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추위는 제대로 자격과 자질을 검증하였는가?”를 쓴

박종철, 정기성, 민복기 3인에게 응답함 

송 성 진

본인은 귀하들이 최근에 당당뉴스에 올린 “총추위는 제대로 자격과 자질을 검증하였는가?” 라는 글을 자세히 읽었으며, 이제 그 글에 대하여 응답하는 바이다. 본인은 귀하들이 감신 동문 목사님들이며, 특별히 민복기 목사와 정기성 목사 두 분은 공히 감신대 W 교수의 지도하에 구약 분야의 논문을 쓰고 2008년, 2010년에 각각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귀하들이 위 글의 진정한 저자인지에 대하여 의심스러운 바가 없지 않다. 그러나 본인은 일단 귀하들을 위 글의 저자로 간주하고 이 글을 써 나가겠다.

귀하들이 쓴 글의 제목, “총추위는 제대로 자격과 자질을 검증하였는가?”를 보거나 또는 그 글의 내용을 보거나, 귀하들이 주장하는 바는 결국 총추위가 감신대 총장 선거 출마자인  송성진의 자격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신대 총장 선출을 위해 정상적으로 모여야 할 이사회가 두 번씩이나 파행되고 있는 이 비상 시국에 귀하들이 총장 후보자인 본인에 대해서, 또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그것이 진정 감신대를 위하는 길인지의 문제는 차치하겠다. 귀하들은 송성진 관련 총추위 검증의 적절성 여부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중대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처럼 중대한 주장을 할 때에 귀하들은 마땅히 설득력 있고 책임적인 근거를 제시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귀하들은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가? 귀하들은 나에 대하여 네 가지 비판을 하고 있다.

1. 귀하들의 첫 번째 비판: 송성진은 “God and Heaven: A Theological Encounter with Tu Wei-ming’s Confucian Thought”이란 논문을 207년에 “옥스퍼드 대학 홈페이지”에 2007년 게재했고, 그 동일한 논문을 2010년 감신대 영어학술지 Theology and The World (7, 2010.9, 7-31)에 이중, 중복 게재를 함으로써 “연구윤리부정”을 했다. 연구비 횡령의혹이 있다. 출처는 다음과 같다. https://oimts.files.wordpress.com/2013/04/2007-10-song.pdf.
관련 규정은 감신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 제2조 5항이다.

본인의 답변: 본인은 “옥스퍼드 대학 홈페이지”에 문제의 영어 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전혀 없다. 본인은 “이중 게재”나 “연구비 횡령”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1) 이미 본인은 귀하들의 글에 대한 간단한 댓글에서 “옥스퍼드 대학 홈페이지에 문제의 영어 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나의 댓글이 실린지 얼마 안 있어서 귀하들은 “옥스퍼드 대학 홈페이지”란 원래 표현을 “옥스퍼드 학회 홈페이지”란 표현으로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 슬그머니 변경하였다. 당연히 “옥스퍼드 학회 (The Oxford Institute)”와 “옥스퍼드 대학”은 전혀 다른 기관이다. 귀하들은 진정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가?

