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학교 이공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KSLI)이 이어온 ‘서번트리더십스쿨(제1기)’이 9일에 7번째 강의를 열었다.

KSLI의 유성준 교수(협성대)는 세이비어교회의 모델을 한국교회의 상황에 접목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돕고자 세이비어교회 사역의 핵심이 된 한국형 ‘서번트리더십스쿨 제1기’를 이번 학기에 협성대에 개설했다.

KSLI는 이날 강의를 끝으로 다음 주부터 새롬교회(이원돈 목사), 선한목자교회(김명현 목사), 부천밀알교회, 나들목교회, 예수마을교회(담임 장학일 목사) 등 서번트의 영성으로 목회하는 현장을 방문한다. 하는 현장강의를 진행해 실천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9일 열린 서번트리더십스쿨의 마지막 강의는 이후정 교수(감신대)와 이주연 목사(산마루교회)가 ‘한국교회와 기독교의 영성’, ‘영성과 목회적 적용’을 주제로 각각 강의를 진행했다.

기독교 영성이란

한국교회와 기독교의 영성을 주제로 강의한 이후정 교수(감신대 역사신학)는 "기독교 영성의 기초와 실천적 삶이 없이는 서번트 리더십이 이루어 질 수 없으며 '목회자가 사제적 기능과 목양만이 아닌 예언자적 사명에 충실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교회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며 강의를 시작하였다.

이교수는 기독교 영성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 구원이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과 평화가 되어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누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기독교 영성의 3단계로써 “정화-조명-연합”을 제시했다.

영성의 삶의 첫 단계로써 ‘회개와 정화’를 강조한 이 교수는 ‘죄악된 정욕들을 정화시키는 금욕의 실천이 영적인 생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돌이켜 회개함으로 옛 사람의 성품과 세상적인 생활방식을 버리고 예수님의 명령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제자의 삶이 영성 삶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탐욕, 교만, 음란, 분노, 허영, 탐식, 태만 등등의 육적인 정욕들은 심각하고 진실하게 회개하여 버려지고, 절제, 겸손, 온유, 평화, 인내 등등의 성령의 열매들인 그리스도의 성품을 갖도록 매일의 변화와 갱신이 일어나는 성화의 삶이 곧 기독교 영성의 일차적인 원리요 실제라고 했다.

회개의 다음 단계는 조명(눈이 밝아짐,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감)이다. 이 조명은 하늘로부터 오는 성결한 지혜의 빛으로써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가 찾아오셔서 말씀을 열어 풀어주심으로써 마음이 뜨거워졌던 것처럼, 스스로의 의지로서가 아닌 성령의 역사를 통해 어둠에서 빛으로 나갈 수 있다.

그리하여 마지막 단계인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나아간다. ‘연합’이란 타락하여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이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입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합일의 목표를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 이 교수는 이점에서 “기독교 영성에서의 합일은 존재론적이기 보다 의지적 일치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웨슬리가 강조한 ‘성화와 그리스도인의 완전’이 영성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 결국 죄는 완전히 정복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되는 삶을 살아간다. 여기서 하나님의 사랑이란, 자기 아들을 내어줌과 같이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숭고한 영성의 길과 지혜를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밝혀준 영성가들을 통해 배울수 있다며 요한 웨슬리, 사막교부들, 베네딕트, 프란체스코, 줄리안, 실루안 등의 서양의 영성가들과 선다싱, 이현필, 주기철, 이용도, 신석구, 손양원 등 동양의 영성가를 차례대로 소개했다.

영성의 목회적 적용

이주연 목사(산마루교회)는 어떻게 영성을 목회에 적용하는지 실례를 들어 강의했다. 이주연 목사는 노숙인을 위한 예배를 드리며 이들과 함께 ‘사랑의 농장’을 일궈가고 있다.

노숙인을 도움을 주는 대상으로 여기기 보다 이들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찬양과 기도와 말씀으로 은혜를 받고 회심과 구원의 확신으로 이끌어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하는데 까지 나아가고자 했다.

수년 동안의 은혜로 노숙인들이 변화되어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목욕과 빨래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스스로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2006년부터는 부암동 북악산 자락에 ‘산마루 사랑의 농장’을 세워 거리를 배회하거나 구걸하는 노숙인들에게 쉼과 노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자활과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도록 하고 있다.

이주연 목사는 먼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한다는 것은 자기 목숨을 걸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목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하나님의 의와 영원한 나라를 세우는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100년전의 한국교회는 세상이 존경하고 따랐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못한가?”고 한탄하듯 묻고는 “상황이 변해서가 아니라 영성을 말하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 죄인된 단독자로 서야 할 것”을 강조했다.

예수는 당신이 가르친대로 살았고 죽었고 부활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따랐지만, 신학교총장과 교수들이 룸살롱을 드나들고, 기업 CEO만큼도 못한 독서량과 정돈된 삶을 살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바귀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연 목사는 특히 “세상사람들보다 지성, 인성이 얼마나 탁월한지를 우리 목회자 스스로가 물어야 할 것”이라며 목회자들이 영성과 지성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목회하는 산마루교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매일의 영성일기, △매주일 영성생활, △감사3000제 등 영성목회의 3가지를 소개했다.

수도자적 마음으로 각자 소명에 따라 가정적 역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영성일기를 쓰면서 ‘하루씩 완결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며 믿음과 삶의 일치,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세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일치를 이루어 가고자 하는 것이다.

또 매주일 제도와 조직 그리고 건물이 만들어 지기 이전의 예수와 그 제자들이 만났던 영적관계를 성도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누리는 영성생활을 도모하고, 하루 100번제, 한달 3000번제의 감사를 구체적으로 쓰고 반복하여 읽음으로 인생과 세상을 영적으로 변화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

이주연 목사는 이외에도 산마루 청년아카데미, 산마루서신 등의 미디어선교, 산마루 해맞이공동체, 산마루 해맞이대학, 힐링클래스 등을 운영한다.

▲ 죄로부터 이후정 교수, 이주연 목사, 유성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