아 성서학회 (SABS, Society of Asian Biblical Studies)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SBL과 공동으로 학회를 개최한 아시아 성서학회 (SABS, Society of Asian Biblical Studies)는 아시아 성서학자들의 모임으로써 격년으로 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며 학술대회를 갖는다. 한국에서는 2008년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참석한 아시아의 성서신학자 161명중 83명이 현재 감신대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 SBL의 John F. Kutsko 사무총장의 환영사
   
▲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 유영권 교수의 환영사
   
▲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환영사
   
   
   
▲ 감리교신학대학교 왕대일 박사의 기조연설
   
 

 

   
 
   
 
   
▲ 아달랴 브레너-이단 교수(University of Amsterdam/Tel Aviv University)의 기조강연
   
▲ 한국의 이영미(한신대) 교수의 기조강연
   
▲ 제랄드 웨스트 교수(University of Kwazulu-Natal)의 기조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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