2) 귀하들은 나에 대하여 “이중게재,” “연구비 횡령” 운운의 주장을 하는 근거로서 감신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 제2조 5항을 언급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다음과 같다. “‘자료의 중복’은 본인이 이미 출판한 자료(학위논문 포함)를 정당한 승인 또는 인용 없이 다시 출판하거나 게재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시 또 분명히 말하거니와, 나는 위 규정을 위반한 바 없다. 2007년 8월에 옥스퍼드의 Christ Church에서 “제12회 옥스퍼드 학회,” 아니 보다 정확히 “제 12회 옥스퍼드 대회”가 열렸다. 그 대회의 공식 명칭은 “The 12th Oxford Institute of Methodist Theological Studies”이다. 내가 그 모임에 대하여 귀하들처럼 “학회”라는 말을 사용하기보다 “대회”라는 말을 선호하는 까닭은 그 모임이 단지 “학회”에 불과한 모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대회에서는 비단 학회가 열릴 뿐만 아니라 또한 날마다 아침 예배, 저녁 기도회 또는 성만찬 모임이 있었다. 감리교도들 사이의 특별한 우정과 사귐과 대화가 있었다. 감신대에서는 당시 김외식 총장과 7인의 교수, 도합 8인이 참석했다. 금번 감신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4인 중에서는 W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3인 모두 제12회 옥스퍼드 대회에 참석했었다. 3인 모두 논문을 발표했다.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 대회 참석자는 총 232명이다. 232 명 중에서 논문을 발표한 사람들은 180여명이다. 180여명이 쓴 논문은 실로 그 양이 방대한 것이다. 대회 참석자들이 그 많은 논문들을 다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선택해서 읽을 수밖에 없다. 주최 측은 대회 참석자들이 저마다의 관심에 따라서 손쉽게 내려 볼 수 있도록 그 모든 논문들을 수합해서 대회 홈페이지의 “archives”에 저장했다. 감신대 총장 후보자 3인의 논문들도 물론 거기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귀하들이 언급하는 “출처”도 결국 거기다. 총장 후보자 3인 모두 옥스퍼드 대회가 끝난 후 저마다 자신의 논문을 감신대 외국어 논문집 Theology and the World에 실었다. A 후보는 2007년 11월호에, 본인 송성진은 2010년 9월호에, B 후보는 2012년 9월호에 실었다. 귀하들은 후보자 3인중에서 2인에 대하여만 “이중 게재,” “중복 게재,” “연구비 횡령”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주장을 하려면 3인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야지, 그중 한 사람은 왜 뺏는가? 그 남은 한 사람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그도 시간과 정성을 드려서 영어 논문을 준비하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외국어로 논문을 쓰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대들은 아직도 나와 B 후보에 대하여 “이중 게재,” “중복 게재,” “연구비 횡령”을 주장하려고 하는가? 이 경우 귀하들은 “게재”라는 말을 보다 엄격하게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 통상 학문의 세계에서 논문 “게재”라는 말은 자신의 완성된 논문을 “정규 학술지”에 싣는 것을 의미한다. 옥스퍼드 대회의 “archives”는 당연히 정규 학술지가 아니다. 옥스퍼드 대회의 “archives”는, 비유컨대, 동일한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편의를 위해서 인터넷 상에 개설한 바, 발제문 등을 올리는 공부방과 같은 곳이다. 옥스퍼드 대회의 공부방인 “arichves”에 수록된 나의 논문은 완성된 형태의 논문이 아니다. 그것은 잠정적, 예비적 형태의 논문이다. 학자는 통상 어떤 주어진 학술 대회에서 잠정적, 예비적 형태의 논문, 소위 “working draft”를 발표하게 되고, 질의응답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예비적 논문의 부족한 점과 개선할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 후 그는 자신의 해당 논문을 수정 보완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그는 자신의 완성된 논문을 어떤 정규적인 학술지에 “게재”하게 된다.

귀하들은 옥스퍼드 대회의 archives에 실린 나의 잠정적 논문과 감신대 Theology and the World (Sep. 2012)에 실린 나의 완성된 논문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 보았는가? 나의 잠정적 논문은 두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에 나의 완성된 논문은 세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자는 3,395 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에 후자는 5,871 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본인 송성진이나 또는 B 후보나 공히 자신의 논문들을 “단 한번 게재”했을 뿐이다. 귀하들은 우리에게 대하여 “이중 게재,” “중복 게재” 등의 심각하고도 무책임한 표현을 삼가하기 바란다.

