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정말 바람직한가

교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라 말씀하심으로 교회설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셨다. 그런데 이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베드로 그 자체, 즉 그의 인격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16절에서 그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한 신앙고백 위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하여 교회에 대해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고전12:27)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골1:18)라고 말씀하신다. 이와 같은 것이 교회인데, 누가 그 중요성과 소중함을 부정하겠는가.

우리말의 ‘교회’로 번역된 헬라어 ‘에클레시아’는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를 뜻한다. 그리고 교회(에클레시아)는 오순절 날 예수의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을 때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 태동된다(장소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으나 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하여 설립된 초창기의 교회를 가리켜 흔히 초대교회라고들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지금의 우리와는 달리 예수를 따르는 데에 전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썼고(행2:42),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44),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며(45),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46), 하나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구원을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해 갔다(47).

이 같은 것이 초대교회이니, 그로 돌아가자는 주장에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실제로 가능하냐 하면 선뜻 그렇다 수긍하기가 어렵고, 그게 꼭 바람직하냐 하면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그와 같은 열심과 마음가짐이라면 그들을 그대로 본받는다 해서 이상할 것이 없겠지만, 사회가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복잡해졌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아무리 열심이 있다 해도 그들처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초대교회 신자들도 지금 소개한 사도행전의 말씀처럼 언제까지나 오랜 세월을 계속적으로 재산과 소유를 팔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을지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공동체생활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초대교회의 성도들처럼 사랑으로 화기애애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예를 필자로선 찾아보지 못했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그에 맞는 신앙생활이 있었고, 현대화 같이 복잡해진 시대에 또한 그에 맞는 신앙생활이 있다.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이면 지역마다 문화와 풍습이 다르듯이, 아니 다르기 때문에 신앙생활도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선조들에게는 서양엔 없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유교적 전통이 있었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의 자리를 가르기 위해 예배당 안에 칸막이를 하거나 심지어는 건물을 아예 ㄱ자로 짓기도 했다. 그 시대에 누군가 여신도 하나가 미니스커트에 민소매 셔츠를 입고 예배당에 나타났다고 하자. 예배당 아닌 자기 집 앞마당에서라 해도 도저히 용납됐을 리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지역과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문제될 게 없었던 것이 큰 문제로 부각되기도 한다. 신앙의 본질 면에서라면 그래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는데 그런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초대교회 시대에는 그때의 신앙생활이 있었고, 현대를 사는 오늘의 신자들에게는 오늘의 신앙생활이 있다. 거듭 말하거니와 열심과 마음가짐 면에서라면 초대교회의 신앙생활을 본받아 마땅하지만, 생활면에서까지 그리하는 데에는 문제가 많다.

목사는 주의 종이니 그들의 잘못을 잘못이라 하면 벌을 받는가

그렇다면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이라는 면은 어떠한가. 초대교회 시대에는 분명 교회가 신앙생활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오늘의 우리도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

지금의 교회들을 봐라. 세간의 비난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서로 물고 헐뜯는 것은 다반사이고, 목사라는 사람들은 제 배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 거기에다 횡령에 사기, 절도, 비방, 성추행 등등 눈 뜨고는 차마 못 볼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저기에서 터지고 있다.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소리냐? 그러지 않은 목사들이 그 같은 목사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필자도 한 가지 반문할 것이 있다. 그럼 그 대부분의 목사들이 기복신앙과도 무관하냐고. 필자가 보기로는 그런 목사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극소수인 것 같다.

그런데 봐라.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자고 하는 초대교회가 기복신앙과 얼마나 관련이 있었는가를. 없다. 전혀 없다. 그런데도 방금 말한 것 같은 목사들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하니 우습지 아니한가. 그러며 그들은 신앙생활을 교회중심으로 하라 하니 기가 다 막힐 일이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교인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교인들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보낸 것처럼 불안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성경에 모이기를 힘쓰라 했고, 초대교회도 그리했으니 우리도 모이기를 힘써야 한다며 교회로 불러들이려 한다.

일견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자신은 초대교회의 옆에도 못 가면서 그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을 뿐이다. 민수기 12장에는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자 미리암과 아론이 그를 비방하여 하나님의 징벌을 받는 일이 나오는데, 많은 목사들은 그러니 하나님 외의 누구도 주의 종을 비방하면 안 된다며 자기의 불의한 일에 함구하라고 교인들에게 겁을 주기도 한다.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민12:3)했을 뿐더러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다. 그런데 그런 그에 손톱만큼도 미치지 못하면서 주의 종 운운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안쓰러운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의 생명, 나의 영혼을 타락한 목사에게 맡겨 둬도 좋은가 

사실 필자가 알기로는 성경에 ‘목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엡4:11의 것 한 번뿐이다. 그것도 ‘양치기’라는 의미의 헬라어 ‘포이멘’을 ‘목사’로 번역한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오역이라 할 수도 있는 번역이다.

