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장 6-9절

어찌 땅만 버리게 하느냐

가. 하나님은 열매를 간절히 원하신다.

6절,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한지라.”

* 본문은 철저하게 회개하고 좋은 열매를 맺는 성도가 되라는 비유의 말씀이다. 그 때에 예루살렘에는 갈릴리 사람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죽임을 당한 일과 망대가 무너져 열여덟 명이 죽는 사건이 있었다. 예수님은 보고를 받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들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2절, 4절 참조). 스스로 의로운 줄 아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라고 주신 말씀이다.

* 성도는 아름다운 선행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성령의 열매, 빛의 열매, 의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좋은 열매를 맺는 성도가 믿음이 좋은 성도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좋은 열매 맺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성도는 포도원의 무화과나무처럼 특별히 부름을 받았으므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 하나님은 열매가 없는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얼마나 열매를 원하시는지 보여준다. 성도는 이파리만 무성한 나무가 아니라 열매가 있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나. 열매를 맺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7절, “포도원지기에게 말하되 내가 삼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 하나님은 열매를 간절히 구하신다. 그러나 열매가 없을지라도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신다. 하나님은 “내가 (보라)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셨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기다리시지는 않는다.

* 하나님은 열매 없는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하시며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고 하신다. 여기서 ‘버리게 하다’(카타르게오)는 ‘게으르다’ 또는 ‘쓸데없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만일 성도에게 열매가 없다면 ‘땅을 버리게 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나라에 손해를 끼치는 자요 하나님 나라의 방해꾼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악하고 게으른 자로서 쓸데없어 밖의 어두운 곳에 버려진다.

* 교회에서 평신도로 남아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재고해야 한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고상한 줄 아는 사람은 재고해야 한다. 좋은 열매를 맺어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8절,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 포도원지기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최선을 다하여 열매를 맺게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물론 이 비유에서 주님은 포도원지기를 책망하지 않으신다. 열매가 없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다. 다만 포도원지기의 말을 통하여 우리가 어떻게 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 포도원지기는 열매를 맺게 하려고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라고 하였다. 그리고 ‘거름’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리킨다. 사람은 약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강하다.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은혜가 더욱 충만해야 한다. 웨슬리 목사가 은혜 받는 것을 게을리하면 태만죄라고 한 것을 참조하라.

* 그리고 ‘두루’(페리)는 ‘주변’ 또는 ‘둘레’를 가리키는 전치사다. 즉 성도가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하나님의 은혜(거름)가 삶의 구석구석에까지 미쳐야 한다. 교회에서만 은혜의 생활을 하면 안 된다. 사람들이 보는데서만 은혜의 생활을 하면 안 된다. 삶의 주변에서도,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따르는 생활을 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라. 열매가 없으면 결국 버림을 받는다.

9절, “이후에 만일 열매를 맺으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 본문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지만 결국은 심판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열매가 없는 나무에 대하여 미련 없이 찍어버리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단순과거명령형). 성도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기 전에 빨리 회개하고 바로 서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 여기서 삼 년을 기다리고도 또 한 해를 유예하시는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다. 삼 년은 상당한 시간을 가리킨다. 그리고도 또 유예기간을 주신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속으면 안 된다. 하나님은 때가 차면 상 줄 자에게는 상을 주시고, 벌을 내릴 자에게는 벌을 내리신다.

* 이에 대하여 베드로는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라고 하였다(벧후3:8-10). 이에 성도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고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