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뉴스’의 칼럼니스트 강만원 선생이 ‘한국교회는 죽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읽으면서 로뎀 나무 아래에 맥없이 앉아 있던 엘리야가 생각났다. 물론 이 글의 필자와 엘리야의 구체적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힘써 일하던 두 사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느끼고 절망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의 필자는 대형교회들의 지도자들이 자기들의 죄를 자각하기는 고사하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그들을 변호하게 할 뿐 아니라 그들의 오류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단죄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더 나아갈 길이 없음을 느끼고 있다. 엘리야의 경우 바알 선지자들과 대적하던 그는 이세벨에게 쫓기면서 오직 자기만 남았다고 그들이 자기 생명까지 노리고 있다고 절망적인 말을 토해낸다.

부패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도 이세벨도 악한 무리인 것이 분명하다. 타락한 교회 지도자들과 그들에게 동조하는 교인들이 한국교회를 침몰시키고 있고, 우상을 섬기던 이세벨과 그녀의 동료들이 이스라엘을 타락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압도하는 악의 세력 앞에서 헤쳐 나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절망하기 쉽다. 정력적인 개혁자 루터도 한때 절망에 빠져서 개혁운동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일이 있었다.

루터 곁에는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은 부인이 있었지만, 엘리야의 곁에는 여호와가 있었다.  로뎀 나무 아래에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누워 있던 엘리야에게 천사들이 빵과 물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서 호렙 산까지 도망갈 수 있었다. 거기서 여호와는 그에게 거듭 물었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엘리야는 모두 자기를 버리고 떠났다고,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모든 것이 절망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기 생명이 위태로워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엘리야에게 음식을 제공하시고 그를 찾아오신 여호와는 그렇지 않다고, 당신이 길을 예비해 놓았노라고, 새로운 왕을 세우고 선지자들을 세워서 악한 사람들을 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칠천 명을 남기겠다고 약속하셨다. 여호와의 뜻을 받들어 타락한 자들과 대적하던 엘리야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에 여호와가 계시고 그를 도와서 일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절망할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여호와의 말씀을 믿고 일어섰다.

“한국교회는 죽었다!”의 필자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에는 타락한 목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실하게 목회하는 목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힘은 아주 보잘 것 없고 비리 목사들의 힘은 막강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암세포가 한국교회 전체에 전이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엘리야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이 남겨 두신 칠천 명을 찾아내서 그들과 함께 암세포를 죽이는 일이다. 지금도 하나님은 한국교회의 타락을 비판하면서 바른 길을 제시하는 엘리야 같은 선지자를 찾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