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 당신은 누구입니까?

 총대학원 학생회가 거짓말을 하고, 선동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거짓말쟁이인지, 선동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 해봐도 한 후보대상자에게만 편파적으로 10년치 연구실적물을 내라고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요. 그런데 이런 거짓말을 왜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관회수교’에 가셔서 다른 후보대상자 한 분에게 묻기만 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이런 몰상식한 주장을 하니 거짓과 선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 사람의 말을 듣고 학생회를 마치 탈락 후보 1인을 위한 행동대장쯤으로 여기는 검증위원의 질 낮은 인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논점을 흐리지 마십시오. 관련 규정을 잘못 오해한 것이라고 하면 그 해석에 대해, 그리고 한 후보에게만 10년치 연구물을 내라고 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했으면 거짓말이 아니라고 주장해야지 이렇게 논점을 흐리면서 여기 저기로 튀면 곤란하지요.

 입증자료가 없다구요? 성명서에 무슨 입증자료를 붙입니까? 원하시면 제가 네 후보에게 보낸 공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총추위 대변인이 아니라 검증위원회 서기입니다. 총추위를 대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위원회가 관련된 일에 대학원에서 거짓말을 하니까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차원에서 말한 것입니다.

 전반적인 글을 보면 마치 교수님이 학생을 꾸짖는 분위기여서 기분이 묘합니다. 대학원 학생이 아니라 교수님이 쓰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검증위와 학생회가 아닌 제 3자가 쓴 듯한 어투와 분위기가 보입니다. 아무튼 필력이 상당한 것 같고, 학생이 알기에 어려운 비밀들도 알고 있고, 문체가 노련한 학자풍가 같아서 젊은 이로서 대단한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총대학원학생회라는 익명으로 숨지 말고 정체를 드러내세요. 대학원 학생회장과는 상관없는 학생회의 성명서가 있을 수 있는지요?

1. 검증위원회가 불법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총추위 규정 제 6조(조직) 4항에 검증위원 5명을 위촉한다는 내용과 업무가 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검증위원회라는 말은 없습니다. 최초로 검증위원들이 모여서 논의한 결과 누군가 대표해야 하니까 위원장을 맡고, 누군가 기록하고 조사한 것을 묶어야 하니까 서기를 두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검증위원장이 생겼고, 서기가 생겼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대표로 총추위에 발표하고, 누가 기록하며 보고서를 작성합니까? 검증위원들의 모임이라고 해야하나요? “검증위원들의 모임의 장”, “검증위원들의 모임을 기록하는 자”라고 해야하나요?

 논란이 되어 지난 총장추천위원회는 어떻게 했나 하고 자료요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2012년 5월 17일에 이사장이 보낸 공문을 보면 제목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검증위원 위촉 및 검증위원회 개최의 건”이라고 되어 있고, 검증위원들이 위촉되었고, 5월 22일에 검증위원회를 개최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012년과 2016년이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것이 상식이지요. 불법조직이라는 말은 억지입니다. 왜 2012년도에는 문제가 안되었는데 2016년도에는 문제가 됩니까? 지지하는 분이 탈락되어 그런 것 아닙니까? 어떻게든 문제를 만들어서 시끄럽게 해야 하니까 별 트집을 다 잡는 것이지요.

2. 검증위원회 보고서의 공개여부에 대해

 지난 6월 1일 ‘검증위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학내에 게시했습니다. ‘총학생회와 학부연합’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공개할 의도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저는 이 검증위원회의 자료가 공개됨으로 인해 오는 총장후보대상자의 명예훼손과 심지어는 교수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과 감리교신학대학의 위상이 현저히 훼손될 것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부류처럼 언론을 불러놓고 사실관계가 확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막가파식으로 폭로하는 그런 몰상식한 검증위가 아닙니다.  이 보고서가 공개됨으로 인해 오는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것입니다.

 그래서 4후보대상자에게 공개해도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한 분은 공개를 찬성했고, 두 분은 반대했습니다. 나머지 한 분은 조건부 공개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건이 4분이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2분이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3분이 다 반대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공개할까요? 공개하는 것에 대해 마치 뭔가 구린게 있어서 공개하지 않느냐는 뉘앙스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3. 특정 후보에게만 감신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의 소급 적용했다는 것에 대해

 대학원 학생회의 주장에 의하면 “총추위 시행세칙이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로 검증위원은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연구윤리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심의했어야 함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본 연구윤리 규정은 시행일(이 규정이 제정된 것은 2009년 4월 30일이다) 이전의 자료에 대해서는 (본 규정을)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부칙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의혹을 받은 저서의 발행일은 2007년 9월 1일이다”라고 한다.

 총추위 시행세칙에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연구윤리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을 따라 심의하라는 규정이 있다고 하는데 이 규정은 최근 3년간의 연구실적물에 적용되는 규정입니다.