만약 귀하들이 나의 위 설명을 듣고 나서도 여전히 본인과 B 후보에 대하여 “이중 게재” 내지 “중복 게재” 주장을 하고 싶은 미련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면, 나의 추가적인 다음 설명을 듣기 바란다. 옥스퍼드 대회에서 자신들의 논문을 발표하고 그 archives에 자신들의 논문을 실은 외국 학자들의 뒷이야기이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의 논문을 다른 어떤 추가 조치 없이 archives에 그냥 가만히 나두고 있다. 반면에 다른 일부는 자신의 논문을 원래 형태 그대로나 또는 수정 보완된 형태로 정규 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많은 사례가 있지마는, 그 중 두 경우를 언급하고자 한다. E. Byron Anderson 제12회 옥스퍼드 대회에서 “The Power of Godliness to Know: Charles Wesley and the Means of Grace”란 논문을 발표했고, 그 논문은 지금도 archives에 실려 있다. 그런데 Anderson는 그 후 자신의 그 논문을 수정 보완하여 정규 학술지인 Wesleyan Theological Journal 43.2 (Fall 2008)에 본격적으로 “게재”하였다. 이렇게 “게재”할 때에 Anderson은 그 논문의 초기 형태가 제12회 옥스퍼드 대회에서 발표된 것이라든가 또는 그 대회의 archives에 아직도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 그러한 사실을 밝히기도 하고 또 안 밝히기도 한다. 이것은 저마다의 선택의 문제이지 필수 사항이 아니다. 제 12회 옥스퍼드 대회에 참석한 바 있는 감신 총장 후보자 3인은 공히 그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는 쪽을 선택했고, 그러한 선택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기서 3인에 대하여 무슨 “이중 게재” 내지 “중복 게재”의 주장을 하는 것은 아주 부당하다. 또 다른 학자인 W. P. Stephens는 제12회 옥스퍼드 대회에서 “The Power of Godliness to Know: Charles Wesley and the Means of Grace”란 논문을 발표했고, 그 논문은 지금도 archives에 실려 있다. 그후 그는 자신의 논문을 정규 학술지인 Evangelical Quarterly 81.1 (2009)에 “게재”하는데, 그 논문이 제12회 옥스퍼드 대회에서 발표되었다거나 또는 그 대회의 archives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사정이 이러할 찐대 귀하들이 B 후보나 나에 대하여 “연구비 횡령” 운운의 아주 험한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연구비 횡령”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며, 오히려 귀하들은 이 문제 관련 다른 소문이 떠도는 것을 들은 바 있을 것이다. 귀하들이 진정 스스로 자처하듯 “특정 후보에 대한 비호도 비난”도 하지 않는, 비편파적이고 공평한 분들이라면, 차라리 그 떠도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자세히 조사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귀하들의 두 번째 비판: 송성진은 “검증할 만한 연구 실적이 빈약하다.” 송성진은 “감신대 교수 중 최저 수준의 연구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1년에 한차례 <신학과 세계> 교내 학술지에 한 편 정도 논문을 게재하여 학자로서 아주 미미한 연구 역량을 보여 주고 있으며 등재 후보지에 제대로 된 논문이 거의 없다. 저서 또한 교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엮어서 출판하여 학문적 위상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총추위는 C 후보자의 자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본인의 답변:  귀하들의 위 주장을 따를 경우, 총추위는 당연히 송성진 후보자를 형편없는 학자로 평가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총추위는 송성진에 대하여 “총추위는 제대로 자격과 자질을 검증하였는가?”라는 귀하들의 질책성 도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총추위가 나의 학문성에 대하여 실제로 어떠한 평가를 했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4년 전에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총장 출마자들에 대한 총추위의 평가를 신뢰하고 존중한다. 나는 총추위가 나를 비롯한 모든 출마자들에 대하여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공정한 평가를 했으리라고 믿는다.

귀하들이 나의 학문성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귀하들의 자유이다. 그러나 귀하들이 공개적으로 그러한 주장을 할 때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귀하들은 우선 자기 자신들을 설득해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귀하들은 송성진이 “감신대 교수 중 최저 수준의 연구 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진실로 믿는가? 내가 보기에 그대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렇게 믿지 못할 것이다.

