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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학생 제적 철회하고 기억교실 훼손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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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5월 11일 (수) 23:32:39 [조회수 :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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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학생 제적을 철회하고 
기억교실 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 5월 9일 단원고 희생학생 피해자 가족이 아이들의 생활기록부를 발급받다가 희생학생들이 전원 제적처리가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희생학생 가족들에게 제적처리에 관한 그 어떤 설명도, 공적 처리도 없이 단원고와 경기교육청은 일방적인 행정 처리를 했던 것이다. 제적처리는 희생학생과 피해자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세월호참사가 국가의 최고 권력부터 말단까지 서로 책임지지 않고 자기 보신에만 급급한 행정 관료적 태도로 빚어진 비극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 행정 처리로 처리될 수 없는 사안임에도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 학교가 민법을 운운하며 희생학생을 전원 제적처리한 일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어 5월 10일 저녁 단원고 기억교실 존치를 두고 불미스런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이 예정된 상황에서 재학생 학부모와 몇 명의 일반인들이 무단으로 교실에 들어가 기억교실의 책상을 복도로 빼냈다. 심지어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시민들이 보내 준 기억물품까지 훼손했다. 기억교실의 유품을 빼내며 유가족에게 폭력을 가한 것은 세월호참사 과정에서 아이들을 한 명도 구하지 못한 행위에 버금가는 충격적 행위이다. 또한 기억교실 존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내기 위해 힘쓴 시민사회와 유가족들을 무시한 처사이다. 이는 일베나 어버이연합 같은 비상식적인 집단이 유가족을 대하는 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작태와 다를 게 없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그럴 수 있는가. 통탄스럽다.

단원고 기억교실 존치 문제는 ‘그 교실이 단순히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공부했던 추억어린 공간으로서 추모 장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윤보다는 생명, 경쟁보다는 협력, 속도보다는 방향, 성장의 크기보다는 행복의 크기가 중요함을 각인시키고 견인할 4·16 이후의 교육 체제가 태동해야 할 공간이기에 교실 존치를 고민해왔다.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효율성 운운하며 기억교실 존치를 유가족의 이기심으로 몰아붙이고, 심지어 유품을 훼손하는 행위를 저지른 것은 패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세월호 안에는 아직 수습되지 못한 아홉 명이 있다. 그중에는 네 명의 아이들과 두 분의 교사가 있다. 세월호가 인양된 후 그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이 공부한 책상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교실에서, 지친 영혼을 달래게 할 그런 배려조차 할 수 없는 사회란 말인가. 학교와 교육청은 이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에 우리 참교육학부모회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기에 희생학생 제적처리 철회를 요청한다. 또한 반드시 폭력 사태의 배후를 밝히고 학교와 경기도교육청에 그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아가 아이들이 공부했던 교실을 보존하고 4·16 이후의 교육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이다.


2016.05.11.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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