그런데 ‘양치기’라는 말이 구약에서는 하나님이나 메시아, 또는 지도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하는데, 신약에서는 예수님이나 지도자를 가리킬 때 쓰인다. 성경에는 이 말이 ‘목자’로 번역된 것이 대부분인데, ‘양치기’라는 어감이 좋지 않게 느껴져서일 것이다.

어떻든 ‘양치기’ 곧 ‘목자’는 예나 지금이나 존경을 받는 직업이 아니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순 없지만, 굳이 말한다면 천한 직업이요, 힘들기 이를 데 없는 직업이다. 양들이 지내는 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며 가장 좋은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그들이 할 일이다.

그런데 자기는 ‘목자’가 아니라고 할 ‘목사’는 아마 없지 않을까 한다. 그러기에 교회의 목사 방에 ‘목양실’이라는 패를 붙여 놓은 것일 게다.

그러므로 ‘목사’는 ‘목자(양치기)’가 양을 돌보듯이 희생하는 자세로 교인들을 돌봐야 한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삯을 받은 것은 당연하지만, 삯을 위해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양으로 비유되는 교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키거나, 남의 목장의 양들을 끌어내어 자기 목장을 채우는 것처럼 하여 교회를 채우려 해서는 안 된다.

‘목자’로서의 ‘목사’는 교인들에게 양질의 영적 양식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을 통해 행동으로 말하고 설교도 해야 한다. 그러며 하는 말이나 설교가 진정한 영적 양식이 되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언행불일치가 생산한 말이나 설교는 그것이 비록 칭찬을 듣는다 해도 양질의 영적 양식은 되지 못한다.

여기에서 한국이 낳은 성자라고 불리는 손양원 목사의 기도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자.

목사는 목자이옵고
목자는 양을 치는 자인즉
양이 목자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목자가 양을 위해 있는 것인즉
주여,
나, 양을 위해 있게 하옵소서.

나의 배와 명예와
주장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양을 위해 일하는 자가 목자이오니
주여,
양의 털 깎아 나의 옷 해 입고
양의 젖을 짜 내 배 채우고
양들 위에 군림하여 호령하는
나, 아니 되게 하옵소서.

이것이 진정으로 목자 된 목사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한다. 흔히 ‘삯꾼 목자’라고들 하는데, 필자는 일한만큼만 삯을 받는다면 정직한 목사라고 생각한다.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해야 할 일보다 교회 예산에 더 눈독을 들이는 목사도 없지 않은 것이 우리의 참담한 현실이다.

목자는 침입자로부터 목숨을 걸고 양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위험에 처하면 교인들을 위해 목숨을 걸기는커녕 저 죽을세라 ‘걸음아 나 살려라’며 도망치는 것이 오늘의 목사들 대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도 천하보다 귀한 내 생명, 내 영혼을 그런 목사에게 맡기고 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신앙생활을 해도 좋은가. 아니다. 나의 생명, 나의 영혼은 내가 지키고 성장시켜야 한다. 양의 털 깎아 제 옷 해 입고, 양의 젖을 짜 제 배 채우려 교인 수를 늘리려는 자들에게 맡겨서는 나의 영원해야 할 생명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신앙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것이 아니다. 육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신앙이다. 천하보다 귀중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것을 위해 온 힘을 다 써야 한다. 이제 우리도 자력으로 성경공부를 할 만큼은 배웠다. 마음만 있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통해 하신 말씀을 얼마든지 알아 갈 수가 있다.

예배에 있어 장소와 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이제 예배에 관해서 생각해 보자. 필자는 처음으로 예수를 영접한 초신자 시절부터 예배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았다. 예배가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하나님께 절하는 행위가 예배라고 생각했다.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하나님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적 존재이므로 직접 절을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절을 하는 마음으로 예배의식을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은 그것을 받는 대상을 공경하여 높이는 행위이다. 그에 복종을 더한다면 최상의 경배가 될 것이다. 필자가 이해한 예배는 하나님께 그 같은 절, 경배를 하는 의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후로는 그런 마음의 자세로 예배에 임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말 신약에 ‘예배하다’라는 말로 번역된 헬라어는 ‘프로스쿠네오’로 ‘엎드려 절하다’라는 동사였다. 그러나 이 단어의 명사형은 신약에 나타나 있지 않았다. 하지만 헬라어 ‘라트레이아’의 역어 ‘섬김’이 몇 번인가 쓰이고 있는데, 대부분이 구약의 제사나 유대인에 대한 것이고, 그리스도인에 대한 것으로서 ‘예배’로 번역된 것은 로마서에 단 한 번 나온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12:1)

그렇다면 몸을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란 어떠한 것일까. 그런 것이 참된 예배라는 말일 터인데, 그 답은 방금 인용한 1절에 이어 2절에 명쾌하게 말해 주고 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12:2)

