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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지우기’
김택규  |  petertk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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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2월 21일 (월) 23:52:29
최종편집 : 2016년 01월 08일 (금) 05:48:44 [조회수 : 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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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에 나온 스타벅스의 ‘연말 컵’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1997년부터 매년 연말이 되면 ‘특별컵’을 내놓아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 컵들에는 눈송이 (snowflakes), 순록(reindeer), 크리스마스 장식 (ornaments)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미지 디자인이 대부분 들어갔었다.

 그러나 금년에 스타벅스는 아무런 상징적 디자인이 들어가 있지 않은 단순한 빨간색 컵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조슈아 포이어스타인이란 한 전도사가 페이스북에 “스타벅스는 이번 연말컵에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미지를 빼버리고 싶어서 빨간 원색 디자인을 택했다” 라고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SNS에서 찬반 논란의 불이 지펴졌다. ‘월스트릿 저널’은, 마케팅 전문회사 ‘아모비’( Amobee) 데이터를 인용해, 스타벅스의 ‘빨간색 컵’에 관한 트윗가운데 67%가 부정적, 15%가 찬성이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슈와 관련해서 최근 또 하나의 논란이 있다. 그것은 뉴욕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의 조치이다. 뉴욕포스트 지는 부르클린의 ‘ PS169 초등학교’의 교장이 그의 학교 내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용어를 쓰지말라. 대신 겨울축제 (Winter Celebration) 라고 하라”고 지시했으며, 산타클로스, 천사, 별 등 크리스마스 상징물도 일체 금지시켜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에 대해 그 교장은 “각가정의 다양성에 대해 민감해야하며, 또한 종교적인 차별을 막기 위해 그런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교장의 조치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판이 크게 일자, 그는 후에 사과를 했다.

스타벅스나 뉴욕의 한 교장의 이런 크리스마스 상징 '지우기' 시도와 그에 대한 찬반 논란은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새로운 것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인사’는 ‘Merry Christmas’이다. 그러나 십여년 전부터 공공기관이나 대형 체인 매점등에서, ‘Happy Holiday’라는 인사를 하기시작하였다. 최초에 그것은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유태계 쪽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물론 그에 대한 찬반 논란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Merry Christmas!’인사 '지우기' 켐페인은 이제 어느정도 성공한것처럼 보인다. 포괄성이 있다며‘이제 미국 사회에서 Happy Holiday’ 인사 를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러자 보수적인 텍사스주의 한 도시는 공립학교 교직원들이‘메리 크리스마스’인사를 해도 처벌받지 않도록하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주류 언론매체들은 이것을 ‘크리스마스와의 전쟁’이라고도 한다.

그러면 이것을 미국 사회에서의 단순한 종교적 이슈로 보아야 할까? 아니다. 그것은 역사와 전통과 문화적 기존 가치와 새로운 ‘다문화’, ‘다양성’이라는 시대적 가치관의 충돌에서 오는 한 사회적 현상이다.

미국은 건국 240년이지만 그 전통과 문화는 서구사회의 연속으로 보아야 한다. 1607년에 제임스타운에 처음 상륙하여 신천지를 개척해 나간 영국교회(성공회) 교도들과, 1620년에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청교도 조상들로부터 시작된 미국은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기독교적 유산과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로 세워져 나갔다.

그래서 기독교의 2대 명절인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및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된 추수감사절이 미국인의 3대 명절(공휴일)로 자리잡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이 3대 명절이 기독교에서 유래된 것을 부인할수는 없다. 서구사회에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축일은 2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것은 하나의 전통과 문화와 역사로 자리잡아 왔다.

모든 나라에는 각각 고유한 역사와 전통과 문화가 있다. 특히 신학자 폴 틸리히가 언급한 ‘종교의 한  표현양식’이 된 문화와 풍습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아무리 현대화, 다양화된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12월 25일이 역사적으로 ‘예수의 탄생축일, 크리스마스’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는것이다. 그것을 ‘겨울축제’혹은 ‘동지축제’(영국의 어떤 도시에서 시도했다)라는 이상한 용어로 바꿀 수는 없다.

‘크리스마스’를 억지로 ‘지워’버리려고 아무리 시도해도, 또한 큰소리로 ‘해피할러대이’ 인사를 외치고, 관공서나 공립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상징물을 모두 제거한다고 해도, 12월 25일을 예수의 탄생일로 지켜온 전통과 문화와 역사적 사실은 지워질수 없는것 아닐까?

 

   
▲ 김택규(전 서울, 감신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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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 (112.145.168.33)
2015-12-22 00:31:07
좋은 글이네요.
요즘 여러 카페나 사이트 방문해 보면 크리스마스 지우기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단들 아니면 안티
기독교인들로 추정됩니다.
그들의 의도대로 되지는 않을 것을 믿습니다.
이런 글들이 자꾸 올라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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