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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에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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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3월 23일 (수) 22:49:26 [조회수 :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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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입니다.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고난 받으신 날을 기억합니다. 이 한 주간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쳐 그리스도의 고난을 몸에 담습니다. 이러한 행위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때에 우리는 겸비하여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합니다. 이 묵상 가운데 우리는 죽음과 고난에 처한 사람들에게서 그리스도의 고난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리스도는 작은 자들 가운데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벨기에에서 테러가 있었습니다.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폭탄이 터졌고, 일부는 테러리스트들이 쏜 총을 직접 맞기도 했습니다. 벨기에는 알기로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큰 나라가 아니기에 남에게 위협이 되는 곳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유럽연합의 수도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그곳에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곳에 폭탄이 터지고, 총기가 난사된 것입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작년에는 파리에서 그렇게 큰 테러가 발생하더니 이제 예상하지 못했던 벨기에에서까지 테러가 발생한 것입니다. 평안하던 유럽의 나라들이 이제 테러의 위협을 가까이서 느끼고 있습니다.

이 나라 가운데서도 고난당하는 자들은 존재합니다. 2년여가 지나가지만 아직도 억울함을 다 해명 받지 못한 세월호의 유가족들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왜 그런 사고가 나고, 배 안에 있던 아이들에게 왜 머물러 있으라고 했는지, 그리고 정부는 사고 이후에 그렇게 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제대로 해명된 것은 없었습니다. 십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수백만 명이 서명운동을 해도 정부는 꿈쩍을 안 합니다. 여당은 분탕질을 하고, 야당은 책임질 생각은 안 하고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해결해 주겠다고 합니다. 억울하지만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은 한 해에 1만 4천 명 가량이 자살합니다. 하루에 39명이 자살로 죽고 있습니다. 그 분들 대부분은 억울함에 지쳐서 자신이 죽음으로 해결하려 했을 것입니다. 죽은 사람이 1만 4천 명이면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림잡아 백만 명은 될 겁니다. 사람이 오죽하면 죽겠다는 생각을 다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들도 살고 싶은 마음이 클 겁니다. 정말 누군가 손을 잡아준다면 그들은 그 손 잡고, 그 핑계 삼아 살고 싶을 겁니다. 사는 게 죽은 것 보다 더 힘들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없겠습니까.

세상을 둘러보면 평화는 없습니다. 아니 그냥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미안할 뿐입니다. 죽음을 넘나드는 그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내 삶이 다 죄송합니다.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허망한 것이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의 평화가 없이 이 땅에 참된 평화는 불가능합니다. 우리 예수의 사람들이 십자가의 정신을 붙잡고 평화를 이야기하면 세상은 변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랬으면 합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합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하나님 아버지에게 순종하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평화의 왕이십니다. 힘이 아니라 십자가가 나의 언어라고, 희생과 헌신이 나의 삶이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화법을 닮고자 합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평화가 임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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