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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도 현(시인)의 <연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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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6월 30일 (금) 00:00:00 [조회수 : 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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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연탄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어머니'입니다.
고향 집은 아직도 연탄을 탭니다. 이웃들이 기름 보일러로 바꿀 때
어머니는 그들에게 쓸모 없어진 연탄을 사들였죠.
그 많은 세월을 전 한번도 새벽에 연탄을 간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연탄을 간 날은 일산화탄소Co의 괴로움에 어머니의 노고를 생각해보지만
그것도 잠깐, 연탄 갈기는 어머니의 의무같은 것으로 당연시 여겼습니다.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른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뜨스한 밥과 국물 퍼 먹으면서도 몰랐네

겨울에 어머니가 서둘러 하시는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김장과 연탄 들여놓는 일이었습니다.
수백장의 연탄이 창고에 빼곡이 쌓이고, 검은 줄이 일자로 벽에
그어진 모습이 보이면 겨울을 보낸 것입니다.
연탄불에 구워먹는 마른 명태, 밤, 고구마, 오징어의 맛이 그리워집니다.
그 맛은 '기꺼이 자신을 으깨는 연탄'과 같은 어머님의 수고가 안겨준 행복이었습니다.
연탄불에 우리가 즐겨했던 요리(?)는 찍어먹기(뽑기)였습니다.
국자를 태워가며 설탕을 녹여 먹던 맛은 어머니의 야단을 거뜬히 이기고도 남은 유혹의 음식이었습니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구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눈 오는 날 가장 유용한 물건은 연탄재였습니다.
바깥 한구석에 가지런히 쌓여있던 흰색 연탄은 눈길에 자신을 던짐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어머니는 백발이 되어서도 자식들 걱정입니다. 자식들의 자식을 돌보느라 노후도 없습니다.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고, 도울 수 있다는데 행복을 느끼며, 좋아합니다.
그렇게 눈길에 던져진 흰색 연탄이 될 때까지 그 사랑은 그치지 않습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나는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어본 적이 있었던가?

"연탄 한 장"을 통해 아름다운 충격을 던져준 시인의 영성을 좇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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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 (125.57.160.65)
2006-07-01 09:46:33
넌, 한 번이라도 뜨거웠냐...
연탄 때문에 범칙금 2만원 물다!

7여년 전 부산 신평동에 살 때 이야기 입니다.
산 동네 하꾸방을 얻어 살림을 꾸렸는데 귀하디 귀한? 연탄 보일러 집이었습니다.
건데, 문제는 연통이 잘 없어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하단 로타리 근처에 있음을 알고 연통 1미터 짜리 두개를 사서 당시 차비 500원 아끼려고 등산로인 산을 넘었습니다.

이 산을 넘기만 하면 신평이며 산 동네 우리 집입니다.
건데 하단 복개천을 지나야 하는데 차도 별로 안다니고 초행길이라 둘러 보니 횡단보도도 안보였습니다.

할 수 없이 무단횡단 휭~~~

순간 길을 다 건너니 복개천 아래에서 의경이 와서는 선생님, 지금 무단횡단 하셨습니다.
도로교통법위반 딱지 한 장 받으셔야 겠습니다.
잠시 후, 제 뒤를 이어 대학생 한 명과 아주머니 한 분도 걸려 들었지요?

대학생 왈, 나도 의경 출신인데.. 이건 완전 너무한 것 아니냐... 오직 딱지 떼기 위하여 잠복한 것 아니냐며 따지데요..
잠복은 위법입니다. 전 요때 하나 배웠지요?
건데 의경왈, 절대 잠복이 아니라는데 몰~~~

제가 봐도 잠복이 맞어요. 복개천 아래에 있으면 길 위에서 도저히 안보여요, 고놈이 말임다~~
제가 열 받아 한 마디 했죠~~
아까 너희들은 떼지어 무단횡단하던데 그건 어찌 되는가 했더니 아 그건 자기네 패거리들이 아니라는데 몰~~
할 수 없이 이만원 딱지 떼면서 제가 한 마디 했죠~

차비 500원 아끼려 저 산 넘어 가려다 잠복에 잡혔다고 생각한다 고 하니 의경이 아직은 여린 학상이라, 그제서야 고 딱딱한 말투를 내 까리든 넘이 눈에 눈물이 슬며시 맺히대요..

고때 제가 한 마디 더 했죠..
요즘 너 연탄 때는 집 봤나, 넌 아예 그런 것 구경도 못하고 자랐제~~~
한 마디 뻥 먹이고 잠복 단속 양심 껏 하지 말아라잉~~~
의경 너가 보였으면 내가 미쳤다고 이리 건넜겠나...

씨~ 블(이건 진짜 속으로)

산을 넘는데 밸로 높지도 않는 산인디 발 걸음은 천만근...
대한민국 의경 나 안좋아혀~~ 지금도...

내 잘못은 안보이니 에구, 지금도 그래요~~~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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