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85 감신대정상화를 위한 50번째 목요기도회

지난해 5월 14일 목요일, 고공농성중이던 학생이 농성을 풀고 수업에 복귀하며, 전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감신대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든 바로 그날, 감신 81학번 동기생들이 역설적으로 ‘감신대 정상화를 위한 목요기도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21일)로 꼭 50회를 맞았다.

당시 81동기생들은 “△정관을 바로 잡아라 △교수들도 제 역할 해라 △모든 이사 사퇴하고 △총장과 보직교수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후 다른 학번대의 동문들이 가세하며 50차 기도회에 이르렀지만 이들이 최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법정에 서는 학생 유승리 군 외 5인의 조속한 구제 △부당했던 교수 승진과 임용의 정상화 △조사위원회 활동으로 나타난 문제점들 해결 △총실위 조사위 활동 분발과 학교의 수용 △총장 책임론과 정상화 의지 촉구 △감신이사회의 사명감 재고 촉구 △법인사무처의 투명화와 전횡금지 △MTU빌딩 운영 투명성과 인사문제 정상화 등”을 여전히 거론하고 있어서 감신대 정상화의 길은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이미 죽어버린 어머니, 감리교신학대학교

오늘 있었던 50차 기도회는 반 백을 이끌어온 기도회를 자평하며 감신이 정상화 될 때 까지 목요기도회를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채워졌다.

이범진 학생(종교철학과학생회장)은 “무너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바라보며 탄식하시는 당신의 소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바쁜 가운데에서도 이 자리를 찾아와 지금까지 당신과 함께 하였던 우리 선배목사님들의 헌신을 기억해 달라”고 한 뒤 “함께 하는 자들에게 거짓과 탐욕을 굴복하지 않고 진리를 향해 충실히 나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무관심과 냉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기도회를 이어온 선배 목회자들에 대한 존경과, 현실에 안주하고픈 유혹을 이겨내고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 학생의 기도에 진하게 묻어났다.

 천세기 목사는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의 이야기(요11:39-44)를 모티브로 하여 설교를 전해 진한 감동을 주었다.

천세기 목사는 “목회현장에 나갔지만 실패하고 어렵고 견디기 힘들 때 마다 81년에 나를 임신하고 4년동안 잉태하셨다가 낳아주신 어머니, 감리교신학대학에 찾아와 저기 은행나무 아래 앉으면 ‘힘내라 용기내라’ 속삭여 주셨는데 지금 그 어머니가 죽었다”며 몸을 떨었다.

“추운날 저 높이 종탑에 올라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친구는, 동문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친구가, 동생이 고발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데 다른 자식들(동문)은 관심이 없어 보여, 그래서 어머니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죽은 것 같아 이 학교 어디에서도 위로 받을 데가 없다”고 탄식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죽은 나사로와 같은 감리교신학대학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천세기 목사는 “이미 죽어버린 어머니,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살리실 이는 오직 예수뿐임을 믿고 돌을 옮기라는 예수의 말씀에 순종했던 마리아처럼, 쉼 없이 기도회에 참석했으며 또한 참석한 여러분들을 보며 감신대 정상화의 희망을 본다”고 고백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합심기도와 대학원, 기숙사, 총장실과 이사장실 등 학교 곳곳을 다니는 순례기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100주년 기념관에서의 원형기도회 등을 가지며 학교정상화를 염원했다.

백명의 탄원서보다 이규학 전 이사장의 탄원서 한장을!!

이어 재판을 받고 있는 유승리, 이민호, 한현승, 김기환, 김승희, 이은재 등 6명의 감신대생들의 ‘선고유예’를 재판부에 탄원하는 서명을 실시했다.

한 81학번 동기생은 “공동체의 문제에 방관자로 남기 보다 신앙적 양심에 따라 행동한 후배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어서 가슴아프다”면서도 “사실 우리들 모두의 탄원보다 이규학 전 이사장님의 탄원서 한 장이 훨씬 효력이 있을 것”이라고 고발인으로서의 이규학 전 이사장의 학생처벌불원 탄원서 제출을 기대했다.

