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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사라진 교회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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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4월 01일 (금) 00:11:51 [조회수 : 8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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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교시장에서의 승자와 패자’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기독교 인구의 증감을 살펴보며 그 원인을 종교사회학적인 입장에서 밝힌 책이다. 저자들은 미국 건국부터 약 250년 정도의 시간을 살펴보며 각 교단별로 분석을 했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던 시절에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기독교인구를 가늠해보기도 한다. 이들에 의하면 미국이 독립하던 1700년대 후반 미국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17% 정도 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청교도들이 국가의 근간을 이루었지만 이민자들은 대개 그 나라에서 살기가 힘들었던 하층민들이나 심지어 중죄인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이후 백년 여가 지나고 남북전쟁이 일어나던 때에 이르러서야 37%가 되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냥 기독교 국가라고 보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종교적 체계를 잘 갖추고 있었던 성공회나 회중교회의 경우는 부흥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종교는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목회자들 역시 이러한 사람들의 삶에 적합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이방 땅으로 오려는 목회자가 적었고, 이렇게 오게 되는 목회자 역시 그렇게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미국에 와서도 상층민들만 상대하고 적극적으로 전도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안정적이었던 동부에 머물고 하버드와 예일과 같은 수준 높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역시 이에 근거해서 신학적인 설교만 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서 감리교와 침례교는 신흥교단으로서 목회자들은 수준이 낮았다. 교육을 받은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종교적인 열정만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하층민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성공회나 회중교회 목회자들이 꺼리는 서부로 나갔다. 사람들을 따라 변방으로 쫓아다니며 원초적인 복음을 전했다. 이들은 강력하게 천국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복음을 전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들의 복음에 귀를 기울렸고, 이들을 통해서 부흥이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 미국교회는 주류교단들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오순절 계통이나 이민자 교회들이 부흥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서 그래도 미국교회는 그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교회의 어려움도 목사들의 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 신학대학원에 가기 위해서 3수, 4수를 해야하고, 심지어 학원을 다니는 이들도 있었다. 몇몇 신학교는 자신들의 학교에는 일류대학교 출신이 아니면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현재 목사들의 수준은 학력적인 면에서 그 어느 때에 비해 가장 훌륭하다. 그런데 교회는 가장 어렵다. 이 부조화는 결국 지적능력은 높였지만 종교적 열정은 그에 비해 사라져버린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산지석이라고 한다. 미국교회를 분석한 글을 보니 우리가 보인다. 우리의 노력이 좋은 건물과 수준 높은 회중을 이루었지만 결국 열정을 잃어버린 말라버린 교회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 이런 무미건조한 분석이 아니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성령의 역사가 사라진 것 같다. 성령이 자리하지 않는 교회가 어떤 부흥을 맞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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