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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게임과 체질개선
이광섭  |  h-stai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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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2월 06일 (일) 23:38:37 [조회수 :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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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이란 TV장수 오락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밥상에서는 □□□를 꼭! 따져보자!’ 과연, 밥상에서 챙겨야 할 네모는? 바로, 칼!로!리!” 초창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이 프로그램의 오프닝 멘트입니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입니다. 언젠가 우연히 튼 TV에는 연예인들이 나와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칼로리 게임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라면vs쫄면! 고구마튀김vs새우튀김! 쇠고기미역국vs북어국!’ 불꽃을 튀기며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알아맞힙니다. 1라운드가 끝나자 부위별로 돼지고기의 칼로리를 알아맞히는 2라운드가 진행됩니다. 다음에는 조리법에 따른 칼로리 게임을 벌입니다. 흥미진진했습니다. 칼로리 게임을 벌이면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위대해 보이는 꿈을 꿉니다. ‘칼로리를 낮췄으니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위대한 밥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연 속에서 조화로운 삶을 살았던 헬렌 니어링은 말년에 <소박한 밥상>이란 요리책을 썼습니다. 평범한 요리책이 아니라 탐식에 길들여진 우리를 일깨우는 참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요리책입니다. 이 책은 요리책임에도 불구하고 요리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혀를 즐겁게 하는 요리, 위에 포만감을 주는 요리가 아니라 몸이 요구하는 좋은 음식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견과류와 곡물로 만드는 소박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니어링은 “음식은 소박한 것이 좋다. 날것일수록 좋고, 여러 가지를 섞지 않을수록 좋다. 나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음식을 만들지, 포만감과 미각을 자극하기 위해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식사를 간단히 준비하고, 가볍게 먹고,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자연과 대화하고 친구들을 사귀는데 쓰자고 합니다.
 
미국 록키산맥에 위치한 옐로우 스톤 공원은 야생 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곰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곰을 볼 때마다 관광객들은 곰들에게 음식을 던져 주었습니다. 그 음식은 곰이 야생에서 먹는 콩과 물고기와 물고기 알, 작은 동물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던져준 음식에 익숙해진 곰들은 비극을 맞았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야생식보다 몇 배나 빠른 지방 연소 때문에 체내의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 얼어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곰들은 관광객들이 미치지 못하는 고지대로 재배치되었습니다.
 
우리는 ‘칼로리를 이만큼 줄였으니 됐다!’하는 칼로리 게임의 환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칼로리를 몇 프로 줄이고는 마치 건강을 얻은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탐식에 길들여진 식생활을 바꾸지 않고서는 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없습니다. 원래 먹는 것은 생명을 부지하는 무의식적인 행위입니다. 또한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건강을 얻기를 원한다면 칼로리를 줄이는 것과 같은 방식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체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식생활을 바꾸는 체질개선은 인간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야생곰들을 고지대로 올려보내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몸의 건강은 물론이고, 생명력 넘치는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도 당장 먹거리를 바꾸어내는 체질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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