송성진은 과연 “검증할 만한 연구 실적이 빈약”한가? 나는 그동안 50여 편의 논문을 썼고, 두 편의 학위 논문을 썼으며, 세 권의 책을 출판했다. 나의 이러한 연구 실적에 대하여 “빈약하다”고 평가하는 귀하들이여, 아무쪼록 그대들은 앞으로 놀랄만한 많은 연구 실적을 내놓기 바란다. 귀하들 중 2인은 신학 박사이니, 앞으로 좋은 연구 실적을 기대해 볼 것이다.

출판된 본인의 책 세권의 이름은 『사랑의 하나님과 본래적 실존』 (2000), 『예수 그리스도』 (2009), 『영성과 교회』 (2016)이다. 본인은 2016년 1학기에 주간 대학원과 목신원에서 “신학 이해”를 가르치면서 『예수 그리스도』 와 『영성과 교회』를 교재로 사용하였다. 내 자랑하는 것을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내 책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았다. 자신들이 평소에 고민하던 신학적인 문제들이 이 두 권의 책을 통해서 해결되어 고맙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았다. 어떤 나이 지긋한 학생은 요즘 감신의 학문적 수준이 예전 같지 않아서 실망스러운 나머지 신학을 중도 포기하고 감신을 떠날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마침 송 교수님의 좋은 강의와 또 학문성 높고 은혜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 및 『영성과 교회』 덕분에 다시 마음을 돌이켜 신학을 계속하기로 작정했노라고 나에게 말했다. 외국 신학자들의 신학 사상을 소개하는 글쓰기에 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한국 신학 풍토 속에서 나의 『예수 그리스도』는 높은 창의성, 주체성, 학문성을 보이는 기독론 저서이다.

본인의 책 『영성과 교회』도 마찬가지로 아주 좋은 책이다. 한국에 현재 영성에 대한 논의가 많다. 그런데 대개의 한국 신학자들은 외국의 영성신학자들의 글을 소개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인은 『영성과 교회』를 통해서 창의성, 주체성, 학문성이 높은 영성 신학의 전개를 보이고 있다. 귀하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나의 『영성과 교회』는 나의 과거 논문들 중에서 영성과 교회에 관한 논문들을 뽑아서 수정 보완하여 한데 묶은 것이다. 귀하들은 내가 나의 과거 논문들을 뽑아 묶어서 한권의 책을 만들어 낸 사실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즉 송성진이 영성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성실하게 신학적 탐구와 사색을 해왔다는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외국의 저명한 신학자들도 자주 자신들이 전에 쓴 논문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다. 예를 들면 나의 SMU 스승이시며 세계적인 신학자인  Schubert Ogden도 여러 해 동안 쓴 자신의 논문들을 묶어서 Reality of God이라는 제목의 한권의 책을 출판한 바 있다. Ogden의 이 책은 과정신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적인 책이다.

귀하들은 등재지에 실리는 논문들은 “제대로 된 논문”이고 감신대의 비등재지인 <신학과 세계>에 실리는 논문들은 “제대로 된 논문”이 아니라는 근거없고 부당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감신대의 <신학과 세계>가 앞으로 등재지화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아직 등재지화 되지 않은 <신학과 세계>에 실린 논문들은 “제대로 된 논문”이 아니라는 귀하들의 부정적 편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어느 한 논문의 학문적 수준에 대한 평가는 그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등재지 여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논문 자체에 대한 평가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비등재지인 <신학과 세계>에 실린 논문들 중 어떤 것은 등재지에 실린 다른 어떤 논문들 보다 월등히 뛰어난 경우가 자주 있다. 나는 <신학과 세계>에 실린 나의 한 논문에서 연세대의 등재지 <신학 논단> 76호 (2016. 6)에 실린 K모 박사의 논문 “중세 여성 신비가들의 저항과 해방의 담론: 여성주의 시각으로 조명한 중세 여성의 정치적 신비주의”를 심도있게 다룬 바 있다. 나는 내 논문에서 K모의 해당 논문이 신학적 방법과 신학적 내용의 두 면 모두에서 수준 이하의 논문임을 논증한 바 있다. 귀하들 스스로가 비등재지인 <신학과 세계>에 실린 나의 논문과 등재지인 <신학 논단>에 실린 K모의 논문을 읽고 비교해 보기 바란다. 어느 논문의 학문성이 더 뛰어난가? 나의 논문이 비등재지에 실린 논문이라는 그 이유 때문에 부족함이 있는가?

