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은 부산의 동아대학교에서 2년 공부하고 입대를 위해 휴학을 한 상태입니다. 저와는 달리 엄마를 닮아서인지 노래와 악기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습니다. 교회 찬양팀에서 드럼을 연주해왔는데, 실력을 제대로 닦고 싶다고 서울에 가서 4개월 집중 훈련 기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여 비용을 자신이 대면서요.

얘는 5곳의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울산, 김포, 서울, 인천 계양시와 부평시. 참 부모로서 미안한데,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여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친화력도 탁월하여 전반기에 전학하여 후반기에 반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3학년 때에 저의 모교회인 부산서면교회(장로교 고신)에서 생활하였는데, 고등부 때엔 회장으로 섬겼습니다. 대학생이 되더니 곧장 순장을 하는데 2년 정도 잘 감당하더군요. 그만큼 일군이 없었다는 말이겠지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안쓰럽기도 하면서 대견하였습니다.

방학이 되면 4차례 정도 수련회를 갔다 옵니다. 학교 SFC, 전국 SFC, 교회 대학부, 교회 중고등부 봉사. 학과 공부는 그냥 무리 없이 학점을 받는 정도이고 온통 종교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탐탁하지 않습니다만 자기가 좋아서 그렇게 하니 내버려둡니다. 아무리 봐도 학과의 연장선상에서 살기보다는 목회자가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입니다.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저와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제 상황의 원인인 구원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였습니다. 지금은 제 입장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 얘가 신학생이 되겠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제가 이해한 성경의 구원론은 아주 쉽습니다. 4백년이 넘게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로 나뉘어서 서로 자기들이 다 옳고 상대방이 다 틀렸다고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구원은 죽음에서 건짐을 받는 것인데, 성경에서 죽음이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구원도 두 가지 의미가 됩니다. 단절된 관계에서 회복되는 것인 구원과 죽음 이후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인 구원 곧 영원한 구원입니다. 성경은 이 둘을 매우 분명하게 구분하여 진술하고 있습니다. 구원과 연관된 믿음도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파생되는 의도 두 가지 의미를 가지며 은혜도 두 가지의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에 링크하였습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고 가운데 그 내용을 읽는다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리를 매우 터부시합니다. 진부하고 현대에는 별 필요가 없는 고리타분한 것 정도로 생각하는데, 저는 다릅니다. 몸의 뼈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주경에 근거한 성경적인 것이라면 성경의 내용과 같은 권위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구원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과 은혜로 인한 감사와 감격 그리고 영원한 구원을 앞둔 신자로서의 두려움이 있게 됩니다. 칼빈주의의 주장은 감사와 감격은 넘치는데, 성경에서 말씀하는 만큼의 두려움은 없습니다. 선택되기만 했다면 절대적으로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알미니안주의의 주장은 성경이 말씀하는 만큼의 감사와 감격을 가지지 못합니다. 전적으로 부패하지 않은 내가 믿기를 선택했고 부르심의 은혜에 대해 내가 받아들여 가능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양자 모두 성경이 가르치는 정도의 친근히 하면서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면서 친근히 여기는 것인 경외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습니다.

성경의 구원론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사와 감격과 함께 두려움이 함께 합니다. 상호 모순인 듯한 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경외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비록 실제적인 신자의 삶에서 이론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날 순 있지만 말입니다. 성경적인 구원론이 자리를 잡으면 우선 말씀사역자가 바른 경외자가 되도록 이끌 것이고 그 외의 지체들도 바른 경외자가 되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최소한 중병에 걸린 어머니와 같다고 얘기되는 오늘날의 교회 모습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초적인 토양은 갖추어지리라고 여겨집니다.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과 뒤늦게 소명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신학교를 가고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온전히 부합되지 않는 내용의 구원론을 배웁니다. 그리고 현장에 나오면 배운 대로 가르치게 됩니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두려운 일입니까? 제 아들도 그중의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구원론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현장에서는 그것을 말할 수 없다면... 저는 그런 상황이라면 목사가 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구원론을 말했다고 지금과 같은 개고생을 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구원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온전히 정립되고 교단이 어디이든지 상관없이 그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회가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뼈대가 바르게 정립되어 그 위에 몸을 세워가는 섬김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안타깝게도 이를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다는 것입니다. 링크된 내용에 대해 노회나 지방회에서 총회에 신학적으로 살펴달라는 헌의가 이루어지고 신학교에 그 내용에 대해 연구 검토하여 결과를 알리라는 지시가 내려가도록 하는 움직임 말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이 해를 입지도 않는데도 말입니다. 모두 자기가 속한 교단에서 이야기되는 바를 답습할 뿐입니다. ‘오직 우리 전통을 따라’일 뿐이지요. 이 일은 꼭 목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지체라도 목사에게 요구하면 됩니다. 아래 내용을 출력하여 자신이 지체로 있는 교회의 목사에게 신학적인 평가를 해달라고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평가를 총회에 의뢰하여야겠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의 목사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도의 교제,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아서 곧 영생이라고 이야기되는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시 133:2~3)는 말씀의 교제이기도 합니다.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가르침을 내면화하면서 삶으로 열매를 맺어가는 것이지요. 교리의 한 내용인 바른 구원론 정립은 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누군가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그분의 뜻을 분명히 인식하고 행동에 옮긴다면 진정한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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