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 정상화를 바라는 성명서

모교의 정상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쉼 없이 기도해온 81, 85학번 동기회는 오늘 44차 목요기도회를 감신 교정에서 열고,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새 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그동안 여러 학생들의 희생과 교수와 동문들의 애정 어린 수고에도 불구하고 감신은 여전히 깊은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이사장과 총장에게 감신 정상화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그동안 감신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들은 고소고발로 문제의 본질을 흐렸고, 사안의 중대성을 외면한 채 시간을 낭비해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실망하였던가?

무엇보다 전, 현직 이사장과 총장은 총회실행위원회가 결정한 조사위원회 청문에 무성의하게 대처하는가 하면, 얼마 전 현 이사장과 법인직원(간 모)이 고소한 진상조사위원회 7인(감독회장, 이사, 교수, 동문, 학생대표 등)에 대한 고소가 무혐의 처리가 되었음에도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도 없다.

곧 3월 17일에는 6인의 학생대표가 다시 재판정에 선다. 전 이사장의 고발에 따라 벌금형을 받았으나, 정식재판을 청구한 것이다. 불법에 대해 정의롭게 문제제기한 학생들을 법정에 세워둔 채, 그 당사자들은 눈앞의 총장선거에 연연하여 현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과연 학교행정을 위임받은 교육자요, 성직자로서 성숙한 태도인가?

바라기는 이사장과 이사회 그리고 총장은 하루속히 감신을 정상화할 대책을 마련하고, 새 학기를 맞아 모두가 믿음과 희망으로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

1. 당장 3월 17일 법정에 서는 6명의 학생대표의 억울한 처지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전 이사장이 고발하여 벌금형을 받았으나, 부당함을 호소하여 정식으로 재판을 청구하였다. 만약 학생들이 잘못했다면 학칙으로 징계하면 될 것이다. 자식 같은 후배들의 진로에 결코 불이익과 불행을 끼쳐서는 안 된다.

2. 감신사태의 실마리가 된 교수 승진과 임용에 대해 권한남용 등 부당함을 바로 잡고, 비슷한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투명하게 제도개선 해야 한다. 또한 특혜 시비로 교수 공동체의 신뢰를 깨뜨린 일에 대해 사과하고, 적법하게 원상조치 시켜야 한다.

3. 감신의 문제점은 이사회 내 특별조사위원회와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문제의 사안이 드러난 바 있다. 이를 덮어두고 봉합하기에 이미 감신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제 시시비비를 밝힘으로써 잘못을 시정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화해와 치유가 가능할 것이다.

4. 총회실행위원회 조사위원회는 감신의 미래를 위해 무거운 사명감으로 조사활동에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당사자들은 조사와 중재안을 겸허히 수용하여, 감신을 새롭게 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5. 총장은 감신의 정상화에 대한 가장 큰 책임자이다. 학교행정의 바른 운영은 물론 학생보호, 교수 간 화해에 대해 가장 핵심적인 당사자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현 총장은 희생적인 헌신은커녕, 지금껏 총장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외면해 왔다. 총장은 현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데 대해 먼저 회개하고, 자숙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임기 중 학생을 보호하고,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6. 이사장과 이사회는 감신의 신앙적, 학문적 생태계를 새롭게 하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섬기고,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위탁한 성직자 양성이란 중차대한 직임을 잘 감당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그동안의 아픔이 계기가 되어 정관개정을 비롯해 법인사무처의 투명화와 이사장 전횡금지, MTU 빌딩 운영에 대한 투명성, 잘못된 인사문제의 정상화와 책임자의 처리를 통해 새로 거듭난 감신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2016년 3월 10일

감리교신학대학교 81학번, 85학번 동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