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명제를 거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는 것같습니다. 나는 단 한 순간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그 명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성경이 너무나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는 바인데 어떻게 그걸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그 의미입니다. 그 의미가 ~주의자들의 생각하는 바와는 다른 것입니다.

일반적인 믿음의 개념의 문제

개혁주의를 위시하여 기독교계에서는 믿음을 영접하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아무런 하자가 없는 정당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과연 그럴까요?

영접하는 것은 예수님의 이름을 믿는 것입니다(요 1:12).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부르심의 결과입니다.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따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로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출생에 관한 것으로 여기엔 인간 편의 행위가 없습니다. 한 생명의 탄생에서 탄생하는 생명의 행위를 말할 수없는 것과 같습니다.

의지하는 것은 영접한 사람에게서만 가능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신뢰입니다. 자연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게 됩니다. 개혁주의에서 믿음과 행위가 함께 움직인다고 말할 때의 의미입니다.

영접하면 다 의지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아닙니다. 영접하고 의지하는 경우도 있고 의지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믿음의 정의에 따르면 후자의 경우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영접하고는 의지하지 않는 것은 그 정의에 따르면 믿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때에 과거에 이루어진 영접은 어떻게 평가하여야 할까요? 그 정의에 따르면 진심으로 영접하지 않은 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을 영접하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으니까요.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 수많은 언약 백성들은 원래부터 믿음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말해도 될까요? 성경은 출애굽을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시킨 이스라엘에 대해 사랑하셔서 선택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신 7:7~8). 바울 사도는 그들이 홍해를 건넌 것을 세례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광야생활에서 반석의 물을 마신 건 그리스도에게서 나온 물 곧 생명수를 마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여러 범죄를 열거하며 하나님에 의해 멸망했다고 합니다(고전 10:5~10). 앞의 개혁주의의 관점에 의하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 될까요? 한마디로 너무나 멍청한 분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믿지도 않은 사람들을 출애굽시키고 홍해를 건너게 하여 애굽 군사들의 위협에서 지켜주시고 생명수까지 공급하였으니 말입니다. 바울 사도도 얼마나 멍청한지요? 그런 일이 교회 곧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 경계가 된다니 말입니다. 아니 애초도 믿지도 않은 이들에게 발생한 일인데 부르심을 받은 이들 곧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믿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본이 될 수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느냔 말입니다. 하나님과 성경 기자들을 이렇게 멍청한 분으로 만들고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믿음과 선한 양심을 가지라고 하고서는 그 믿음에서 파선하고 그 선한 양심을 저버린 사람들이 있다고 했습니다(딤전 1:19). 칼뱅은 후자의 사람들의 믿음이 구원의 믿음이 아닌 교리적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구원론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면 바른 해석이 된 것일까요? 칼뱅이나 칼빈주의자들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이가 없게도 말입니다. 그런 해석은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구원의 믿음이 아닌 교리적 믿음을 가지라고 말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선한 양심이 거듭난 이에게만 가능하다는 문제도 있고요. 바른 해석은 선관점을 본문에 집어넣어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본문 자체를 해석원리를 따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것인데, 칼뱅이나 칼빈주의자들은 그게 없습니다. 최소한 구원론과 관하여서는요.

사실은 바울 사도의 진술과 같이 멸망한 언약 백성들은 부르심을 입었습니다. 출애굽의 이스라엘은 아브라함 언약에 속해있다가 증서로 된 율법이 중심인 모세 언약으로 초대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 때의 유대인들은 옛언약의 백성이었지만 거듭남으로 새언약으로 초대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효력 있는 부르심입니다. 믿음에서 파선되고 선한 양심을 저버린 사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를 베푸셨던 것입니다. 개혁주의자들은 책상에 앉아 그 은혜를 멸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무슨 은혜를 베푸셨냐고 하고 있으니요.

