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장 1-4절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든다

가.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일하신다.

2절,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 본문은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교회를 통하여 일하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말일’은 ‘마지막 때’로서 절망의 그늘이 짙어지는 때를 뜻한다. 더 이상 어떤 것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이사야가 예언하던 시대도 그러한 때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그러한 때다. 주위를 돌아보면 절망을 느낀다. 이 때가 바로 교회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일어날 때다.

* 하나님은 그의 성전이 있는 산을 굳게 높이 세우시겠다고 하셨다. 모든 것보다 뛰어나게 하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모여들게 하시겠다고 하셨다. 이 시대에 교회도 마찬가지다.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처럼 교회도 빛으로서 높이 세워져야 한다(마5:22).

* 교회의 위상이 높아지려면 성도들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야 한다. 이사야는 “야곱 족속아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고 권면하였다(5절). 교회의 위상은 빛을 행하는 성도에 달려있다.

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해야 한다.

3절, “많은 백성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길을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의 길로 행하리라...”

*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해야 한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는 말씀이 선포되어야 한다. 사람들의 생각이나 사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관이 선포되어야 한다. 세속적인 가치관을 따라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에는 생명이 없다.

* 대체로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의를 이루는 가르침보다 믿기만 하면 의롭다고 인정받는 칭의의 말씀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값싼 은총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없다.

* 또한 기복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말씀은 생명이 없다. 그러나 바르게 사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믿기만 하면 잘 된다는 가르침은 문제가 많다. 예레미야도 이사야와 같은 상황에서 거짓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공격하였다. 거짓 선지자들의 “이것이 성전이다, 이것이 성전이다, 이것이 성전이다”라는 말과 “평강하다, 평강하다”라는 거짓된 가르침을 참조하라(렘7:4, 8:11).

다.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다스려야 한다.

4절,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 하나님은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통하여 세상을 다스리기 원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며 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에서 ‘판단하다’(샤파트)는 ‘지배하다’ 또는 ‘다스리다’라는 말이다. 그리고 ‘판결하다’(야카흐)는 ‘고치다’ 또는 ‘바로잡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그의 말씀으로 다스려지고 잘못이 고쳐지는 곳이다.

* 세상은 대체로 욕심에 의해 다스려진다. 욕심을 따르는 세속적 가치관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교회까지도 욕심에 끌려가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세상은 공중의 권세 잡은 자들 즉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다. 사탄은 우리를 위하는 척 하지만 실상은 망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이처럼 세상은 욕심과 사탄의 유혹에 의해 이끌려 악한 풍조가 만연하여 있다.

*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다스려야 한다. 정치인이나 백성이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해야 한다. 우선 성도들이 말씀을 실천하여 말씀에 의한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어야 한다.

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릴 때 평화가 있다.

4절, “무리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 세상의 분쟁은 욕심 때문이다. 나라 사이의 전쟁도 욕심 때문에 일어난다. 공중의 권세 잡은 자의 욕심을 부추기는 유혹을 따르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고 공중의 권제 잡은 자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면 분쟁을 피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평화를 가져오는 생명의 말씀이다.

* 여기서 칼과 창은 전쟁을 상징하며 보습과 낫은 평화를 상징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말씀으로 통치하시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든다고 하였다. 이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시절을 맞게 됨을 말한다.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시대가 진정 평화의 시대다.

* 진정한 평화는 하나님이 그의 말씀으로 통치하실 때 가능하다. 가정에서부터 직장, 모임, 나라에 이르기까지 욕심을 따르는 세속적 가치관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하나님의 나라 가치관을 따를 때 평화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혼돈과 무질서를 끊고 보시기에 좋게 하는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