우리가 주일이나 수요일에 교회당에 모여 드리는 예배와는 다른 것이라는 걸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안으로 세속주의가 흘러들어 교회를 오염시킨 것은 오래전부터이다. 맘몬에 사로잡혀 그 종노릇을 하고, 교회에서의 직분을 마치 계급처럼 여겨 행세를 하려든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인 사랑은 간데없고 반목이 판을 친다. 기독교가 가야 할 길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여 그 뜻을 실천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 그런 것이 우리가 드릴 영적 예배, 즉 참된 예배이다. 참된 예배는 영적 예배로, 교회에 모여 일정한 순서에 따라 행하는 예배가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예배’라는 말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절하다’의 헬라어 ‘프로스쿠네오’의 역어이다(구약에서는 ‘절하다’는 말이 히브리어 ‘샤카’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유대인들에 있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실제로 엎드려 절하는 행위였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분이 아니므로 실제로 그분께 절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하나님께서 계신다고 생각한 성전에서 절을 하였고, 성전 외의 다른 곳에서의 예배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예수의 부활 뒤에 세워진 초대교회 시대에도 사람들은 성전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관리도 예배하러 예루살렘(성전)에 갔고(행8:27), 사도 바울도 예루살렘(성전)에 예배하러 올라갔다(행24:11).

당시에는 예배를 성전에서 드렸다는 건 예수를 만나 감복한 사마리아 여자가 그분께 한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4:20)라는 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사마리아인들은 자기네의 삶의 터 사마리아에 있는 그리심산에 자기들만의 성전을 짓고 거기에서 예배를 드렸다. 유대인들은 물론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여기에서 여자에게 실로 중대한 말씀을 하신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요4:22) 아버지께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23-24)

예배에 있어 장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때 또한 이미 정해진 그런 때가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게 된, 그러니까 예수가 와 계신 ‘이때’를 말한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어느 한 장소나 특정한 장소에 한해서 계시는 게 아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영이시니’ 그분께 드릴 예물은 영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동물을 바침으로 드리는 예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이미 끝이 났고, 물질의 예물은 아무리 많이 드려도 부족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다면 영적인 예물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며 순종이고 헌신이며 충성이다. 그런데 이는 삶을 통해서, 생활을 통해서 실천함으로 드릴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같은 영적 예물은 ‘진리’이신 예수에 의한 것들이다.

‘주일성수’라니, 율법의 안식일로 돌아가자는 말인가 

진정한 예배인 ‘영적 예배’는 어떠한 특정 장소나 의식에 의해 드리는 것이 아니다. 물질로 드리는 것 또한 아니다. 우리 각자의 ‘몸’을 ‘산 제물로’ 하여 드리는 예배이다. 삶 자체를, 생활 전체를 예배로 드려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께 절하는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하며 사는 삶 자체가 진정한 예배요 영적 예배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주일이나 수요일에 드리는 것 같은 예배를 신앙생활의 중심에 두어야 하는가. 지금까지 그래 왔기에 신앙과 생활에 괴리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드리고 있는 형식을 갖춘 예배가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그것만이 지상의 가치를 지닌 예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 뿐이다. 그 같은 예배는 예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절하는 마음으로 순종과 복종을 다짐하며 드린다면 예배가 되나, 그렇지 못하다면 예배가 아니다. 그 같은 예배도 삶(생활)을 통해 드리는 예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따로 시간을 내어 드린다고 하는 것 말고는 삶으로 드리는 예배와 그리 크게는 다르지 않다.

주일날 교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는 ‘주일성수’를 했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많은데, ‘주일성수’라니 그게 어디에서 온 말인가. 구약시대의 안식일 개념으로 돌아간 것 아닌가. 예수께서는 오셔서 우리를 율법으로부터 자유케 하셨다. 그런데 자신을 또 다시 율법의 틀 속에 가두려 하는가.

우리는 주일이면 기대와 가벼운 흥분을 안고 교회에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주일이면 주일 모두를 그럴 순 없다 해도 몇 주만에 한 번이라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성도들과의 만남이, 교제가 기다려지고, 설교에서 영적 양식을 받아 배부름을 얻는다는 기대로 가슴 설레는 그런 주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목사가 그 같은 환경조성엔 관심조차 없으면서 주일성수를 하라고 강조를 하다 보니 교인들로선 어쩔 수 없이 억지로 교회에 가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생각해 본 것과 같이 신앙생활은 교회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고, 짜인 틀의 순서에 따른 예배가 특별히 중심이 되어서도 안 된다. 오히려 교회 밖, 그러니까 가정이나 직장, 사회가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 전체, 생활 전체가 모두 신앙생활이 되어야 하고, 예배가 되어야 한다. 그리만 된다면 지금처럼 목사가 욕을 먹지 않아도 되고, 교회도 지탄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 따로 전도하지 않아도 지금처럼 교인 수가 주는 일이 없이 교회는 자리의 부족 현상을 부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