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6장 9-12절

맥추절을 기쁨으로 지켜라

가.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

12절, “너는 애급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 본문은 애급에서 종으로 지냈던 것을 기억하며 맥추절(칠칠절)을 지키라는 말씀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일찍이 애급에서 비참하게 종살이를 하였다.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현재 받은 복을 진정으로 감사할 수 있다. 감사는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데서 출발한다.

* 하나님은 맥추절을 통하여 애급에서 종살이하던 어려움을 기억하게 하셨고, 유월절을 무교절로 지키며 출애급의 어려움을 기억하게 하셨고, 그리고 초막절을 통하여 광야생활의 어려움을 기억하게 하셨다.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는 것이 감사의 비결이다.

* 하나님은 절기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에 감사하기를 원하신다. 감사가 없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성도의 감사가 믿음을 측량할 수 있는 척도다.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는 것은 믿음이 없다는 증거다.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면 믿음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성숙한 믿음의 사람은 좋은 환경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 중에서도 감사한다.

나. 받은 은혜를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한다.

9절,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 본문은 받은 은혜를 돌에 새기라는 말씀이다. 전해오는 말에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한은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오히려 원한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야 한다. 성도는 받은 은혜를 돌에 깊이 새기고 그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

* 유대인들은 초실절에 첫 이삭을 거두어 감사의 요제를 드렸다. 그리고 일곱 주를 세며 기다려서 맥추절을 지켰다. 여기서 ‘세다’(싸파르)는 ‘돌 위에 글씨를 새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것은 일곱 주를 세는데 의미가 있지 않고 날마다 받은 은혜를 깊이 새겨나가는데 의미가 있다.

* 받은 은혜를 돌에 새겨야 한다. 받은 은혜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생활을 참조하라. 그들은 홍해를 무사히 건넌 후에 기뻐하며 찬양하였다. 그러나 삼일 만에 물이 써서 마실 수 없다고 원망하고 불평하였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맛볼 때에는 감사하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면 쉽게 무너지고 하나님을 원망하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 힘을 다하여 즐거이 감사해야 한다.

10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 은혜를 받으면 우선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자신의 능력으로 성취한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고 하신 말씀을 참조하라(신8:18).

* 감사는 최선을 다하여 해야 한다. 본문에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감사하라고 하였다. 여기서 ‘헤아려’(밋싸)는 ‘비율에 따라’라는 뜻이다. 받은 은혜가 크면 비율에 따라 크게 감사해야 한다(눅12:48). 받은 달란트에 따라 남겨드려야 할 몫이 크다는 것을 참조하라(마25장).

* 그리고 감사는 최선을 다하여 하되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본문에서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자원하는’(네다바)은 ‘아까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아깝다는 생각을 전제한다. 아까운 것을 아까운 마음이 없이 드리는 것이 진정한 감사다.

라. 은혜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

11절,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와와 과부가 함께...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 받은 은혜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과 더불어 어려운 이웃과 함께 은혜를 나누어야 한다. 본문에 나오는 사람들은 소유가 없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추수할 때가 되어도 거둘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현대 사회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 이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여기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과 어려운 이웃과 은혜를 나누는 것은 별개다.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면 의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으니 이웃과 은혜를 나누어야 한다. 주님이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신 말씀을 참조하라(마10:8).

* 우리가 많은 것을 은혜로 받았으니 은혜로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를 들면, 은혜로 용서받았으니 은혜로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도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물질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은혜로 거두었으니 거둘 것이 없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