 그리고 ‘연구윤리위원회의 규정’에 2009년 이전의 자료에 대해 적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 규정이야말로 교수들의 담합이며 기득권유지이며 책임지려고 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는 2007년도 영문판 ‘신학과 세계’에 쓴 논문들이 자기표절의 문제로 6인의 교수들이 2008년도에 연구비 200만원을 받지 않기로 한 이후에 나온 것입니다. ‘앞으로 표절하지 말자, 그리고 그 이전의 표절은 덮고 가자’라는 것이 내용이지요.

 그런데 총추위 시행세칙에도 없고, 더구나 교수들의 담합에 의한 저런 규정을 검증위가 반드시 따라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검증위의 임무는 총추위 규정에 규정된 총장의 선임요건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성과 도덕성과 공익성을 갖춘 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판단은 검증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총추위가 하는 것입니다. 검증위는 자료만 제공할 뿐입니다. 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검토하겠다는 것입니다. 표절여부로 징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표절했다는 사실이 영성과 도덕성과 공익성을 갖췄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연구실적물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의혹을 받은 저서의 발행일은 2007년 9월 1일이다”라고 하는데 어떤 저서를 말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마 “민수기”를 말하는 것 같은데 문제가 된 것은 그 것만이 아닙니다. 당사자의 명예를 위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표절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말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표절로 인해 도덕성과 공익성의 흠결로 인해 탈락한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표절은 여러 이유 중의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4. 일부 검증위원의 부적격성에 대해

  검증위의 검증은 학술검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일반 교수들의 임용과 승진시에 이루어지는 학문적 평가와는 다릅니다. 총장후보대상자의 도덕성과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소유하고 있는 지에 대한 검증입니다.

 대학원 학생회는 표절의 문제를 가릴 두 분 교수님에 대해 자질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야말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한 분은 중도에 사퇴했습니다.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후임을 정하지 않기로 검증위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다른 한 분에 대해 “학문적 역량이 심히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하면서 “구약전공의 Y교수 혼자 조직신학과 교회사를 전공한 후보를 포함한 4인을 모두 검증할 수 있었을까? 이게 가능한 일이며 했다 해도 그 결과를 공평하다 말할 수 있을까?”라고 말합니다.

 학문적 역량이 심히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알려져있는 지는 몰라도 이 말이야말로 명예훼손입니다. 검증위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생이 교수에게 사적인 자리에게서 아니라 이렇게 언론에 공표되는 글에 하는 것이야말로 명예훼손이며 학생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적 역량이 있어야 표절을 알 수 있나요? 그리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표절에 대해 조사하여 심의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2008년도, 2012년도에 밝혀진 것에 대해 확인한 것입니다. 시간적으로 표절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밝혀진 것들에 대해서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공부를 하다보면 표절을 알 수도 있습니다. ‘학계에서 그 이름이 알려졌거나 연구실적이 월등한 연구역량을 갖춘 해당 분야의 학자들’만이 표절을 심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표절여부를 알아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미 드러난 것이어서 더 그렇습니다.

5. 연구윤리검증에 대한 현저한 이해부족에 대해

 총장에 출마하는 분들에 대해 제보를 받는 시스템을 갖추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도덕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하면서 ‘어린 학생들만도 못하다’고 합니다. ‘어린 학생들’이란 표현과 여러 가지 어투를 보면 마치 교수님이 쓰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묘한 기분입니다.

 한 달 정도 밖에 안되는 검증기간에서 후보대상자들의 연구실적물을 다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상시적인 표절조사기관을 만들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스템을 만들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다음 총장 선출 때 까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미 연구윤리위원회에서 2009년 이전의 것은 덮고 가겠다고 했는데 더 힘들 수 있습니다. 검증을 해보니까 절대적인 시간부족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그 시간부족을 메꾸는 방법은 제보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의혹을 수사하는 것은 검찰의 몫이다”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그 의혹이 대부분 고소나 고발에 의해, 즉 제보에 의해 되는 것입니다. 익명이든 실명이든 제보 자체는 문제가 안됩니다. 거짓 이든 진실이든 조사해보고 아니면 폐기하는 것이고 진실이면 드러내면 되는 것입니다. 익명으로 제보했어도 진실이면 총추위에 보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6. 이런 말을 어떻게 하게 되는 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

 “더욱이 후보자 중 한 명인 현 총장이 다른 후보자의 심각한 표절사실에 대해 이사장에게 고발했다는 후문마저 사실이라면 이는 총추위 결정 자체에 대한 불신이니만큼 총추위는 한 점 의혹도 없도록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총장이 이사장에게 다른 후보자의 심각한 표절사실에 대해 고발했다는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참으로 궁금하고 그 정보를 주는 분이 누구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정말 이 글은 학생이 쓴 글일까?

7. 맺는 말

 다른 문제제기는 총추위에게 한 질문이고 총추위가 답변할 문제같아서 이제 마치려고 합니다. 세간에 왜 저 분이 문제가 많은데 저 분은 탈락하지 않았는가 말합니다. 총추위원들이 3분을 추천할 때 고민 많이 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문제가 조금 덜 심각해서 추천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십시오. 더 이상 거짓과 선동을 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