한국 신학계의 속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는 어떤 논문이 등재지에 실렸다는 그 사실 만으로 그 논문 저자의 학문성이 높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학문성 보다는 그의 다른 어떤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없지 않다. 이것이 한국 학계 일각의 현실이다. 등재지에 실렸든 또는 비등재지에 실렸든 상관없이 논문의 학문성은 해당 논문 그 자체를 읽고 평가해야 한다. 등재지에 비상식적으로 자주 논문을 싣고 또 비상하게 많은 저서를 내는 신학자일수록 오히려 그 학문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러한 신학자 중에 수준 이하의 신학자가 많다. 샘에 물이 고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샘에 물이 고이기 전에 계속 퍼 대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대량 생산 학자들 중에 짜찝기와 표절에 능한 자들이 많다.  내가 등재지에 보다 비등재지인 <신학과 세계>에 보다 많은 논문을 게재했다는 이유나 또는 내가 다른 어떤 이 보다 저서를 적게 내었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학문성을 과소평가하지 말기 바란다. 나의 학문성은 꾸준하고 진실한 노력에 근거되어 있고, 짜깁기와 표절 없는 정직한 글쓰기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나의 논문들과 나의 책들을 제대로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들마다 이구동성으로 나의 학문성을 높게 평가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어느 신학자의 학문 수준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는 비상식적 변수가 많은 국내 등재지 게재 여부 보다 국제 학술 대회에서의 논문 발표나 또는 국제 학술지 게재 여부에 의해서 보다 정확이 이루어진다. 나는 국제 학술 대회 참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또 때를 따라 그것을 실행하는 소수의 감신대 신학자 중 한 사람이다. 예컨대 본인은 다음과 같이 국제 학술대회나 또는 학술 단체에 참석하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1) “A Process Soteriology of Love.” July 12, 2005. Center for Process Studies. Claremont, U.S.A.
 2) “Process Theology and Chinul's Buddhist Thought: An Encounter." 6th International Whitehead Conference. July 3-6, 2006, Salzburg, Austria.
 3) “God and Heaven: A Theological Encounter with Tu Wei-ming’s Confucian Thought.” The 12th Oxford Institute of Methodist Theological Studies. August 12-21, 2007. Oxford. England.
 4) “A Panentheistic Interpretation of the Divine Love." The XXII World Congress of Philosophy, July 30-August, 5, 2008.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5) “The Authority of the Church: A Wesleyan’s Theological Dialogue with Vladmir Lossky.” The Ecclesiological Investigations Network’s 2013 International Gathering, Belgrade, June 19-22, 2013.

참고로, 2006년 제6차 국제 화이트헤드에서 발표된 본인의 논문은 그 다음해인 2007년 과정신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Process Studies에 다음과 같이 게재된 바 있다. “Process Theology and Chinul's Buddhist Thought: An Encounter." Process Studies, Vol. 36.2 (Fall-Winter 2007).  이와 관련 놀라운 사실은 이 논문이 내가 신청해서 그 학술지에 실린 것이 아니라 학회에서 발표된 내 논문을 읽은 Process Studies의 편집 책임자가 먼저 내 논문의 게재를 제안해왔다는 사실이다. 이 일에 대해서는 감신대의 장왕식 교수가 증인이다.

