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14장 19-22절

더 늦기 전에 깨어야 한다

가. 중보기도 거절될 수 있다.

21절,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보좌를 욕되게 마옵소서. 주께서 우리와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

* 본문은 유대 백성을 위한 예레미야의 중보기도다. 그는 백성들의 죄를 인정하고 그들을 위해 중보했다(20절). 그런데 하나님은 이 중보기도를 거절하셨다. 하나님은 “모세와 사무엘이 내 앞에 섰다 할지라도 내 마음은 이 백성을 향할 수 없나니 그들을 내 앞에서 내보내라”고 하셨다(렘15:1).

* 하나님은 중보기도를 들으신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금송아지 사건 때에 모세의 중보를 들어주셨다(출32:11-14). 하나님은 이스라엘 개국 초기에 사무엘의 중보도 들어주셨다(삼상7장 참조). 그러나 예레미야의 시대는 때가 너무 늦었고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었다.

* 백성의 죄가 문제다. 하나님은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고 하셨다(11-12절).

나. 죄가 너무 깊은 것이 문제다.

20절, “여호와여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중보기도를 듣지 않으신 것은 백성의 죄가 너무 깊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언급한 것은 조상대대로 죄가 깊어진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신다. 그러나 때가 차고 죄악이 관영하면 하나님은 심판의 칼을 드신다.

* 한동안 남왕국 유대의 죄는 깊지 않았었다. 다윗의 뜻을 따라 경건하고 신실한 왕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예언하던 시대에는 유대의 죄도 깊어졌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였다.

* 북왕국 이스라엘의 죄는 항상 깊었다. 개국 초기부터 우상숭배에 빠진 이래 이스라엘의 왕들은 여로보암을 따라 하나님을 거역하였다. 이런 결과로 이스라엘에는 유대와 같은 수의 왕들이 있었으나 유대와는 달리 혁명이 아홉 번 일어났으며 유대보다 약 130년 이상 먼저 앗수르에 포로가 되었다.

* 죄는 깊어지기 전에 회개하고 돌아와야 한다. 죄를 인정하고 탄식하며 주께로 돌아와야 한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죄가 깊어지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다. 더 늦기 전에 여호와를 앙망하라.

22절, “이방인의 우상 가운데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자가 있나이까? 하늘이 능히 소나기를 내릴 수 있으리이까?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그리하는 자는 주가 아니시니이까? 그러므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옵는 것은 주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드셨음이니이다 하니라.”

* 본문은 비를 내리게 할 자가 누구인가 묻는다. 이방인들이 섬기는 우상 가운데 비를 내리게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선언한다. 오직 비를 내리게 하실 이는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 여기서 비는 은혜를 상징한다. 은혜의 비를 내려 우리를 살리실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하늘을 닫고 온 땅에 가뭄을 내리시면 살아남을 것이 없다.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이시다.

* 늦기 전에 여호와를 앙망해야 한다. 여기서 ‘앙망하다’(카바)는 ‘함께 묶다’와 ‘강건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것은 여호와에 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호와와 연합하는 자들은 힘을 얻고 강건하게 된다. 이사야는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라고 하였다(사40:31).

라. 하나님의 은총에 살길이 있다.

19절, “주께서 유대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이 없고...”

* 본문 예레미야 14장은 가뭄에 대한 말씀이다. “가뭄에 대하여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렘14:1). 여기서 ‘가뭄’(밧초레트)은 ‘바차르’에서 유래하였는데 ‘절단하다’ 또는 ‘베어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가뭄은 그를 거역하는 자들을 잘라내시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다.

* 본문 14장은 하나님이 가뭄을 내리시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유대 백성을 깨우치기 위하여 심각한 가뭄을 내리셨다. “땅에 비가 없어 지면이 갈라지니 밭가는 자가 부끄러워서 그의 머리를 가리는도다”라는 말씀이 이를 잘 보여준다(4절). 이에 대하여 하나님은 “그들이 어그러진 길을 사랑하여 그들의 발을 멈추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받지 아니하고 이제 그들의 죄를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라고 하셨다(10절).

* 하나님은 거역하는 자들에게는 가뭄으로 심판하시고, 찾는 자들에게는 은총의 비를 내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