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장 1-3절

예수님을 바라보라

가. 신앙생활은 경주와 같다.

1절,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 본문은 신앙생활을 힘차게 달리는 경주에 비유한 말씀이다. 여기서 ‘경주’(아곤)는 ‘투쟁’과 ‘싸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리고 ‘달리다’(트레코)는 ‘힘써 나아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처럼 신앙생활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앙생활은 힘써 노력해야 달려갈 수 있는 경주와 같다.

* 그런데 신앙의 경주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것은 하면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이 아니다. 본문에서 ‘우리 앞에 당한’(프로케이메네스, 중수디)이라는 단어는 신앙의 경주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지만 우리는 기쁨으로 힘써 달려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신앙생활은 경주와 같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무거운 것을 벗어버려야 하듯이 신앙생활에서도 무거운 것(욕망, 집착 등)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 경주하는 사람이 운동을 계속하듯이 성도는 은혜를 받는 일에 열심을 다해야 한다.

나. 신앙의 경주를 포기하면 안 된다.

3절,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 본문은 신앙생활에서 낙심하는 사람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준다. 사실 많은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힘들어 한다. 신앙의 거장 엘리야도 신앙의 경주에서 피곤하여 낙심한 적이 있다. 그는 이세벨의 협박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멀리 피신하였고, 로뎀나무(빗자루나무) 아래 누워 쓰레기처럼 치워지기를 바랐었다(왕상19:5). 성도들은 엘리야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이를 경계해야 한다.

* 신앙생활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자신을 거역하는 이들을 참으셨다. 여기서 ‘인내’(휘포모네)는 ‘아래에서 견디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배 위에 있는 선장의 인내가 아니라 배 밑에서 노를 젓는 노예들의 인내를 가리킨다. 힘들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견뎌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 그러므로 신앙의 경주가 아무리 어려워도 적당히 하거나 낙심하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앙의 경주는 필수다. 신앙의 경주를 포기하는 것은 영생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고 최선을 다하여 달려야 한다.

다. 예수님을 바라보고 달려야 한다.

2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경주를 잘 하려면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신앙생활에서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여기서 ‘바라보다’(아포라오)는 ‘시선을 고정시키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신앙의 경주를 완주하신 예수님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집중해서 바라보고 달려야 한다.

* 예수님은 믿음의 주(창시자, 칭의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분(완주자, 성화의 주)이시다. 예수님은 칭의의 기초가 되시며 또한 성화의 모델이시다. 그러므로 신앙의 경주를 잘 하려면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믿음을 따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예수님은 신앙경주를 완주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시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셨다. 그는 자신을 거역하는 이들도 참으셨다. 성도들은 원래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시지만 육체로 입고 세상에 오셔서 가장 낮은 곳에서 인내하시며 신앙의 경주를 완주하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달려야 한다.

라. 신앙의 경주를 마치면 영광이 있다.

2절,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신앙의 경주에는 반전이 있다. 세상에서 부끄러운 십자가를 참으시고 구원을 완성하신 예수님이 하늘에서는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다. 즉 십자가 뒤에는 영광이 있다.

* 땅에서는 영화를 누렸으나 하늘에서는 고통을 당한다는 부자와 세상에서는 고통 가운데 살았으나 하늘에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안식을 누린다는 나사로 이야기는 신앙경주의 반전을 보여준다.

* 스데반은 돌에 맞아 순교하는 순간에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다(행7:56). 예수님은 인자로서 고난의 종의 길을 가셨으나 결국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시며 하늘의 영광을 누리신다. 이것이 스데반의 소망이고 우리의 소망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시며 십자가를 지셨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시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그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다(빌2:8-10).