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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총장과 전·현직 이사장, 조사위 조사 거부
감신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구성된 감신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정의선 목사, 이하 조사위)가 29일 감신대 총장과 전·현직이사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이들이 모두 불출석하면서 불발에 그쳤다.
감신대 김인환 이사장은 조사위가 요청한 특별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조사위는 '다른 루트'를 통해 이 보고서를 입수하여 검토를 마쳤다고 한다.
정의선 위원장이 조사위활동과 관련하여 "조사가 아닌 대화"임을 강조하며 유화제스쳐를 보냈음에도 이들이 조사에 불응하자 이날 조사위에서는 "감리회로부터 지원은 받으면서 조사는 받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다소 강경분위기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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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6일 조사위에 출석한 감신대 학생들이 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조사위는 앞서 지난 26일 감신대 학생 3인과 교수 4인과의 면담을 예정대로 마쳤다. 그러나 29일 오전 10시30분에 박종천 총장, 오후 1시30분에 이규학 전 이사장, 오후 3시에 김인환 이사장과 각각 면담을 계획하고 시간에 맞춰 면담장소인 감리회본부 감독회의실에서 기다렸지만 이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김인환 이사장은 조사위가 보낸 보고서제출 요청에 대해 “우리 학교법인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설립되어 교육부의 지도·감독을 받는 독립된 법인”이라면서 “교단 총실위에서 구성한 귀 조사위에서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을 조사한다는 것은 ‘사립학교법’과 ‘정관’으로 규정한 우리 학교법인 이사회의 기능과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자료제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사위의 감신대 조사활동에 대해서도 “이미 사법부와 교육부가 학내분규 의혹에 대하여 사실이 아니라는 사법적·행정적인 판결을 내린 상황에서 다시 조사를 시작하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만들 뿐”이고 “감신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더 큰 사법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우리 학교법인은 귀 위원회의 요청에 응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피조사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인환 이사장은 앞서 담화문을 통해서도 이같은 입장을 피력한바 있다.
지원은 받고 조사는 받지 않겠다고?
감신대 이사장이 조사위출석과 자료제출 모두 거부의사를 밝히자 정의선 조사위원장은 이날 조사위 모임 후 기자브리핑을 갖고 “감신대는 감리회가 세운 교단신학교”임을 상기시키며 “감리회가 감신대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주장은 감리회 총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운영이 어렵다며 신학교가 감리회에 지원을 요청해와서 전국의 감리교회들이 0.3%의 부담금을 걷어 주기로 했는데 사립학교법을 운운하(며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태도를 문제 삼았다. 지난 입법의회 결의에 따라 감리회산하 3개 신학교는 올해부터 3년간 학교별로 연 약 7억원(총액 약 63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정의선 조사위원장은 또 교회들이 지난해보다 0.8%의 부담금 상승을 겪게되 불만이 쌓일 수 있는 상태에서 학교측의 비협조가 예기치 않은 저항의 빌미로 작용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감신대소유의 역삼동 MTU빌딩 재정투명성이 확인되지 않고는 교단의 지원결정이 문제 많다는 의견이 교회들로부터 확인되고 있음도 피력하면서 “지원은 받고 총실위 조사는 받지 않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사위는 감신대 총장과 전·현직 이사장에게 조사위와의 ‘대화’에 응해 줄 것을 다시 요청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총실위에 보고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조사위는 “이들 중 누군가가 조사위 출석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대화에 응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달해 온 사실이 있었다”고 밝히고 “제3의 장소라도 공식 요청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조사위는 오는 2월 2일에는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 그리고 전 법인처장과의 면담을 예정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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