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 > 허 종의 영성
김학현목사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이야기들왜 내가 목사인가? 언젠가 후배목사가 먹고 살기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허종  |  paulhuh@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6년 07월 04일 (화) 00:00:00 [조회수 : 3995]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왜 내가 목사인가?
언젠가 후배 목사가 먹고 살기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나는 먹고 살기가 힘든 이유는 목사가 된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
목사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존과 실존의 차이가 무엇인가?
일용한 양식을 달라고 기도해야 할 만큼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런데 무언가 부족하다.
나는 조용히 나에게 물어 보았다.
‘너 왜 목사가 되었니?’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출세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명성이나 권력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다.
편안히 먹고 살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러면 왜?
이 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가난하여도 때로는 그 길이 죽어야 하는 길이라 할지라도 핍박을 받고 능욕을 당하여도 나에게는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그 길은 나의 주님이 부탁하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분이 나를 부르시고 가라 하셨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
나의 주님이 고기 낚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 하셨기 때문이다.

이 길을 걸으면서 요즈음 깨닫는 일이 있다.
얼굴 모습이 다 다르듯이 모든 사람들이 가는 모습들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다르다는 것은 잘 못되었거나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역할이 다르다는 의미 이상은 아니다.
합창을 하는 데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알토 음이 다르듯이 다를 뿐인 것이다.
다른 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듯이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목사는 먹고 살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도리어 목회를 위해 먹고 사는 일을 포기하며 사는 사람이다.
교회가 목사들의 밥그릇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람답게 사는 길이 밥그릇 싸움을 하지 않는 일이 그 중 하나이다.

목사는 주님의 사랑과 성도들의 사랑으로 먹고 산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사랑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돈이 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돈이 인간을 지배하고 돈이 인간에 명령한다.
돈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돈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오래 전 전철을 탔을 때 장애인 한 명이 소리쳤다.
“돈 좀 주세요.”
손을 벌리고 승객들을 향해 소리쳤다. “돈 좀 주세요.”
비틀어진 몸으로 힘들게 걸으면서 그는 전철을 다니며 소리쳤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일을 어찌 다 감당할 수 있으리요.
자기의 노래를 부르며 자기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만이 걸어야 할 인생길을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닐까?

김 학현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파서 아니 마음이 슬퍼서 그냥 생각나는 이야기를 썼다.
   
허종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1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어둠과 빛 (220.118.210.11)
2006-07-05 10:56:14
내가 슬픈 것은
내가 슬픈 것은
목사를 세상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 때문입니다.
교회가 이래서는 안됩니다.
목회지가 정해지지 않은 목사를 내좇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교회는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요,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국교회는 교회가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대형교회 목사는 목사가 아닙니다.
대형교회는 교회를 가장한 주식회사요, 대형교회 목사는 주식회사 사장일 뿐입니다.
대형교회 목사는 거짓 목사요, 복음을 팔아먹는 장사꾼일 뿐입니다.
(예외가 있을까?)
대형교회 목사를 능력이 있는 목사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불쌍할 뿐입니다.
나는 나의 약함과 무능력을 자랑합니다.
내가 무능력하고 약하기 때문에 주님만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김 학현 목사님, 지금 가시는 길이 목사님만이 부르실 수 있는 노래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이 아니라 목사님께서 당연히 가야할 길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도 새 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전에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새 날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김 목사님 맞습니다. 믿음은 기다림이지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지요.
오늘도 기대감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은혜를 경험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
리플달기
2 6
기마켜니 (210.106.44.59)
2006-07-04 19:06:21
제 글이 무엇인가 생각나게 했다니 그것으로만도 만족입니다.
허종 목사님, 이렇게 글을 열심히 읽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 사역만도 만만치가 않으실 텐데. 읽으시는 걸로 끝내시지 않고 거기에 대한 의견 또한 달아 기사화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하하하. 뭔가 딴지를 걸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여튼..... 그렇긴 합니다.

생존과 실존이라? 그래도 목사는 사명자니 생존보다는 실존이 우선한다? 맞는 말입니다. 저는 생존하기 위해 주유원을 한다? 그죠? 요지는 그런가 아닌가 하는데 있는 것이죠. 둘 다입니다. 생존하면서 실존하고 싶습니다. 실존하지만 생존도 하고 싶습니다. 실존을 떠난 생존은 돼지의 삶입니다. 그렇다고 생존을 떠난 실존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생존이란 문제는 나보다는 내 가족을 위해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날 목사로 생존하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를 위해서입니다. 불신자를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가족은 위해서가 아니라 말하는 이들의 의견에는 찬동할 수 없습니다. 가족도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목사직은 성도에게도 가족에게도 유효합니다. 똑같이... 난 지금 주유원의 일이 목사직과는 동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유원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 있든, 어젠든, 저는 목사입니다. 이 사명은 하나님께서 제게 부여한 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목사님의 생존과 실존의 지적은 그런 의미는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먹기 위해 목사직을 팽개치고 주유원이라도 하는 목사쯤으로 여기고 이런 글을 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런 것이길 소망합니다. 같은 목사로서 다 경험하는 바니까 올린 글이라 생각합니다.

생존과 실존을 갈등한다는 자체가 벌써 우린 목사직에 대한 사명을 가졌기 때문이겠죠. 목사님의 생각들에 동참하면서, 또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목사님 말씀마따나 목사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파서 아니 마음이 슬퍼집니다. 비쳐지는 것과 나는 별개일 수 있구나 생각도 해봅니다.

주유원은 제가 꼭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하는 일만은 아닙니다.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 알기 위함이요, 그 일이 아니면 다른 어떤 일이라도 하면서 과거의 아픔을 잊기 위함입니다. 글로 쓰는 이유도 같은 이유입니다. 잊으면서 주님과 더 가까이 하고 싶은 것이죠. 또 기다림이란 이유도 있습니다. 주님의 뜻을 기다림..... 먹고사는 문제도 역시 포함되구요.
리플달기
3 6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