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박성배 목사(가운데)

지난 7일 <동아일보>는 단독 보도라며 “‘도박 탕아’ 목사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교회 소속 학교법인 前이사장, 교비 66억 빼돌려 카지노 탕진’이라는 부제목과 함께 냈다.

이어 일부 교계 언론들이 해당 기사에서 익명 처리된 B목사 대신 기하성서대문총회의 총회장을 지낸 박성배 목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보도했다. 그러자 해당 교단 목회자들은 분노했고, 이들 중 일부는 그의 퇴진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인 박성배 목사가 26일 오전 서대문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혐의에 관한 해명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카지노를 무대로 사채업을 하는 후배에게 돈을 빌리고 갚고 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상당 횟수 카지노에 출입했으나 도박을, 그것도 교비를 횡령해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교단과 신학교 부채를 후배가 하는 사채로 메우려 했다”면서 “후배가 카지노 칩으로 돈을 줘 이를 환전하고, 또한 이를 갚을 때 칩으로 갚아야 하기에 카지노에 출입할 수밖에 없었고, 환전하고 칩으로 버꾸고 하는 과정에서 6억원이라는 마일리지가 쌓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그는 두 명 목사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돈을 빌리러 갈 때는 반드시 교단 관계자와 동행했는데, 최초로 카지노 출입설을 발설한 이 두 사람들도 그들 중의 둘”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검찰에서도 조사결과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렇게 끌어다 쓴 돈 모두가 교단과 학교를 위해 사용됐음이 이이 조사된 상태”라고 밝혔다.

2009년에서 2011년까지 30여억원을 빌렸는데 이때 정선 카지노에서 받은 수표가 그대로 재단 통장에 입금된 사실과, 돈을 갚기 위해 칩을 바꾸는 과정에서 지급된 자신의 이름이 이서된 수표들에 대한 추적 역시 끝난 상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검찰은 60억원이 넘는 돈이 도박자금으로 사용됐으며, 이 돈이 학교 교비에서 횡령된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동아일보가 66억원의 교비를 빼돌려 도박한 것으로 보도했다는 게 박 목사의 주장이다.

따라서 박 목사는 “본인에게 아무런 확인 없이 허위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목사는 학교 교수들의 월급을 기부금 명목으로 돌려받은 뒤 도박 자금으로 쓴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이미 내렸다는 게 박 목사의 설명이다.

한편, 교단 내 일부 목회자들이 박 목사의 교단 탈퇴를 요구하며 지난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비상기도회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선 순총학원의 법인 운영권을 장악하려는 세력의 음모”라면서 그 배후로 기하성여의도총회의 특정 인물을 지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