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장 1-2절

말씀이 생명이다

가. 하나님의 말씀은 은혜의 선물이다.

2절, “내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

* 본문은 모세가 백성들에게 가르쳐 읽게 한 시의 서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교훈이나 말은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 그리고 본문은 말씀이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본문에서 “내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가 이를 잘 보여준다.

*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를 소중히 여긴다. 이스라엘에는 비가 적게 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간절히 기다린다.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라고 하였다(신11:14). 농사를 위하여 비가 절대로 필요하듯이 성도의 신앙성장을 위해서는 하늘에서 내리는 은혜의 말씀이 필요하다.

* 하나님의 말씀이 은혜인 것은 말씀이 계시이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경험을 통하여 몸소 배워야 할 것을 하나님은 계시를 통해 보여주셨다. 이것은 사람들이 애써서 얻는 깨달음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것은 사람들이 한평생 경험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수준보다 훨씬 높다.

나. 하나님의 말씀에는 생명이 있다.

2절, “내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 내 말은 이슬처럼 맺히나니 연한 풀 위의 가는 비 같고 채소 위의 단비 같도다.”

* 본문에서 모세는 말씀이 이슬 같다, 가는 비 같다, 그리고 단비 같다고 하였다. 이슬 같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큰 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에 비유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소개하였다. 이처럼 말씀도 성도들에게 다양한 은혜와 능력을 끼친다. 이를 시적인 감각으로 읽으면 은혜가 된다.

* 이슬(탈)은 ‘덮다’ 또는 ‘보호하다’를 뜻하는 ‘탈랄’에서 유래하였다. 즉 이슬 같은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들을 보호하고 형통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또한 ‘가는 비’(사이르)는 ‘떨다’ 또는 ‘두려움을 느끼다’를 뜻하는 ‘사아르’에서 유래하였다. 즉 가는 비와 같은 말씀은 죄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게 한다. 그리고 단비(리비브)는 ‘가까이 가다’를 뜻하는 ‘카라브’에서 유래하였다. 그래서 단비 같은 말씀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한다.

*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에는 성도를 보호하며 성장하게 하며 온전하게 하는 생명의 능력이 있다.

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야 한다.

1절, “하늘이여 귀를 기울이라 내가 말하리라 땅은 내 입의 말을 들을지어다.”

* 하나님의 말씀이 아무리 소중해도 듣고 순종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여기서 ‘귀를 기울이라’(아잔, 히필형)와 ‘들을지어다’(샤마)는 ‘듣고 순종하라’는 뜻을 갖고 있는 단어들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말씀에 대한 올바른 응답이다.

* 참된 믿음에는 순종이 따른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것은 그가 온전히 순종했기 때문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고 하였다(약1:22). 야고보는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사람을 거울을 보고는 돌아서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사람과 같다고 비유하며, 성도는 말씀을 듣고 잊어버리지 말고 실천해야 한다고 권면하였다(약1:23-25).

*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좋아하신다. 하나님은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하나님께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삼상15:22).

라. 말씀에 순종하면 삶이 빛을 얻는다.

2절, “연한 풀 위의 가는 비 같고 채소 위의 단비 같도다.”

*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생명이 힘을 얻고 왕성하여 빛을 얻는다. 여기서 ‘연한 풀’(데셰)은 ‘움트다’ 또는 ‘싹이 돋다’라는 뜻을 가진 ‘다샤’에서 유래하였다. 즉 비가 식물들로 하여금 싹이 돋게 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이 움트게 하고 힘을 얻어 왕성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 또한 여기서 ‘채소’(에세브)는 ‘반짝이다’라는 뜻을 가진 사용하지 않는 단어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즉 비가 채소들을 잘 자라게 하여 멋지게 만들어 놓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들을 양육하여 세상에서 멋진 빛의 사람이 되게 하신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기 원하신다. 그래서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나게 하신다(빌2:15). 이는 세상에서 영광을 얻는다는 말이다.

*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올 때에 그의 얼굴에 광채가 있었다. 이는 하나님을 온전히 가까이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하면 세상에서 영광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