잘못된 믿음의 개념으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

믿음의 개념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사실 구원론이 어떻든지 믿음으로 사는 신자 곧 순종하기를 힘쓰는 신자에겐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는 불순종하는 신자입니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전대통령을 생각해봅시다. 100조원이 넘는 국고를 탕진해습니다. 종편을 만들어 거의 좀비급의 인물들이 마음대로 설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동급의 국민들을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이는 어미와 음행한 고린도교인(고전 5:1)보다 훨씬 심각한 죄를 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 개혁주의는 뭐라고 말합니까? 둘 중의 하나입니다. 애초에 믿지 않았든지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에 의해 회개하게 될 것이고 영원한 구원을 받는 데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전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어느 쪽이든지 굳이 회개에 대해 마음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전자라면 어짜피 영원한 구원과 무관하기 때문이고 후자라면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진술된 하나님의 마음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양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광야에서 멸망한 옛 언약의 백성을 언급하며 그들이 거울이 된다고 한 것은 고린도교회의 지체 중에 불의를 행하는 자들(고전 6:9~10)을 돌이키게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그들을 살리고자 함인 것입니다. 회개하도록 만들려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개혁주의에는 그 마음이 없습니다. 원래 죽을 자이거나 아니면 하나님이 알아서 살리신다고 함으로요. 회개의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기능을 저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영원한 멸망을 당하여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만듭니다. 이런 이들에 대해 개혁주의 구원론을 주창한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구원과 믿음

성경에서 구원은 죽음에서 건짐을 받는 것을 뜻하는데 죽음은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와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과 이 땅에서의 생명이 끝나는 것입니다. 후자는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선 영원한 멸망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이 땅에선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고 죽음 이후엔 하나님과 영원한 관계 단절을 가리킵니다.

구원은 이 땅에서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에서 회복되는 것입니다. 삼위의 하나님과 교제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 교제가 영생입니다(요 17:3). 그리고 죽음 이후엔 영원토록 하나님과 사귀는 것입니다. 이를 성경에선 영원한 구원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전자의 구원은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따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함으로 가능합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것입니다. 영접함이 믿음입니다. 이를 효력있는 부르심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택함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예외가 없습니다.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는 말씀과 같습니다. 여기에서 영생은 이 땅에서 삼위의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불가항력적입니다. 그 양상은 모태로부터 십자가의 한편 강도와 같이 죽기 직전까지 다양합니다.

후자의 구원 곧 영원한 구원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의지함으로 가능합니다.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곧 믿음으로 영원한 구원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한가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곧바로 죽는 경우는 영접함인 믿음으로 영원한 구원을 얻습니다. 십자가의 한편 강도와 같습니다. 의지함인 믿음은 영접 이후에 이 땅에서 삶이 허락된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한편 강도는 특수한 경우이지 모든 신자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 구원의 원리가 아닙니다.

여기에서 생각하여야 할 사안이 의지하는 것이 그분의 뜻을 따른다는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의지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문제는 영접하면 다 의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출애굽 때에 하나님을 구원의 하나님으로 영접한 이스라엘이 가데스바네아에서 가나안 정복을 거부하였던 것과 같습니다. 가나안을 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때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믿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민 14:11). 광야에서 나타난 여러 불순종도 원리에 있어서 같습니다.

이렇게 의지하지 않음으로 범죄가 있게 됩니다. 곧 믿지 않음으로 범죄하는 것입니다. 가데스바네아에서 열정탐꾼의 말을 받아들이고선 여호수아와 갈렙을 죽이려한 이스라엘과 같습니다. 신약 시대엔 하나님께서 육체의 욕심을 거스르는 역사를 행하셨음에도 신자가 그 역사를 거스르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 하나님은 육체의 욕심을 거스르는 역사를 통해 회개하도록 이끄십니다. 그 이끄심을 따라 돌이키는 경우와 그 이끄심에도 불구하고 돌이키지 않는 경우로 나뉘고 후자의 어떤 경우는 하나님의 진노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원한 구원은 의지함이 조건입니다. 곧 믿음이 조건입니다. 다르게는 순종이 조건인 것입니다.

이 조건에서 벗어남으로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성경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배교(히 6:4~6), 믿음에서 파선(딤전 1:19), 선한 양심을 저버림(딤전 1:19), 어떤 결정적인 윤리적 범죄(고전 5:5), 윤리적 범죄의 지속(고전 6:9~11),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함(계 22:18~19), 사명을 저버림(마 25:14~30), 약한 자를 돌보지 않음(마 25:31~46) 등입니다.

이는 너무나도 명백한 성경의 진술인데도 알미니안주의자들은 효력있는 부르심이 불가항력적이라는 사실을 거부합니다. 칼빈주의자들은 영원한 구원이 의지함인 믿음 다르게는 순종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부합니다. 양자 모두 자신들이 따르는 신학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의 어떤 부분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칼빈주의자들은 멸망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과 성경 저자들의 진술을 농담으로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통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중시하고 어떤 사람을 예수님과 성경 기자들보다 앞세우는 모습은 너무나도 두렵고 떨리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진정으로 인정한다면 그 자리에서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을 말하면서 행위로는 거부하는 것과 같은 태도를 하루라도 속히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를 말씀의 종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