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교회상대 음향사기 주의보"마이크 칩을 갈면 성능이 좋아질 겁니다." 칩값 20만원 들고 도주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6년 02월 07일 (일) 03:39:04
최종편집 : 2016년 02월 12일 (금) 09:23:50 [조회수 : 927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기사가 나간 이후 제보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피해자인 이 제보자는 이후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로 부터 확인한바에 의하면, 범인은 지난 10여년동안 전국을 돌면서 사기행각을 벌여 전국의 경찰서에 범죄신고가 등록되어 있고 범행시 CCTV로 확인한 사진외에는 정보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만일 범인이 위와 같은 수법으로 독자여러분들의 교회에 접근해 온다면 지체없이
112"상습사기범을 신고합니다"라고 신고해 주시면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편집자 주)

 

중소형 교회를 돌며 음향전문가를 사칭한 사기행각이 벌어져 주의를 요하고 있다.

   
 

 주일준비로 바쁜 서울의 한 감리교회에 50대 전후반의 남성이 교인 등록을 하겠다며 찾아왔다. 자신은 어느 교회의 안수집사이고 근처 아파트 몇 동 몇 호에 이사 왔는데 어머니와 아내의 이름 그리고 집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이 교회에 함께 출석하고 싶다고 했다.

말쑥한 인테리형의 이 남성은 자신이 유명 음대를 나와 지금은 L시네마의 음향 일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 남성이 "본당의 음향을 들어볼 수 있느냐 한 번 손봐주겠다"고 제안해 담임목사는 아무 의심없이 이 남성과 본당으로 갔다.

담임인 P목사도 나름 음향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던 터였지만 이 남성이 믹싱콘솔과 마이크를 만지작 거리자 소리가 정말로 좋아졌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 남성은 교회의 마이크는 좋은 것인데 메가폰소리가 난다며 마이크 안의 칩을 바꿔주면 더욱 좋아진다고 했다. 자기가 일하는 시네마에선 다 그렇게 해서 비용을 아끼고도 성능을 크게 향상시켜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마침 자기에게 시간이 있으니까 온 김에 칩을 바꿔주겠다면서 영등포의 음향상가로 같이 가자고 했다.

P목사는 정말이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 차를 타고 음향상가로 향하는 동안에도 그 남성은 일부 음향전문회사에 뻥튀기가 많다느니 대형 회의장에서 마이크를 파는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개조해서 비싸게 판다느니 하며 자신도 알고 있거나 더 고급스런 음향정보를 늘어놨고 심지어 인근 감리교회의 사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알고 있어서 교회를 고르다 우리교회로 출석하려는 교인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영등포 상가 앞은 복잡했다. 그러자 그 남성은 "차를  주차장에 댈 것 없이 근처 갓길에서 잠간 기다리면 얼른 다녀오겠다"고 했다. 카드는 안 되고 현금만 가능하다고 해서 인근 CD기에서 그가 말한 20만원 현금을 인출하여 건네줬다. 처음엔 그 마이크 칩을 아무나 살수 있다고 했는데 상가앞에와서는 아무나 살 수 없다고 말을 바꿨지만 상가앞이 복잡했으므로 같이 가는 것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 대 얻어맞은 기분으로 뒤늦게 차안에서 검색을 해보니 기독공보 에 자신의 경우와 똑같은 수법으로 당한 사기행각이 보도되어 있었다. 자신도 어느정도 음향에 대해 지식이 있음에도 당한 것이다. 그가 알려준 집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치킨집이라고 했다. 사기를 당한 것이 확실해진 순간이었다.
 

◎ 인상착의는 어떻던가?
- 아주 훤하다. 40대 중후반에, 50이 넘었을 수도 있다. 175정도의 키에 외형적으론 중견기업의 인탤리로 보였다. 명품차림이었다.

◎ 첨부터 이상하다고 느껴진 순간이 없었나?
- 지금 생각해보니 실내에서조차 처음부터 계속 가죽장갑을 끼고 있었다.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검색을 해보기까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 경찰에 신고는 했나? 교회에 CCTV는 없나? 같이 이동한 경로의 CCTV를 확인하면 범인을 특정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신고할 생각이다. 다른 피해를 막아야 겠다. CCTV생각은 못했다. 우리 교회에는 CCTV가 없다.

◎ 하고싶은 말은?
-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교회들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서 제보하는 것이다. 기독공보에 나온 수법이랑 100% 같다. 거기선 15만원을 사기쳤지만 내겐 20만원이다. 토요일에 목회자가 교회에 있는 것을 알고 교회를 돌며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 같다. 감리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주변 교회이름과 사정을 꿰고 있으며 몇 만원의 사기행각을 위해 지역의 정보를 알 정도면 꽤나 주도면밀한 사람이다. 이런 수법으로 신뢰를 얻은 후에 교회의 고가 마이크나 키보드, 믹싱콘솔 등을 고쳐주겠다며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돈이니까 다행이지 마이크를 수리해주겠다고 했으면 내줬을 것이다.

 

   
 

 

사실 서울 경기지역에서 음향전문가를 사칭한 이 남성의 사기행각은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2001년엔 마이크 성능시험과 개선을 위해 순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절취하는 등 최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교회의 피해 사례가 기사와 블로그를 통해 수 건이 소개된 바 있다.

이 남성은 음향분야뿐 아니라 각 교단별 교회 사정에도 정통하여 대상을 안심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사건의 범인이 다를 수 있지만 교회를 찾은 낯선 사람이 아래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공통점
1. 새신자등록을 한다며 접근한다.
2. 주중에 교회를 방문한다.
3. 인근 교회, 교단 사정에 밝다.
4. 음향전문가(방송국, 백화점, 극장 등의)를 사칭한다. 실제 실력이 좋다.
5. 음향을 봐주겠다며 친절을 베푼다.
6. 마이크나 콘솔 등의 성능을 일시적으로 좋게하여 신뢰를 얻는다.
7. 칩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8. 테스트를 위해 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9. 부품구입에 소액을 제시한다. (200만원 피해사례도 있다)
10.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을 끼고 있거나 장비를 손보기 전에 장갑을 요청한다. 
11. 필적을 남기지 않는다.

 

 

 

심자득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05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코람데오 (116.XXX.XXX.141)
2016-02-16 20:33:57
저희 교회도 ㅠㅠ CCTV는 있는데..
서울연회 성동광진지방의 중형교회입니다. 저희교회는 목사님의 사역자수련회기간에 목사님의 지시를 사칭하여 위와 거의 유사한 방법으로 사찰로 일하시는 연세드신 권사님이 고스란히 30만원 사기를 당했습니다. CCTV에 얼굴이 확보되어 있긴한데 2달전의 일입니다. 사진을 올리려고 하는데 여기 첨부는 안되네요. 필요하면 보내들리겠습니다.
리플달기
2 0
사진부탁 (59.XXX.XXX.193)
2016-02-18 02:19:55
사진보내주세요.
powerjin@네이버닷컴 으로 보내주세요. 동일인물인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리플달기
0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