그대들은 아직도 송성진에 대하여 “C후보자는 감신대 교수 중 최저 수준의 연구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저서 또한 교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엮어서 출판하여 학문적 위상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가? 그렇게 계속 주장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시라. 그러나 본인의 위 설명 이후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달리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귀하들은 나의 여러 논문들 속에서 표절을 발견해 내려고 무진 애를 쓴 것처럼 보인다. 그대들의 글이 실토하는 바는 결국 그대들이 송성진의 논문 속에서 표절을 발견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대들은 그것을 발견해 낼 수 없다. 왜냐하면 나의 글에 표절이 없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나의 글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바 “사상의 배경이 없다,” “사상의 출처가 없다” 등의 애매모호한 주장은 송성진의 글에 대한 흠집 내기 시도를 포기 못하는 여러분의 마음 상태를 보여 줄 뿐이다. 만약 그대들이 내 글에서 진실로 표절을 찾을 수 있다면, 제대로 형식을 갖추어서 문제 제기하기 바란다. 다시 말해서 내 책 어느 페이지의 어느 부분이 다른 어느 저자 어느 책의 어느 부분을 표절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적시해서 문제 제기하기 바란다. 만약 그대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는 그대들에게 제대로 된 응답을 해줄 것이다.

귀하들은 K 교수에 대한 나의 표절 제기가 부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그런가? 본인이 제시한 여러 근거들 중 다음 경우를 살펴보기 바란다.

1) K 교수의 모 논문 257 쪽:

Moreover, because he defines “person” as a “free center of consciousness and free activity which disposes of itself and differentiates itself from others,” he fears that if the divine persons are conceived as free and autonomous centers of consciousness, they will jeopardize the unity of the divine essence.

비교 대상 자료. Donald L. Gelpi, The Divine Mother: A Trinitarian Theology of the Holy Spirit (Lanham, MD: University Press of America, 1984), 111쪽:

Moreover, because he defines “person” as a “free center of consciousness and free activity which disposes of itself and differentiates itself from others,” he fears that if we conceive of the divine persons as free and autonomous centers of consciousness we jeopardize the unity of the divine essence.

K 교수 위 논문 해당 부분에 관련 각주가 전혀 없다.

2) K 교수 논문 중에서 본인이 문제시한 또 다른 부분은 다음과 같다.

when she was five years old, she refused to eat sugar since she knew soldiers in war were in need of sugar.

이것은 귀하들이 주장하듯이 결코 “학계에 잘 알려진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다.

비교 대상 자료. Ashlee Cunsolo Willox, "The Cross, the Flesh, and the Absent God: Finding Justice through Love and Affliction in Simone Weil's writings" (The Journal of Religion, Vol. 88, No. 1, 2008), 56 쪽:

at the age of five, she stopped eating sugar and other foods that the soldiers did not have available to them.

시몬느 베이유의 삶에 관하여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는 K 교수는 위 문장 전후에 그와 같이 말하는 근거를 밝히는 관련 각주를 제시했어야 한다. 그 출처는 Willox의 위 글일 수도 있고, 또는 같은 내용을 전하는 다른 글일 수도 있다. K 교수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므로 표절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3. 귀하들의 세 번째 비판: “C 후보자는 대학 행정 경험이 없다.” “총장 후보자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고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충분한 행정경험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C 후보는 대학 행정경험이 거의 없다.”

본인의 답변: 행정 경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총장으로서의 행정 경험도 있고, 다른 보직자로서의 행정 경험도 있다. 총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에 대해서 말하자면, 금번 총장 선거 출마자 4인 중 그러한 경험을 한 사람은 현 총장 외에 아무도 없다. 나를 포함하여 다른 세 사람모두 총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피차 평등하다. 만약 총장 이외에 다른 보직을 맡은 자로서의 행정 경험을 말한다면, 4인 모두 보직 경험이 있다. 이 점과 관련하여  귀하들이 “C 후보자는 대학 행정 경험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 송성진은 신학과장, 산학협력단장, 실천처장, 대학원학생복지처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만약 귀하들이 나에 대하여 “대학원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 말은 옳다. 나는 대학원장 보직을 맡은 적이 없다. 반면에 다른 3인은 모두 대학원장 보직을 맡은 경험이 있다.

