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냐 2장 1-3절

더욱 나은 것을 갈망하라

가. 성도는 더 나은 것을 사모해야 한다.

1절, “수치를 모르는 백성아 모일지어다 모일지어다.”

* 본문은 자신들이 잘 하고 있는 줄로 생각하고 더 나은 것을 사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여기서 ‘수치’(카사프)는 ‘창피를 당하다’ 또는 ‘갈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수치를 모른다’는 것은 자신들의 형편이 창피스러운데도 더 나은 것을 갈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성도는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더 나은 것을 바라보고 달려가야 한다.

* 성경은 성도가 완전을 향하여 달려가기를 바란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가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하였다(마5:48). 이는 레위기의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고 하신 말씀과 맥을 같이 한다(레19:2). 이에 베드로는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고 하였다(벧전1:15).

* 성도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위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웨슬리 목사가 강조한 ‘더 고상한 삶’ (higher life)을 참조하라. 또한 윌리암 보드의 “The Higher Christian Life”(1858)를 참조하라.

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이 문제다.

1절, “수치를 모르는 백성아...”

* 사람이 수치를 모르는 것은 현재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영적 교만의 문제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 한 없이 부족한 존재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부족함을 느껴야 한다.

* 그러나 성경은 사람이 자신이 약하다는 이유로 완전의 목표를 포기하는 것을 거부한다. 사람은 약하지만 하나님의 은총은 강하기 때문이다. 웨슬리 목사의 ‘은총의 낙관주의’를 참조하라.

* 또한 성경은 자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하고 더 나은 것을 사모하지 않는 것도 거부한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잘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부자 청년에게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하시며 더 나은 것을 사모하라고 하셨다(눅18:22). 성도가 완전을 추구하되 교만하면 안 된다.

* 본문 3절에 보면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고 하였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겸손이 없이는 하나님을 찾을 수도 없고 더 나은 것을 갈망할 수 없다. 여기서 ‘겸손’(아나브)은 ‘비참함’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부족함과 비참함을 아는 것을 말한다.

다. 하나님을 찾고 그의 공의를 구하라.

3절,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 이 말씀은 희망이 아주 없는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이 아니다.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이 잘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말씀이다. 특별히 성도들은 이 말씀에 의지하여 더 나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길은 여호와를 찾는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찾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핵심가치는 ‘공의’(체데크)다. 하나님의 그의 백성이 공의(체데크)와 정의(미쉬파트)를 이루기를 원하신다.

* 이는 단순히 칭의가 아니다. 이는 실제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고 여김을 받는 칭의가 말씀(율법)의 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의롭다고 여김을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믿음을 따라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야 한다(성화).

라. 하나님의 사람은 진노의 날에 보호를 받는다.

3절,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 공의를 요구하는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주님이시다. 오직 하나님의 공의를 따르는 사람들이 심판의 날에 구원을 받는다. 여기서 ‘혹시’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는 공의를 따르는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으나 최종 결정은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알아야 한다.

* 성경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을 경고하시며 그 날이 이르기 전에 회개할 것을 촉구한다. 본문에서도 “명령이 시행되어 날이 겨 같이 지나가기 전,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내리기 전, 여호와의 분노의 날이 너희에게 이르기 전에 그리할지어다”라고 하였다(2절). 하나님의 심판은 더딘 것 같지만 때가 되면 분명하게 임한다. 성도는 항상 하나님의 심판의 날을 대비하여야 한다.

*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피할 수 없다. 여기서 ‘숨김을 얻으리라’(싸타르, 수동형)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가리킨다. 현재 우리 자신의 의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우리는 오직 겸손하게 더 나은 의를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