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 > 생명의 망
"농촌-도시교회의 하나됨에 생명의 길이 있습니다"전북 완주 삼례은혜교회 장운 목사
김문선  |  moonsun1010@hot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6년 02월 10일 (수) 21:11:48
최종편집 : 2016년 02월 14일 (일) 18:35:25 [조회수 : 3346]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 전북 완주 삼례은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장운 목사

"눈물의 의미를 파고 들어갔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농촌교회와 한 영혼을 향한 애절한 사랑의 눈물은 2%도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 자신에 대한 신세한탄의 눈물이었습니다."

삼례은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장운 목사의 진솔한 고백이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진리와 사명의 발견은 흔들리며 걸어가는 길 위의 인생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장 목사는 2003년 5월 부임했다. 첫 목회지였다. 벌써 12년이 흘렀다.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믿고 걸어온 시간이다. 많은 위기와 어려움도 있었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하늘의 뜻을 물으며 걸어온 여정이다.

   
▲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삼례은혜교회, 현재 성전 건축을 위해 임시 예배처소에서 공동체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성전 건축 전 삼례은혜교회의 모습이다.

첫 부임한 2003년 겨울은 장목사 인생에서 가장 추운 겨울로 기억된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듬해 봄이 되었다. 장 목사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교회 담장을 따라 화단을 꾸미기 시작했다. 담벼락에 자리 잡은 수선화를 화단에 옮겨 심었다. 쉽게 뽑히지 않는 수선화가 있었다. 뿌리를 깊게 내린 것이다. 장 목사는 살라고 명하신(生命) 하늘의 부름을 따라 살아가는 수선화를 보았다. 주어진 자리에서 소명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수선화를 보았다. 상황과 신세만 탓하며 자기 연민에 빠져있는 자신과는 달랐다. 부끄러웠다. 수선화를 통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붙잡고 목회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 삼례은혜교회는 1987년 5월 설립됐다. 장 목사 부임시 교회 출석인원은 청년 1명이었다. 현재는 세 가정과 청년들, 아이들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 유아세례 후>

장 목사는 말한다. "농촌교회는 못자리 교회입니다. 모내기 전 볍씨를 발아시키듯, 척박한 세상에 나가기 전 교회란 온실에서 생명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특별히 농촌교회에서 생활하던 학생, 혹은 청년들의 대다수가 도시로 생활터전을 옮깁니다. 그곳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농촌교회가 힘써야 합니다. 또한 그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올 때 두 팔 벌려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품이 되어야 합니다."

   
▲ 주일예배 후 공동식사

삼례은혜교회는 15년 동안 6명의 목회자가 거쳐갔다. 교회상황은 열약했다. 가정을 돌봐야 하는 가장으로, 아이들의 아버지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때마침 도시에 있는 여러 교회에서 부목사 청빙 제의가 왔다. 장 목사는 고민했다. 그러나 쉽게 떠날 수 없었다. 9년 전의 상황을 회상하며 그는 말한다. "삼례은혜교회가 자립교회였다면 다른 목회지로 떠났을지 모릅니다. 제가 떠나면 교회는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마 떠날 수 없었습니다." 교회를 향한 장 목사의 책임과 소명의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삼례읍은 딸기 농사로 유명하다. 그러나 노동력이 고령화되었다. 젊은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매년 지역을 방문해 돕는 손길은 그 자체로 지역민들에게 복음이다. <사진/ 딸기 하우스 정리 작업>

장 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를 꿈꾼다. 이를 위해 매년 봉사 수련회를 개최한다. 도시교회 청년들이 지역을 방문해 농사를 돕는다. 오전에는 노동으로 이웃을 섬기고 오후에는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가까워진다. 30여 차례 봉사 수련회가 진행됐다. 장목사는 몇 해전부터 성전 건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인 딸기잼과 생강 농축액을 농-도 직거래로 유통, 판매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상품을 도시교회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교회 건축자금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 봉사 수련회 참가한 청년들과 함께
   
▲ 건축 예정인 삼례은혜교회 입면도(1)
   
▲ 건축 예정인 삼례은혜교회 입면도(2)
   
   
▲ 목조 작업 중인 장 목사

삼례은혜교회는 조립식, 창고형 건물이었다. 생활이 힘든 상황이었다. 새로운 교회 건물이 필요했다. 기도 끝에 성도들과 함께 성전 건축을 결심했다. 자연친화적인 예배당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장 목사는 3개월 과정의 목조건축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목조 기술이 필요한 이웃들을 섬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 목사에게 교회란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소명을 다하는 모임입니다. 특별히 세상과 공존하며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고 성령의 열매들을 맺어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지탄받는 시대입니다. 교회가 본연의 사명을 온전히 회복해야할 시대입니다. 농촌 목회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중의 하나가 자연친화적이고 순환적인 삶입니다. 현시대의 문제에 대한 대안의 길이 있습니다.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벗하며 생명의 가치를 함께 흘려보냈으면 합니다. 함께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문선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27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빛의자녀 (1.224.64.173)
2016-02-14 14:50:30
귀한 사역 존경스럽습니다. 농촌교회에 목회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기회만 있으면 도시로 나가고자 합니다. 15년 동안 6명의 목회자가 다녀갔으면 1명이 3년도 있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저의 장인도 시골 중형교회에서 목회하시다가 사정에 의해 시골 작은 교회로 옮기신 후 거길 빠져나오려고 애를 많이 쓰셨지만 끝내 못 빠져나오시고 10년 이상을 계시다가 지금은 은퇴하셨습니다. 목사들도 인간인지라 힘들게 살고 싶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정말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명을 감당한다고 하면 그곳이 어디든 어떤 형편이든지 견뎌내고 거기서도 역할을 감당하려고 최선을 다하는게 마땅할 것입니다만 대부분 목사들은 신세한탄만 하다가 기회만 되면 그 교회와 교인들은 어떻게 되든지 거길 벗어나고자 합니다만 장 목사님은 빠져나올 기회가 있었는데도 하나님과 교회와 교인들을 우선 생각하고 유혹을 뿌리치시고 복음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목사님의 그 수고는 하늘에 보화를 쌓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부분 목사들은 입으로는 섬김을 강조하지만 자신들은 섬기려고 하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고 하지만 장 목사님은 주님의 가르치심을 실천하시고 계시는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 한국 교회가 세상에서 지탄의 대상이 된 현 시대에서 목사들이 자기를 희생하며 이웃을 섬기시는 장 목사님 같이만 목회를 하신다면 교회와 목사와 교인이 세상에서 칭찬을 듣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입으로 전도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전도가 될 것인데 시골 교회에서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시교회에서는 장 목사님 같은 분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무쪼록 장 목사님의 귀한 헌신과 섬김의 사역에 감사드리며 언제 어디서나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마시고 다른 목사들의 귀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리플달기
3 1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