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왔나 싶은데 이제는 낮엔 덥다고 에어컨을 틀고 반팔을 입고 다니네요.
지구의 이상 기후변화는 우리 한반도 남녘에도 어김없이 밀려오네요.
자연의 변화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순응하고 받아들일 뿐이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원래는 ‘기후변화’라는 말 대신에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사용했었는데 어느 날 부턴가 ‘지구온난화’라는 말은 사라지고 ‘기후변화’라는 말이 쓰이더군요. 
‘지구온난화’라면 인간의 책임이 부각되는 느낌인데 ‘기후변화’라는 말엔 웬지 인간의 책임의식이 사라지는 느낌이 드네요.
지구환경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변한 게 아니라, 인간이 자신들의 편리를 추구한 댓가로 지구온난화가 시작된 거잖아요.
그러니 이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거나 늦출 수 있는 것도 사람뿐이지요.
그것도 각성된 사람들 말이에요.

감리교회의 부패와 타락은 한국교회의 그것과 일치하지요.
한국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성공주의는 한국교회의 정신을 혼돈케 하고 결국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걷게 하였죠.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선하다‘라는 논리로 무장한 한국교회의 물질주의는 목회자들의 영성을 빈곤케 하였고, 교회는 사회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고 말았어요.
감리교회 또한 이러했음을 부인할 수 없지요.
일부 목회자들이 주님의 교회를 이렇게 만들고 말았지요.
사람들의 욕망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처럼 일부 목회자들의 욕망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부패와 타락의 소용돌이로 몰고 가 버렸던 거지요.

지구온난화를 일으킨 것도 사람이지만 이를 막거나 늦출 수 있는 이들도 사람인 것처럼  한국교회를 망친 것도 목회자들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개혁할 이들도 목회자들 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모두가 교회를 개혁하자 고들 해요.
그러나 개혁이라는 구호는 같지만 개혁의 내용이 달라요.
개혁의 내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개나 소나 다 개혁하자는 세상이 왔나 봐요.

그런데 사회세례를 받은, 우리 감리교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80년대 학번 출신 목회자들이 조용하네요.
이들은 이미 감리교회의 중진목사가 되어 지방회와 연회 그리고 총회에서도 위상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개혁의 목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아요. (다만 감신사태에 대하여 81학번과 85학번들이 조직적으로 감신의 정상화를 위하여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지요.)

과거 4.19혁명을 바라보면서 어느 지성인이 이렇게 이야기 했다지요.
‘대한민국의 장래가 희망적이다. 이들이 10년 20년 후에 한국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한국사회가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그러나 4.19세대가 사회의 중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들이 달라졌어요.
기존세대의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말이에요.
마치 개구리가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펄쩍 뛰며 뛰쳐나오지만 서서히 물 온도를 올리면 아무 반응도 못하고 그대로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들이 나서야 해요.
감리교를 깨끗하게 하고 개혁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들이 앞장서야 하지요.
아마도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물들었을 거에요.
기존의 교회의 세력분포에 이미 편입되어 있을 지도 모르고요.
그럼에도불구하고 개혁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조용히 관망하고 있는 대다수의 80년대 목회자들이 나서야 해요.
지금 감리교회는 이들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요.

차가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새 여름인 것 같은 것처럼 교회개혁을 이야기 하면 마치 종북 인양 몰아가던 감리교회가 이제는 너도나도 개혁을 이야기 하는 ‘교회개혁의 봄’이 돌아왔어요.
이것이 기존 교회질서에 물들지 않은 각성된 80년대 목회자들이 필요한 이유지요.

아직 일교차가 심해요.
몸 잘 돌보시고 감리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2016년 5월1일
음성에서
차흥도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