또한 “감신의 비정상적 상황이 1년을 지나도록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총장에 대해 경고한다.”며 “차기 총장이 되려는 그의 비뚤어진 행보보다 겸손히 자숙하고, 늦게라도 감신을 정상화 시키도록 힘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총회 실행부위원회 조사위원회에 “조속히 감신의 문제점을 보고하고, 대안 마련하며, 공정한 조치를 취할 것”과 이사회에 “두 조사위원회 결과에 따라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학교를 정상화 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발언들은 지난 3월 11일의 44차기도회 성명을 풀어 낸 것이다.

한편, 감신대사태를 조사하는 감리회총회실행부위원회의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곧 보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차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 사회 : 백승철 목사(81동기회장)     ▲ 기도 : 이범진 학생(종철과학생회장)     ▲ 특송

▲ 설교 : 천세기 목사(파고다교회)

▲ 경과보고 : 이성원 목사

▲ 광고 : 이광섭 총무         ▲ 탄원서와 서명지     ▲ 축도 : 박순필 목사(85동기회장)     ▲ 순례기도 - 웨슬리채플

▲ 순례기도-대학원     ▲ 순례기도-생활관     ▲ 순례기도-관회수교

▲ 순례기도-총장실     ▲ 순례기도-이사장실

설교 요약 (천세기)

시체 썪는 냄새가 이미 나는데 왜 돌을 옮겨 놓으시라는지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믿으면 영광을 보리라’는 말씀을 믿고 돌을 옮겼다. 그랬더니 죽은 나사로가 걸어 나왔다.

어머니, 감리교신학대학교가 81년에 나를 임신하고 4년동안 잉태하셨다가 낳아주셨다. 그렇게 목회현장에 나갔지만 실패하고 어렵고 견디기 힘들 때 마다 어머니 품을 찾아와 저기 은행나무 아래 앉으면 “힘내라 용기내라” 속삭여 주셨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죽었다. 감리교신학대학교가 나사로처럼 죽었다. 목회하다 힘들어 찾아 왔을 때 이 학교 어디에서도 위로 받을데가 없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간청을 외면하듯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고 계신다. 추운날 저 높이 종탑에 올라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친구는, 동문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친구가 고발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데 다른 자식들(동문)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어머니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죽은 것 같았다. 아무런 감각이 없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죽은 감리교신학대학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했다. 우리는 죽은 나사로를 살릴 수 없지만 찾아 오셔서 명령하신대로 돌을 옮기는 것 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음으로 81학번들이 모여서 목요기도회를 시작했다.

50차 기도회를 하면서 나는 다시 한 번 희망을 본다. 주님이 죽어버린 이 학교를 찾아 오시고 살리실 것 같은 희망을 본다. 여러분을 바라보며, 다시 살아나는 생동감을 본다. 누가 학교를 죽였는지, 무엇 때문에 학교가 죽었는지 탓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장 좋았던 학교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나사로가 죽었더라도 주님의 말씀과, 돌을 옮기는 마리아의 순종이 있을 때 다시 살아났듯이.

기도문 (이범진)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시여, 오늘 이 시간도 우리를 부르시는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부족한 저희들은 다급히 흘러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당신의 목소리를 외면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간까지 무너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바라보며 탄식하시는 당신의 소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바쁜 가운데에서도 이 자리를 찾아와 지금까지 당신과 함께 하였던 우리 선배목사님들의 헌신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의 모습과 같이 비가 오나 눈이 내려도, 안주함과 타협하지 아니하며 충실히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모습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들 또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주어지는 안주함에 빠져 진리를 찾아가는 걸음을 멈추고 싶어 질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주여 함께 동행 하여 주셔서 진리를 향하여 충실히 나갈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이 자리에 모여 이 학교의 아픔을 함께 하는 자들에게 거짓과 탐욕을 굴복하지 않고 진리를 향해 충실히 나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우리의 참된 동행자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