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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 엠에게이국에 사는 친구에게 늘어놓은 넋두리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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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7월 03일 (월) 00:00:00 [조회수 : 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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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
祖國엔 盛夏가 當 멀었다만
벌씨 熱氣가 후꾼후꾼하다.
窓門이란 窓門은 다 열어제꼈지만
校室은 如前히 찜통이구나!
大路邊 버스의 무거운 엔진 소리와
車들의 警笛들이 이따금
無廖한 빈 교실 속으로 다가와
여기가 鎭東溪谷처럼
깊은 숲속이 아님은 일깨 준다.

엠!
네가 사는 거기는 沙漠地帶라 했었지.
여기 못잖게 덥겠구나.
昨年엔 潭陽에서 親舊 상우가
宅配로 보내준 筒竹을
뗏목처럼 靑 테이프로 엮어
더위를 잊고 살았는데 말야..

엠!
移事 온 후 베란다 구석에 기대어 놓은
그 싯푸른 대 거죽이
黃疸病者 顔色처럼 뜨고
퍽퍽 갈라져 破竹이란 말이 實感나는구나!
七月 初부터 이렇게 몸을 달구니
올 여름 酷暑를 견디려면
以熱治熱로
保身湯이나 몇 그릇 비워야겠다!

엠!
오늘은 아침부터 鬱寂해진다.
아내의 親舊가 죽었다는데
왜 내 마음이 먼저 가라앉는 걸까?
或 내 동무들 중에 누군가
먼저 世上을 훌쩍 떠난다면
그 슬픔 어떻게 가눌까?
옛 詩人이 多情도 病이라더니
내가 미리 그 病을 앓는 듯해.

엠!
마누라가 비우는 집엔
들어갈 마음이 없구나.
호숫가 훠이훠이 돌다 지치면
바람 부는 벤치에 기댄채
願없이 눈 감고 있다가
새벽 찬 이슬에 젖고 싶구나.

엠!
어제는 밤낮없이 苦生한 作品이
印刷된 記念으로
陽平洞 퓨전 韓食집 火水木에서
特別한 珍味를 맛보았단다.
前에도 吐露했 듯이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었어.
奸邪한 味覺도 다 헛것이더라.

엠!
或 로마書 7章 읽어 본 적 있니?
거기서 慘膽한 어느 男子를 본 적 있니?
마음은 善을 追求하되
罪의 法 아래 사로잡히고 마는
肉의 軟弱함을 理解해 줄 수 있겠니?
義와 完全한 法을 알되
선잠 자는 表面的 쥬우들처럼
僞善에 浸潤하여
나도 疲勞하고 썪고 脫盡하는 것을!

엠!
彼造物이 苦待하는 바
解放의 날이 視野에 멀지 않건만
자다가 깰 때라고 벌써 自覺하건만
도둑놈 발처럼 저려
趨跡하는 者의 날카로운 소리에
魂과 발이 얼어 붙는 듯 해!

엠!
이 時期를 잊지 마라.
머리에 살구꽃 활짝 피고
가슴에 希望의 불씨 사그라지고
原慾이 그치기 始作할 즈음
바로 우리 발걸음이 길머리에서
갈팡질팡할 때임을...
이 후덥지근한 무더운 午後에
異國 땅에서 그림자처럼 바쁘게 사는
내 동무 널 생각하며
이렇게라도 푸념해 보는 거야.

엠!
부디 이 더위 이기고
强健하렴.
눈과 눈으로 볼 그 날까지

2006-07-03
너의 벗 和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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