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와 발을 치료 받는 산속 어린이들

선진국의 많은 젊은 부부들이 자녀 양육이 힘들어 저출산을 넘어서서 금산(禁産) 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은 비성서적이며 하나님이 건설하실 행복한 미래를 거부하고 종말로 가는 인간들의 불신앙적인 모습이다. 머지않아 선진국 도시의 시민들은 서서히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비어가는 도시는 하나님 말씀대로 자녀를 많이 나아 생육하고 번성하는 저개발국가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다.

어딜 가나 하나님 나라의 가장 귀한 재산은 살아있는 생명체들이지요. 각 가정마다 어린이들이 대여섯 명 이상이고, 형편이 좀 되는 가정은 소, 돼지, 염소, 개, 오리, 닭 등의 가축들 중에서 한두 마리씩을 키워 가정 살림에 보태려 애씁니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떠들고 가축들이 울어대고 짖어 대는 소리가 산속마을을 활기차게 만듭니다. 비록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산 속 곳곳에 자라나는 수많은 생명체들은 선진국의 농촌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활기찬 희망의 모습들입니다. 집집마다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찬 이곳에 절망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넘치는 의욕과 인내와 끈기가 있을 뿐입니다. 이들은 결코 무기력한 가난뱅이가 아닙니다. 불평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성실하게 잘 살아 나가는 넉넉한 마음의 부자들입니다.

병원이나 약국이 없고, 간단한 상비약조차 살만한 곳도 없는 오지에서 치유선교사가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험한 산길과 강바닥 자갈길을 맨발로 걸어 다니느라고 아이들의 발과 다리에 많은 상처가 생기지요. 신발이 있는 아이들도 혼자 다닐 때는 신발이 아까워 대부분 들고 다닙니다. 그러니 발이 성할 리가 없지요. 간단한 상처라도 즉시 치료하지 않아 곪아 터지고 썩어 들어가 다리를 절단해야 할 지경에 까지 이른 아이들도 있습니다. 맨발로 다녀서인지 티눈환자도 많습니다. 이들의 외상은 대부분 초기에 간단히 소독을 하고 옥도정기만 발라주어도 쉽게 나을 간단한 상처입니다. 그러나 그것조차 바를 형편이 못되어 많은 아이들이 상처에 진행되는 염증과 통증으로 심한고통을 겪습니다. 그런 고통을 겪고 살아남은 어른들은 강한 면역력에 의하여 외상은 별로 생기지 않고, 허리 통증을 많이 호소합니다. 요통의 원인은 고된 노동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저녁 여섯시만 되면 칠흑같이 찾아오는 어둠속에서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하는 긴 밤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채플 시간이 되면 학교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합니다. 몸의 치료보다 마음의 치료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동양의술(침뜸의술)에서는 모든 내상병의 70%가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봅니다. 실은 당뇨도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됨으로, 마음치료를 우선해야 하는 데 현대의학에만 의존하는 분들은 이를 간과하고 약에만 의존하고 있지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마음과 정신과 혼이 올바로 서도록 교육하는 것은 전인격체로 자라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요. 하여 저의 치유행위를 ‘전인치유사역’이라 스스로 말합니다.

어찌되었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전4:2) 했으니, 부족하지만 맡겨주신 사명 감사하며,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정성껏 돌봅니다. 상처받은 이들을 돌보는 일들이 어찌 그리 기쁜지요. 환자들이 상처가 나아져 행복해 하는 것보다, 이들을 바라보는 내가 더 행복합니다.

<신10:13>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 허리를 치료 받는 산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