그런데 총장직이나 대학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가 여부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즉 그가 그 직책을 맡았을 때 주어진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훌륭한 행정적 리더쉽을 발휘했는가의 여부이다. 만약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총장이나 대학원장 보직을 맡았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총추위는 4인 출마자에 대하여 어떤 판단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 앞으로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때 이사들도 역시 이 문제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으나 송성진만 갖고 있는 독특한 경험도 있다. 그것은 즉 내가 감신대 교수협의회의 회장을 네 차례나 역임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세 사람은 교수협의회 회장의 경험이 없다. 나는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감신대 행정의 민주화와 투명화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고, 몇 가지 중요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본인의 이 사실에 대하여 총추위가  어떤 판단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앞으로 총장 선출을 위하여 이사회가 모일 때에 이사들도 역시 어떤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4. 귀하들의 네 번째 비판: “C 후보자의 행보는 공동체의 화합ㆍ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C후보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사태를 다룬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녹취된 내용이 그대로 나오듯이 동료교수들을 전 이사장과 공모하여 7명을 무고히 고발한 장본인이다. 공동체의 평화와 화합을 위하여 전혀 기여한 바 없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C후보자는 동료교수의 논문 비판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C후보자는 학술연구보다는 동료교수들인 K교수, S교수, K교수의 논문을 학술이란 이름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 세계>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학자들끼리 반목한다는 이미지로 교내외에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러한 후보자가 과연 공동체의 화합을 위한 자질을 갖추었는지 의심스럽다.”

본인의 답변: 귀하들은 “화합”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본인도 “화합”과 “평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일한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화합”과 “평화”에는 거짓 “화합”과 거짓 “평화”가 있고, 참된 “화합”과 참된 “평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학의 법과 규정을 어기고 상식을 무시하며 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어떤 사람을 내편이라고  무조건 감싸거나 어떤 부당한 일을 도모하는 것은 참된 화합이나 참된 평화와 거리가 멀다. 정의와 진실, 법과 규정을 무시하는 공동체는 더 이상 참된 공동체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패거리들의 모임에 불과하다. 본인은 감신대가 정의와 진실을 존중하고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참된 공동체로 남아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지난 세월 투쟁했다.

귀하들은 내가 K교수, S교수, K교수의 신학을 다룬 논문을 쓴 사실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나는 오히려 그 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가 그 일을 통해서 의도한 것은 그리스도의 진리와 교회의 정통적 교리에 충실하고 표절 없이 정직하게 학문하는 감신대 전통의 확립하자는 것이었다. 서구 신학계에서는 신학적 논쟁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그런 만큼 서구 신학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 나는 감신대에 좀 더 활발한 신학 논쟁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귀하들은 본인의 고소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본인의 7인에 대한 고소는 단지 개인 송성진의 부당하게 훼손된 명예를 지키기 위한 고소였을 뿐 아니라, 또한 감신 공동체의 법 질서와 정의를 세우기 위한 공익적 목적의 고소였다. 내가 전임 이사장과 공모하여 7인을 고소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이러한 주장은 전에도 제기된 바 있고, 본인은 그러한 주장에 대하여 이미 답변한 바 있다. 본인의 답변은 당당 뉴스에 게재된 본인의 문건, “당당뉴스에 공개된 ‘진조위 백서’와 81 동기회 ‘비교 문건’에 대하여 응답함,” 제 6항에 제시되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고소 사건은 일단 마무리 되었다. 고소 사건은 감신 공동체 모두에게 아픔도 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또한 공동체의 현재적 실상과 미래의 건설적 진로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제 고소 사건을 뒤로 하고 그것을 넘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현재의 감신은 사분오열 되어 있다. 앞으로 감신대는 진리 안에서 서로 화합하고, 서로 하나가 되는 그 일을 이루어야 한다. 앞으로 감신대는 구성원 간에 참 평화를 누리는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 그 회복의 길은 감신인 모두 우리의 중심 사명, 즉 감리교회와 한국 사회를 위하여 “영성, 지성, 인격을 갖춘 영적 지도자”를 양성해 내는 그 일에 헌신하는 것이요, 이를 위해 구성원 간에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나는 이 일을 위해서 힘써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