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17일 양일간 춘천베어스 관광호텔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종합사회복지관들이 연합하여 “감리교 사회복지와 지역사회 조직화 운동”을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는 녹번, 당진송산, 부평중부, 선부, 세화, 숭의, 심곡, 아산서부, 율목, 제일기독, 춘천효자 등 11개 종합복지관에서 80여명의 관리자와 사회복지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유성종 목사(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율목, 녹번, 선부종합사회복지관의 발표회와 사업별 소그룹 워크숍, 평가회 등으로 진행됐다.

유성종 목사는 특강 “감리교 사회복지 역사와 과제(섬김의 영성중심)”에서 한국감리교 사회복지의 뿌리와 정신은 감리회의 교리적선언 제7조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든 사람이 형제 됨을 믿으며”임을 강조하고 “섬김의 영성으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조화를 이루는 사회복지사업이 되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감리회는 타 교파에 비해 선교초기부터 복음선교와 의료와 교육 분야의 사회구제사업을 동시에 펼쳐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근대화’라는 사회 개혁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초기 선교사들이 운영하던 병원은 단순한 진료 기관으로 끝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당한 민중 계층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통로가 되었으며 ‘빈민 구제’라는 사회 사업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는 복합적인 사회 선교 기관이 되었다. 

사회국이 출범한 일제시대에도 농촌운동과 절제운동, 여자사회관을 통한 여권신장운동, 결핵퇴치운동, 맹인교육, 고아원사업을 펼쳤으며 해방후에는 교회가 외국 원조의 창구역할을 하며 빈민구제와 서양문화의 전달자 역할을 했다. 1957년 기독교연감에 의하면 543개의 사회 복지 시설이 기독교기관에 의하여 운영됐고 1958년 886개 남한의 중학교 중에 99개의 34,000명의 학생이 기독교계통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이어 도시화와 산업화, 민주화가 일어나던 60, 70, 80년대에도 아동, 여성과 노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보살핌은 멈추지 않았으며 88올림픽 이후 세계화에 맞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복지사업을 펼쳤다. 감리회는 1995년 9월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여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게 된다.

유성종 목사는 국가의 복지예산이 150조원이나 되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교회의 사회복지는 유효함을 강조하면서 “그러나 ‘섬김’을 교회의 성장에 이익이 되는 범위 안에서만 행한 것은 아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섬김’이 아닌 섬기는 인간의 만족에 근거한 ‘섬김’을 실행한 것은 아닌지, 구원과 무관한 사회에 대한 봉사로서의 ‘섬김’만을 실천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시대에 요구되는 사회문제에 책임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1967년 폐지된 사회국의 재건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각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조직화 사업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경기도 안양의 율목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경석)은 노후된 건물이 많은 마을에 벽화를 그리고 마을 협의체를 만들며 도시재생사업을 펼치는 등 안양9동을 ‘더불어 돌보는 수리산 이야기 마을’로 꾸며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서울 녹번동의 녹번종합사회복지관(관장 오은석)은 △사회문제인 소득불평등 심화로 인한 빈곤 대물림을 차단하고 △성인이행기에 놓인 빈곤 아동·청소년의 발달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복지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희망플랜은평센터” 사업을 소개했다.

경기도 안산의 선부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황인득)은 세월호침몰사건을 겪은 지역사회를 위해 펼친 ‘힐링센터 0416 쉼과 힘’ 사업을 소개했다. △쉼과 힘으로 치유와 회복을 만들고 △기억과 연대로 함께 하며 △문화와 예술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생명마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감리회의 사회복지사업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의 박현희 부장은 “앞으로 감리회 복지사업의 발전을 위하여 법인 소속의 시설들을 종합복지관의 사례와 같이 직능별로 묶어 서로 연합하여 소통하며 각 지역의 복지사역을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도록 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